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자라 라슨이 준비한 총천연색 팝송

자라 라슨(Zara Larsson) <Poster Girl>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주제는 사랑, 재료는 전자음 기반의 트렌디한 사운드다. 깔끔하고 확실한 노선을 따라 열두 개의 총천연색 '팝송'을 수놓았다. (2021.03.31)


주제는 사랑, 재료는 전자음 기반의 트렌디한 사운드다. 깔끔하고 확실한 노선을 따라 열두 개의 총천연색 '팝송'을 수놓았다. 3분 언저리를 맴도는 수록곡들은 저마다 확실한 멜로디를 각인. 러닝타임 내내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어려움은 없다. 마음 편히 듣고 흥겹게 취하면 될 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빛을 보지 못했지만 자국인 스웨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10살 무렵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탈랑 2008(Talang 2008)>에 출연해 소울풀한 가창으로 무대를 휘어잡으며 1위로 경연을 끝낸다. 이후 스웨덴에서만 공개한 정규 1집 <1>(2014)을 거쳐 2017년 <So Good>으로 당당히 전 세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창력으로 주목받았으나 본격 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보다 '젊은' 사운드로 무장했다. 일렉트로닉 그룹 클린 밴딧과 함께해 국내에 좋은 반응을 일으킨 'Symphony'처럼 목에 힘을 풀고 전자음을 한껏 끌어와 선율을 짰다. 전자음을 중심으로 찰진 선율을 만들고 실력 좋은 가창은 한 편의 요소이자 포인트로 배치. 활기 넘치고 쨍한 색감의 작품을 만든다.

이 음반 역시 마찬가지다. 디스코 리듬을 바탕으로 펑키함을 살린 'Poster girl'부터 'Need someone'은 피아노와 베이스의 합이 근사한 울림을 가져온다. 넷플릭스의 영화 <워크 잇(Work It)>(2020)에 쓰이며 주목받은 'Wow'는 굵은 베이스라인과 보이스를 교차하며 만드는 클럽튠이 일품. 이 외에도 미국의 래퍼 영 떡이 목소리를 보탠 'Talk about love'는 부드러운 알앤비의 매력을 짙게 살리는 두 보컬의 만남이 탄탄한 시너지를 낸다.

문제는 이 경량이 딱 그 정도의 중량만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무게감과 적당한 청량감. 그리고 적당한 톤 다운만이 담겼다. '네가 한 짓으로 더 멋져진 나를 봐'라고 외치며 현악기로 멜로디를 치고 나가는 'Look what you've done'을 기점으로 음반은 힘을 푸는데 이 힘 빼기가 전체의 윤곽을 뚜렷하게 꾸려내진 못한다. 열두 개의 오밀조밀한 틴 팝. 기승전결을 살리기 위한 곡의 배치 등 선택한 접근은 감각적이었지만 그 너머의 강렬함이 적다. 너무 깔끔해서 담백해지기만 한 건 아닐는지.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Zara Larsson (자라 라슨) - Poster Girl

Zara Larsson20,100원(19% + 1%)

ZARA LARSSON / POSTER GIRL * ONLY 수입음반으로 국내 배포 차세대 팝 퀸 ZARA LARSSON의 새로운 앨범 [POSTER GIRL]. 2017년 데뷔앨범 ‘So Good’이 [Spotify]에서 여성아티스트 데뷔앨범 중 2번째로 많은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 하는 등 성공적..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의 대표작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출간되었다. 미국 20세기 현대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트 세대 문학 선구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번역되었다. 도시 패터슨의 역사를 토대로 한, 폭포를 닮은 대서사시.

본격적인 투자 필독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경제/재테크 최상위 채널의 투자 자료를 책으로 엮었다. 5명의 치과 전문의로 구성된 트레이딩 팀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최신 기술적 분석 자료까지 폭넓게 다룬다. 차트를 모르는 초보부터 중상급 투자자 모두 만족할 기술적 분석의 바이블을 만나보자.

타인과 만나는 황홀한 순간

『보보스』,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신간.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심장으로 세계와 인간을 꿰뚫어본 데이비드 브룩스가 이번에 시선을 모은 주제는 '관계'다. 타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만나는 순간을 황홀하게 그려냈다. 고립의 시대가 잃어버린 미덕을 되찾아줄 역작.

시는 왜 자꾸 태어나는가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박연준 시인의 신작 시집. 돌멩이, 새 등 작은 존재를 오래 바라보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시인의 불협화음에 맞춰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자. 죽음과 생,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우리를 기다린 또 하나의 시가 탄생하고 있을 테니.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