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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갑자기 악어 아빠』 탄생 스토리

『갑자기 악어 아빠』 소연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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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이들은 작은 것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2021.05.20)


저학년 문학상인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은 매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올해 『깊은 밤 필통 안에서』가 그랬고, 이와는 또 다른 매력의 공동 수상작 『갑자기 악어 아빠』가 다음 타자로 독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아빠 엄마와 아이들 모두에게 행복한 해방감을 맛보게 해 주는 유쾌한 동화’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제목처럼 ‘갑자기’ 아빠가 악어로 변하는 황당한 사건 속에서 아이들이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읽다 보니 ‘아이들보다 아빠가 더 신나 보이는’ 이야기, 『갑자기 악어 아빠』의 소연 작가를 만나 보았다.



2021 비룡소 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부모들이 동물로 변하는 이야기’를 구상하시게 된 구체적인 계기나 과정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집안일을 마치고 소파에 누워서 하품을 크게 했을 때였어요. 딸아이가 “엄마, 악어 같아.”라고 말했지요. 그때 장난기가 발동했어요. “몰랐어? 진짜 악어로 변할 수도 있어.”라고 했더니 “거짓말.”이라고 하면서도 아이의 눈빛이 흔들렸어요. 그때부터 장난은 점점 커졌어요. 마트에 가서 일부러 크게 하품하면서 “여기서 악어로 변하면 어떡하지? 경찰들이 잡으러 올 텐데?”라고 했더니 “엄마, 변하면 안 돼요.” 하며 아이가 눈물을 글썽였어요. 거짓말이라던 아이는 내심 이 상황을 믿고 있었나 봐요. 『갑자기 악어 아빠』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그렇다면 ‘악어 엄마’에서 출발한 이야기인데, ‘악어 아빠’를 등장시킨 이유는요? 

엄마만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요즘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회사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정말 많잖아요. ‘개구리 엄마’에서 등장하는 가희도 태권도와 권투를 즐기는 여자아이로 나와요. 집안일을 잘하는 아빠, 태권도나 권투를 좋아하는 여자아이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 싶었어요. 이런 가치관은 모두에게 필요하니까요. 

잔소리하지 않는 악어 아빠와 지내는 동안 아이들이 마음껏 하는 일들은 피자 배달시키기나 컵라면 먹기 등 의외로 소박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아이들에겐 결코 소소하지 않다는 점이 포인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제일 큰 사건이 아빠가 마트 유리문을 깬 것일 정도로) 이야기 속에서 거창한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는데, 의도하신 바가 있는지요?

어른들의 생각과 다르게 아이들은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피자와 라면을 못 먹게 하는 부모도 만났고, 자녀를 위한다면서 아이들의 행동을 제약하는 모습도 보았어요. 곳곳에서 억압받는 아이들은 사소한 것에서 해방감을 얻어요. 어쩌면 아이들은 작은 것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하루만이라도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행복을 느끼면 좋겠어요.

아빠 역시 악어로 변한 뒤에 어른으로서의 의무를 벗어던지고 해방감을 누리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안 돼!”, “하지 마!”를 입에 달고 살던 아빠가 아이들의 요구에 무조건 응해 주면서도 내내 즐겁고 행복한 표정인 건, 아빠 역시 아이들 못지않게 ‘잔소리’에서(잔소리를 해야만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거겠죠?

『갑자기 악어 아빠』는 일상에 지친 아빠,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책에서 등장하는 아빠도 육아와 가사로 지친 모습이거든요. 지친 행동은 끊임없는 잔소리로 연결되지요. 어쩌면 아빠, 엄마도 거실 바닥을 뒹굴뒹굴 구르고, 아이처럼 물놀이터에서 물장난을 치며 자유롭고 싶을 거예요. 저처럼 잔소리하는 게 싫은 부모님도 많을 테고요. 이 책을 읽게 될 아빠들, 엄마들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인 소연 작가님이 동물로 변한다면, 무엇이 될까요? ‘작가의 말’에 쓰신 것처럼 역시 악어일까요?

사실 『갑자기 악어 아빠』 마지막에 등장하는 나무늘보 엄마가 저예요. 느긋한 아이에게 늘 “빨리, 빨리.”를 외치던 엄마가 나무늘보로 변한 거죠. 아이를 다그치다가도 어느 날 나무늘보 엄마가 되어 버리면, 아이가 느리게 행동해도 이해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아이에게 ‘느려도 괜찮다’고 말해 줄 수 있게 될 거고요. 아이는 아이대로 나무늘보 엄마를 보면서 답답해하다가 ‘빨리빨리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되겠죠? 한 번쯤 진짜 나무늘보 엄마가 되어서 소파 위에서 축 늘어져서 느릿느릿하게 생활하는 ‘천천히 엄마’가 되고 싶어요. 

작년에 첫 책을 출간하신 새내기 작가이신데, 작가가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작가가 된 계기는 동화 쓰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에요. 동화를 쓰는 동안은 특별한 사람이 되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행복이에요. 작년에 첫 책을 낸 후로 꾸준히 동화를 쓰고 있어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줄까 고민하면서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를 써 달라는 아이 목소리가 들려요. 아이에게 “학교에 가기 싫어요.”라는 말을 듣고 쓴 책이 『비밀 교실』이고요. “잔소리 듣기 싫어요.”라는 말을 듣고 쓴 이야기가 『갑자기 악어 아빠』예요. “외로워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요.”, “심심해요”, “관심받고 싶어요.” 등 이런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고 있고, 책으로도 출간될 예정이에요. 지금은 「비밀 교실」 시리즈 3권을 준비하고 있어요. 오늘은 어떤 아이가 다가와서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날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갑자기 악어 아빠』를 읽게 될 어린이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코로나 19로 인하여 수영장도 마음껏 가지 못하고, 수영 수업은 동영상으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어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마스크를 쓰고 자유롭게 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하루쯤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부모님과 의논해서 한 달에 한 번쯤 ‘자유의 날’을 정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날만큼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요. 어린이날이 매달 한 번씩 있는 거죠. 어린이날이 일 년에 하루뿐인 건 너무 짧잖아요. 




*소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는 상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2018년 생태동화공모전에서 『바다로 간 허수아비』로 우수상을 받았고, 어린이와문학에서 추천받았습니다. 2020년 비룡소 문학상에서 『악어 아빠』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비밀 교실1 수상한 문』이 있습니다.



갑자기 악어 아빠
갑자기 악어 아빠
소연 글 | 이주희 그림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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