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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정갈해지는 미니멀리스트 밀리카의 집 이야기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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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니멀 인테리어와 미니멀 라이프는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르지만 비슷하다 느껴요. 미니멀 인테리어는 건축공법,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가구 등을 택해서 결정된다면 미니멀 라이프는 각자의 생활에서 불필요한 물건 같은 존재를 비우는 마음가짐과 실천이라 생각해서요. (2021.03.17)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는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감성 미니멀 라이프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미니멀리스트 밀리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공간별 미니멀 인테리어 방법, 친환경 살림&제로 웨이스트 방법, 그리고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가득한 미니멀한 일상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밀리카 작가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세 번째 책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로 인사드리게 된 밀리카라고 합니다. 이전에 낸 책으로는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라이프』와 『작고 귀여운 나의 행복』이 있습니다.

현재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작가님만의 미니멀 라이프를 소개하고 계시는데요. SNS로 소통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사키 후미오 작가님의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아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시행착오를 일기처럼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2016년 블로그를 시작했고, 그렇게 쌓인 글이 첫 책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워낙 소심하고 특히나 낯선 이들과 함께 하는 교류에 주저함이 많은 성격입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SNS 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큰 편이었는데(잠깐 시작했다 금세 포기했던 수많은 SNS 전력이 있죠), 미니멀 라이프로 변화되는 제 일상을 차근차근 담는 매개체로 SNS를 생각하니 어느새 온라인상의 저만의 작은 공간, 아늑한 집처럼 느껴졌습니다. 감사하게도 제 SNS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자주 와주셔서 거기에 격려를 받고 지금껏 오붓하게 수다 나누는 느낌으로 SNS를 하고 있답니다.



심플한 인테리어와 정갈하게 정리된 집이 참 인상적입니다.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마음이 편안해지는데요. 이처럼 깔끔한 미니멀 하우스를 만들기 위한 ‘미니멀 인테리어’의 기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미니멀 인테리어와 미니멀 라이프는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르지만 비슷하다 느껴요. 미니멀 인테리어는 건축공법,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가구 등을 택해서 결정된다면 미니멀 라이프는 각자의 생활에서 불필요한 물건 같은 존재를 비우는 마음가짐과 실천이라 생각해서요. 제 경우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할 때 결혼을 하고, 신혼집을 공사하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도 미니멀리즘으로 하게 된 거죠. 그때 공사를 해 주신 업체 담당자님께서 “저희가 미니멀 인테리어로 공사를 해 드렸지만 이후에 유지는 고객님 몫이랍니다”라고 하셨던 농담 같은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무리 깔끔하게 공사를 해도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하기 전의 삶, 즉 물건 과부하로 난장판이던 시절처럼 지낸다면 애써 만든 공간의 질서가 금세 무너질 거라는 뜻이니까요.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입주한 지 약 5년이 됐는데 크게 변화가 없는 건 저희가 아직 아이가 없는 부부라서 가능한 것도 있고(아이가 생기면 집은 아이에 맞춰 짐이 늘어나는 게 당연하니까요), 미니멀 라이프로 배운 비움 덕분 같죠. 비울 물건은 처음부터 사지 않는 것. 어디선가 공짜로 얻은 물건이라도 안 쓸 거면 나누기. 물건의 쓰임이 다 되었으면 때에 맞춰 놓아주기. 비움의 미학이 집의 질서를 만드는 기초 같습니다.

책 제목의 ‘좋아하는 물건’이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자연스레 제가 좋아하는 물건도 떠오르고요. 작가님은 집에 있는 물건 중 어떤 물건을 가장 좋아하나요? 혹시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이 질문을 받고 생각을 많이 해 봤는데요. 만약 집에 불이 나면 물건 중 뭘 갖고 나갈지 생각해 봤어요. 노트북과 카메라 그리고 결혼예물과 스마트폰인 거예요. 뭔가 좀 고매하고 감성적인 걸 고르고 싶은데 너무 속물적이죠?^^;

현실적으로는 그렇고 감성적인 기준으로 고른다면 사사키 후미오 작가님의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입니다.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지만, 삶의 절대적인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저 저와 잘 맞는 라이프 스타일 중 하나라 여기죠. 사람도 그렇잖아요. 제가 남편을 무척 사랑하는데 남편이 완벽한 사람이라 좋아하는 게 아니라(장점이 많은 사람이라 해도) 저와 잘 맞는 부분이 많은 사람이라 좋아하는 것처럼요. 그렇게 제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주는 잘 맞는 존재를 만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축복인데, 저는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덕분에 저와 아주 잘 맞는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 삶의 적지 않은 부분이 좋게 변화되었다 느껴서 지금도 집에 두고 종종 꺼내서 읽어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기로 결심하는 것도 물론 쉽지 않지만, 지속해 나가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할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비울 때의 어려움을 생각해요. 물건은 사는 것보다 환불이 어려운 것처럼, 뭔가 채워진 것들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몸도 힘들고, 마음도 갈등과 미련으로 복잡해지고, 비우고 나면 나중에 후회할까 불안해지고요. 그런 과정들을 겪은 후에 만족스러운 비움을 겨우 얻은 사람이라서, 그때의 시간을 떠올리면 충동구매 욕구가 생길 때 겸손하게 한 번 더 잘 쓸 건지 꼭 필요한 건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요즘 ‘제로 웨이스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도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가 소개돼있는데요. 미니멀 라이프뿐만 아니라 지구를 위한 친환경 라이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최고의 미니멀 라이프는 비울 물건이 더 이상 없는 상태라 생각해요. 평범한 저는 감히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겠지만요. 처음에 미니멀 라이프로 적지 않은 물건을 비웠을 때 비록 대부분 나눔과 기증으로 선순환시켰다 해도 이 많은 물건과 쓰레기가 지구환경에 부담이 되겠다는 미안함이 생겼죠. 내 집만 깨끗해졌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이후엔 가능하면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불필요한 쓰레기는 최소화하려는 작은 노력이라도 하게 되었죠.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미니멀 라이프를 너무 비장하거나 수행하는 기분으로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런 청렴한 가치로 임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많으시지만, 여러모로 어설프고, 대충 하는 저 같은 사람도 미니멀 라이프를 즐겁게 지속해 나가고 있으니까요. 모든 물건을 다 비우는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과 이전보다는 조금 더 가볍게 사는 작은 행복이 가득한 미니멀 라이프를 경험하시면 좋겠어요. 모두 각자 좋아하는 물건들과 행복하게, 그리고 가볍게 사는 미니멀 라이프를 말이죠.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예스24 독자님들과 이렇게 작은 수다를 나눌 수 있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밀리카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글 쓰며 사는 삶을 꿈꿨다. 여러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다 지금은 카레 요리를 자신 있게 내세우는 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한때 그녀를 가장 설레게 하는 단어는 세일과 사은품이었다. 예쁘니까, 신상품이니까, 기분이 좋으니까, 울적하니까 등의 이유로 습관처럼 쇼핑하다 보니 집은 항상 물건으로 가득했다. 우연히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의 텅 빈 방 사진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아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타고난 미니멀리스트인 남편과 결혼해 미니멀 라이프를 함께 실천하는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줄이며 찾아온 살림, 인테리어 등 생활의 변화는 물론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글로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밀리카 저
싸이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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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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