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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시리즈]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월간 채널예스>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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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데서나 펼쳐도 부끄럽지 않고 아무 데서나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제목의 얇고 작은 책들이 부지런히 나오는 중이다.(2021.01.06)


“에세이 시리즈의 후발 주자로서 론칭 초반에 존재감을 주려면 양이든 질이든 승부수가 필요했다.”

-남연정 드렁큰에디터 편집장


드렁큰에디터가 올해 5월 출범시킨 ‘먼슬리에세이’ 남연정 편집장의 변은 ‘아무튼 시리즈’  이후 출판계의 고민을 함축한다. 독자는 이미 양질의 ‘소확행’ 에세이를 맛봤고, 책은 그들의 요구에 지속적으로 부응할 의무와 이유가 있다. ‘먼슬리에세이’는 이 고민을 ‘한 달에 한 권’이라는 발 빠른 행보로 해소했다. 여기에 시즌제를 도입해 한 시즌에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함으로써 색을 분명히 했다. 시즌1의 주제는 ‘욕망’. 각 권은 물욕, 출세욕, 음주욕, 공간욕, 식욕을 이야기한다. 물욕은 유머와 글발의 신예희 작가가 맡았다. 그 책,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은 1만 부를 넘기며 ‘마이너한 기획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종식시켰다. 



세미콜론의 ‘띵 시리즈’는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시리즈 이름은 살다가 때때로 마주하는 ‘띵’ 하는 순간에서 나왔고, 기획 의도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다. 다만 주제는 의도적으로 음식에 한정 지었다. 먼저 나온 시리즈들과 차이를 두려는 의지의 발로만은 아니다. “세미콜론이 최근 흥미로운 요리책을 연달아 내놓았어요. 브랜드 인지도를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려면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죠.” 김지향 편집자의 말이다. 가벼운 마음은 경쾌한 결과를 낳았다. 『치즈 맛이 나서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등 아무 데서나 펼쳐도 부끄럽지 않고 아무 데서나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제목의 얇고 작은 책들이 부지런히 나오는 중이다. 

민음사의 『한편』 은 앞선 두 시리즈와 다른 지점에 있다. 우선 잡지이고, 주제는 인문이다. 세대, 인플루언서 등 문제적 주제를 ‘비(非)꼰대적’ 시선으로 관찰하고 이야기한다. 신새벽 편집자가 전한 기획 의도는 “한 권씩 외따로 떨어져 있는 책 사이를 연속 간행물로 이으면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할 수 있겠다”. 진지하되 고루할 생각은 없다. 참고로 ‘한편’이라는 제호는 주위를 환기하는 기능이 있는 ‘한편 이쪽에서는’과 ‘글 한 편’의 뜻을 모두 담고 있다. 1년에 3호씩 발행하며, 1호는 출간 일주일 만에 정기구독자 1000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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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다운, 문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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