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해외로 간 한국문학 특집] 『82년생 김지영』으로부터 - 민음사 남유선, 박혜진

<월간 채널예스> 2021년 4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민음사 저작권부는 20여 년 만에 2라운드를 맞았다. 계기는 『82년생 김지영』이었다. 다행히 저작권부 책임자인 남유선 이사와 책의 책임편집자 박혜진 차장의 목표가 같았다. (2021.04.12)

민음사 한국문학팀 편집자 박혜진, 저작권부 이사 남유선

민음사 저작권부는 20여 년 만에 2라운드를 맞았다. 계기는 『82년생 김지영』이었다. 다행히 저작권부 책임자인 남유선 이사와 책의 책임편집자 박혜진 차장의 목표가 같았다. 

민음사 저작권부의 역사는 언제 시작됐나? 

남: 1995년부터다. 에이전시에서 일하던 내게 고 박맹호 회장님이 입사를 제안하셨고, 그때부터 민음사 저작권부 업무도 시작됐다. 세계문학전집을 준비하던 시기였고, 황금가지도 막 시작한 때라 하루 10권씩 판권을 계약했다. 대단한 날들이었다. 지금은 3인 체제다. 비룡소를 전담하는 저작권 담당자 2인은 따로 있고, 셋이서 민음사와 민음인 그리고 사이언스북스의 수출과 수입 업무를 병행한다. 

『82년생 김지영』은 K-LIT의 양적 팽창과 질적 팽창, 모두를 대변하는 작품이 아닐까? 어쩌면 유리 천장을 뚫은 작품일 수도 있고. 

남: 우리 입으로 “그렇다”고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성과가 좋은 건 맞다. 지금까지 29개국과 계약했고(최대치는 40개국, 일반적으로는 30개국을 완결로 본다) 일본에서만 20만 부 이상 팔렸다. 

박: 이 작품이 민음사에도,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에도 중요한 전환점인 것은 분명하다. 평론가나 일부 지식인의 주목을 받은 게 아니라 실질적인 독자를 형성했다. K-LIT이 아니라 조남주의 세계가 진출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하루키가 일본 작가가 아니라 하루키이듯, 조남주도 한국 작가여서가 아니라 조남주여서 읽히고 있다. 

출판사 저작권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남: 사실 성과는 저작권부가 없어도 낼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지속성이다. 조남주 작가의 후속작인 『사하맨션』의 경우, 현재 8~9개 출판사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 대부분 『82년생 김지영』을 계약한 출판사들이다. 상대적으로도 진출이 어려운 영미권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82년생 김지영』 때처럼 애쓰지 않아도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일본에서는 단편집 계약도 마쳤다. 

해외 시장에서도 작가와 작품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데, 이런 환경이 조성되기까지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남: 좋은 출판사와 좋은 편집자! 해외 시장은 토양이 완전히 다르다. 그 시장을 잘 아는 편집자와 함께 일하고, 편집자가 출판사를 옮겨도 그 관계가 유지된다면 작가가 지속적으로 좋은 책을 낼 확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박: 일본 출판사 지쿠마소보(筑摩書房)가 일하는 방식을 지켜보면서 여러 번 감동을 받았다. 책을 정말 잘 만들고 잘 포장해서 독자에게 전달한다.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그런 경험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다. 

남: 『딸에 대하여』는 『82년생 김지영』과 비슷한 시기에 준비를 시작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이미 성과를 냈고 작년부터 영미권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들을 했는데 성과가 좋다. 영국에서는 3개 출판사가 경합한 끝에 피카도르 출판사가 판권을 가져갔고, 프랑스에서는 명문 갈리마르, 독일에서는 한저에서 책이 나온다. 유럽 최고의 출판사들이 같은 시기에 출간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도 5개 국가와 계약을 마친 상황이다. 

박: 『딸에 대하여』는 퀴어 소설이면서 여성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이고, 정상 가족을 이루지 못한 서로 다른 연령대의 여성들이 하나의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많은 면에서 동시대적 감성을 담고 있다고 보는데, 해외 편집자들도 그걸 읽은 것 같다. 

기대도 우려도 풍성한 시점이다. 지금, 민음사는 어디까지 온 걸까? 

남: 아직 멀었다. 해외 편집자가 먼저 검토해서 우리에게 연락을 주는 상황이 목표 지점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7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정다운

오늘의 책

조남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다

작가 조남주가 선보이는 부동산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서영동 이야기』는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시작된, 가상의 동네 서영동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 일곱 편을 엮은 책이다. 집, 부동산, 그에 얽혀있는 보통 사람들의 삶과 욕망,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한국 정치, 어디로 가야 하나

뽑을 사람은 없는데, 저 사람이 뽑히는 건 막아야 한다. 한국 정치의 현주소이자,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풍경이다. 김민하 저자가 조국 사태, 한일 외교 분쟁 등 주요 사회 현안을 두고 전개된 갈등을 분석했다. 한국 정치,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색한다.

“나는 이 세계의 결말을 아는 유일한 독자였다.”

웹소설이 현실이 되어 펼쳐진 새로운 세상, 갑작스러운 혼란과 공포 속에서 오직 한 명의 독자만이 이 세계의 결말을 알고 있다. ‘웹소설의 현재 진행형 레전드’ 〈전지적 독자 시점〉 소설책 출간! 출간 기념으로 선보이는 ‘제4의 벽 에디션’에는 올컬러 일러스트와 책꽂이, 파일 키트를 함께 담았다.

10년 후 미래를 이끌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술들로 세상은 급격히 변하고 우리의 삶도 영향을 받지만, 용어에 대한 개념은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메타버스부터 바이오테크까지. 미래를 바꿀 4가지 기술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개념을 설명하고 투자를 위한 전망까지 한 권에 모두 담고 있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