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새로 피어난 발화의 불꽃, 에이티즈의 미니 6집

에이티즈(Ateez) <ZERO : FEVER Part.2>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아직 터져버릴 것 같은 불놀이는 아니더라도 발화의 불꽃이 피어나는 순간이다. (2021.04.07)


서정성을 가미한 파워풀. 이것이 에이티즈가 지금껏 고수해온 뚜렷한 콘셉트다. 강약조절을 통해 응축과 폭발을 극대화하고, 롤러코스터를 타듯 곡에 변주를 주어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불놀이야'는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질주하는 트랩 비트와 훅의 '불놀이야'를 보아 중독성에 역점을 둔 것을 알 수 있다. 퍼포먼스 자체도 강렬함과 섹시를 잡아 보다 더 성숙해진 면모를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타이틀만 놓고 보면 오히려 이들의 매력이 반감된다. 반복되는 가사는 입가에 맴돌지만 크게 다가오지 않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쉴 새 없이 찌르기만 하여 난잡하다. 이는 시각적인 에너지가 동반되어야 비로소 해소되는 긴장감을 낳아 부담스러울 뿐이다. 역시 질주하는 트랙 '선도부'는 후렴구에 속삭이는 보컬을 장치 삼아 잠시 쉬는 공간을 마련했으나 '말 들어 뉴 꼰대', '후덜덜 손들어 맴매'와 같은 가사는 한없이 가볍다.

오히려 수록곡에서 생소한 실험을 시도했고 꽤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 놀랍다. 위켄드의 'Blinding lights', 'In your eyes'의 향취가 묻어 있는 1980년대 레트로 사운드를 잘 마감질한 'Take me home'이 그렇다. 작년을 뒤흔든 디스코 대신 베이퍼웨이브를 채택하여 세련감을 획득했고, 후반부 에잇볼 타운 소속의 색소포니스트 제이슨 리의 색소폰 솔로는 그야말로 화룡점정. 이어지는 'Celebrate'는 아이돌 시장에서 보기 힘든 가스펠을 코러스에 녹여내 한 층 풍성한 1990년대 알앤비를 주조한다.

<ZERO : FEVER Part.2>는 확고한 콘셉트에 비해 미약한 독창성이라는 아킬레스건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 'Take me home'이었다면 더 좋았을 타이틀 선정과 갈피를 확실히 잡지 않은 세계관이 살짝 삐끗하나 신선한 장르로 손을 뻗으며 또 다른 가능성을 내비친다. 즉, 팀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영역을 소화하는 확장을 이룩한 것. 아직 터져버릴 것 같은 불놀이는 아니더라도 발화의 불꽃이 피어나는 순간이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에이티즈 (ATEEZ) - ZERO : FEVER Part.2 [A ver.]

<에이티즈>16,300원(19% + 1%)

- 글로벌 대세돌 ATEEZ(에이티즈) - FEVER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ZERO : FEVER Part.2] 발매! - 타이틀곡 ‘불놀이야 (I’m The One)’ ATEEZ(에이티즈)의 거침없는 질주! 대세 퍼포먼스돌 ATEEZ(에이티즈)가 여섯 번째 미니앨범 [ZERO : FEVER Part..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웃고 있는데 왜 슬프지, 공감백배 장류진 첫 장편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이 첫 장편을 선보인다. 그가 선택한 것은 이른바 ‘직장인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 이 평범한 듯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순식간에 몰입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매일 겪는 희비극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자, 종착역이 궁금한 당신, 어서 탑승하시라!

2021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1986년 1월 미국 챌린저호의 도전과 불운을 배경으로 10대인 세 남매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커다란 주제인 우주와 세 남매의 실생활을 교차하며, 각자의 궤도를 돌던 아이들이 가족이라는 유대감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탁월하게 그렸다.

5가지 중 하나가 바뀌면, 인생이 다 바뀐다!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등 폭넓은 연령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는 인문학 작가 김종원의 신작. ‘사는 환경, 만나는 사람, 시간을 쓰는 방식, 언어를 대하는 태도, 생각하는 방법’ 5가지 요소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법을 알려준다.

자꾸만 쓰고 싶어지는 글쓰기 수업

어렵고 부담스러운 글쓰기.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재미있고, 쉽고, 하고 싶어지는 일이 될 수 있을까? 초등 아이가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자유글쓰기 주제와 초등 논술 제시문을 통해 떠오르는 생각을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나는 글쓰기 수업.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