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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감정도 요리할 수 있다

『감정식당』 이서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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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타고날 때부터 천성적으로 감정에 예민한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이 여러 번 다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에 대해 날이 서게 되지요. (2021.03.18)


『감정식당』은 세상 유일무이한 감정을 요리하는 식당이다. 이 책의 저자 이서원은 한국분노관리연구소를 설립했고, 공공기관과 휴먼스비스 기관에서 가족 관계 향상 및 분노 조절을 주제로 20년 넘게 강사로 활동해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가장 상처받는 감정이 무엇일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하면 컨트롤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끝에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됐다. 스스로를 ‘감정셰프’라고 부르는 저자의 따듯한 위로와 전문적인 감정 컨트롤 방법을 만나 보자.



『감정식당』, 책 제목이 독특합니다. 먼저 어떤 식당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몸의 허기를 맛있게 채워주는 식당이라면 감정식당은 마음의 허기를 맛있게 채워주는 식당입니다. 우리 마음의 대부분은 좋고, 싫고 기쁘고 슬픈 감정이 차지하고 있지요. 감정을 잘 요리하면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감정식당은 우리가 날마다 마주하는 감정들을 맛있게 요리하는 나만의 황금레시피를 찾아내는 식당입니다. 한 번 레시피를 만들면 언제든 그 감정을 맛있게 요리할 수 있거든요.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맛있게 요리하다 보면 어느새 감정 맛집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감정'을 요리에 비유해주신 것이 신선합니다. 감정마다 가지고 있는 맛과 레시피가 다르다고 설명해주셨는데요. 10가지 감정 중 작가님 개인적으로 특별히 요리에 자신 있는 감정은 어떤 감정인가요? 

열등감입니다. 저도 열등감으로 20년 가까이 괴로워도 했었기 때문에 열등감 요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열등감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해 내가 못났다는 생각으로 생기는 감정인데요. 이때 무엇을 비교하는가가 중요합니다. 내가 잘하는 걸 비교하지 않고, 남이 잘하는 걸 비교하면 평생 열등감으로 괴로워하며 살아야 하죠. 내가 잘하는 걸 찾아내고, 우선 그걸 나의 어제와 비교하면서 조금씩 성장시킨 후에 남과 비교하는 것. 이것이 열등감을 맛있게 요리하는 비결입니다. 무엇이든 좋아요. 톡톡 튀는 나만의 에너지, 열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신나게 하다 보면 열등감을 느낄 시간도 마음도 생기지 않습니다.

가장 요리하시기 힘든 감정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이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이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불안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죠. 미래는커녕 당장 눈앞도 알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감정이 불안이니까요. 너무 빨리 모든 것이 바뀌니까 내 미래도, 우리 아이 미래도, 우리 가족 미래도 모두 안개 속을 헤매니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을 극복하는 법은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인간은 불안이 있어서 오래 살 수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불안을 고마운 친구로 맞이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불안이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무엇이 불안한지,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적일 때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던 불안이 친구가 되면 이것저것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불안은 말하죠. 나한테 잡혀 있지 말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라고요. 작은 일이라도 준비를 시작하라고요. 전 아주 작은 것이라도 불안의 이야기를 듣고 시도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10가지 감정'이라는 주제로 감정을 요리하는 방법을 다루어주셨습니다. 이 감정들 중 유독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감정은 어떤 감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후회가 아닐까요?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그래서 마지막 선택은 늘 내 몫이라 외롭죠. 외롭고 선택한 결과가 늘 좋으냐…,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우리가 자라면서 어떻게 내 마음과 감정을 보살피고, 사람들과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배운 적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고, 거기에 비례해서 후회를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스터 트롯 진 임영웅이 부른 노래 가운데 ‘울면서 후회하네’라는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나도 그런 적 있다고 공감했을 겁니다. 

'후회'를 음식에 비유하면 어떤 음식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가장 맛있게 요리할 수 있나요?

바로 떠오르는 건 소주에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후회로 허무한 가슴에 쓴 소주를 한 잔 부으며 ‘카아!’ 하는 소리를 낸 적이 한 번쯤 있지 않나요. 소주를 차가운 눈물이 아니라 따뜻한 촉촉함으로 만들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후회를 맛있게 요리하려면 근본적으로는 후회하지 않도록 선택을 잘해야 하죠. 그런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요. 어렵습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후회에서 무언가를 배우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마치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바둑을 지고 밤새워 복기하고, 신의 한 수 78수를 두는 것처럼 말이지요. 후회의 레시피는 복기와 새로운 선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말씀 주신 10가지 감정들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갑니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고도 사람마다 보이는 반응은 모두 다른데요. 사람마다 모두 반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질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타고날 때부터 천성적으로 감정에 예민한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이 여러 번 다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에 대해 날이 서게 되지요.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도 기질이 둔한 사람은 적당하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또 이전에 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스트레스에 덜 예민할 수 있고요. 

스트레스의 강도는 똑같아도 받는 사람의 기질과 과거 경험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 가운데 하나가 ‘그까짓 일로 뭘 그래. 괜찮아!’입니다. 내 딴에는 위로와 격려로 해준 소리인데 상대는 무척 야속하고 섭섭할 수 있는 말이거든요. ‘그래. 힘들겠다!’는 한 마디가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힘든 일로 여러 감정이 몰려오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우선 그대로 받아들여 주어야 합니다. 내 기질과 경험으로 ‘이렇게 힘들구나, 그래 그럴 수 있지’ 하며 감정을 긍정해주면, 여러 감정들이 고마워서 나의 친구가 됩니다. 그렇게 친구가 된 감정들과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며 다정하게 살아가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감정식당』을 읽을 독자분들께 한마디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정은 우리 내면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우리 일상을 살 맛나게 만들어주는 멋진 요리 재료들입니다. 이 책으로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익혀서 더 유쾌하고 즐거운 삶을 사시길 빕니다.




*이서원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소장, ‘이서원의 사람사이’ 대표.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 고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서강대 신학대학원 겸임교수이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위한 상담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가정폭력 가해남편, 가해아내를 위한 정부표준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한국의 부부와 부모 자녀가 겪는 고통의 뿌리에 해소되지 못한 분노가 있음을 발견하고 한국분노관리연구소를 설립했다. 공공기관과 휴먼서비스 기관에서 가족 관계 향상 및 분노 조절을 주제로 20년 넘게 강사로 활동해왔다.



감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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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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