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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반드시 찾아올 경제 위기, 대비하고 싶다면”

『부의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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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매력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상승했고 반대로 달러가 주목받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와 금 투자가 포트폴리오의 보험 역할을 한 거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모든 자산이 다 죽을 때 혼자 살아서 뛰는 자산이 있어야 한다. (2020.09.24)

오건영


모두가 부동산과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때, 달러와 금 투자를 권하는 이가 있다. 인기 유튜브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미래를 전망하지는 않는다. ‘포트폴리오의 보험’과도 같은 달러와 금으로 언젠가 찾아올 경제 위기를 대비하라고 말할 뿐이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카페 등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오건영 저자는 어려운 경제를 쉽게 설명하기로 알려져 있다. 전작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에서 금리와 환율로 세계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은 그가 이번에는 달러와 금으로 세계 경제를 설명한다. 『부의 대이동』은 무제한적 돈 풀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예상하는 오건영 저자 특유의 친절한 설명과 남다른 인사이트가 돋보이는 책이다. 

"급격한 변화가 자주 찾아오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그때그때 시장 상황을 판단해서 귀신같이 적절한 자산을 사고 판다 일까요? 어지간한 전문가들도 이런 식의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할 겁니다. 이 책을 읽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식의 비현실적 가정보다는 급격한 변화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촘촘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관점으로, 그 일환으로 금과 달러를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이 책을 이해해주었으면 합니다." (348쪽)




어려운 경제, 쉽게 설명하는 비결은

책이 친절하다.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다행이다. 경제가 어렵지 않나. 그렇지만 중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쓰려고 노력했다. 

자산운용사에서 은행으로 이동했다고 들었다.  

원래 은행에 있었다. 잠깐 계열사로 나갔다가 복귀했고 자산관리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환경이 달라져서 더 바쁠 것 같은데.

옛날 일에 다시 적응하고 바뀐 자산 시장에 대응하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하다. 복귀하고 한두 달 정도 빡빡하게 지냈다. 

그 와중에도 페이스북에 경제 에세이를 꾸준히 올렸다. 

영어 공부랑 비슷한 것 같다. 마켓을 일주일만 보지 않아도 흐름이 끊긴다. 흐름을 계속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다행인 건 15년간 매일 반복했더니 습관이 됐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켓을 보고 그날의 상황을 글로 정리한다. 평일에는 주로 새벽에 쓰고 토요일, 일요일 중 하루는 종일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 준다는 평이 많다. 비결이 있다면?

이해력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자신에게 설명하듯이 이해하는 습관을 들였다. 배운 내용을 말로 풀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설명하는 거다. 또 다른 비결이 있다면 학원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단과 학원에 다녔는데 선생님들이 강의를 너무 잘했다. 똑같은 내용을 쉽게 가르쳐 주는 모습이 멋있어서 감동했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수업은 안 듣고 그분들이 쓰는 말투나 손짓,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 같은 것들을 보면서 따라 했다. 

경제 초보자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다. 잘 모르는 개념이 나와서 더 읽기 싫어질 때쯤 ‘중요하지 않으니 가볍게 읽고 넘기시라’고 짚어줘서 계속 읽을 수 있었다.

나도 그랬다. 처음에 금융 공부할 때 용어가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항상 반문이 들었다. 책에서 ‘~해서 달러가 오를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다르게 될 수도 있잖아?’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그러다 보니 대화하듯이 쓰는 게 습관이 됐고 자연스럽게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이런 반문을 하실 수 있는데요?’ 또는 ‘너무 어려우면 넘어가세요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쓰게 됐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고. 경제 전공자가 아니라고 해서 의외였다.  

사회과학을 좋아했다. 경제 공부라고는 IT 버블 때 주식 투자하는 친구들 사이에 껴서 경제 기사나 책을 조금씩 보는 게 전부였는데 어쩌다 보니 은행에 들어갔다. 손님 중에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았고 VIP 창구에서 자산관리도 했는데 그때 많이 공부했다. 공부하면서 과거에 친구들한테 무시당하기 싫어서 봤던 경제 기사나 책에서 본 이야기가 이거였구나 하고 깨달았고 정말 재밌었다. 지금 경제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이유도 비전공자로서 밑바닥에서부터 하나씩 천천히 공부해 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삼프로TV> 김동환 소장님과 페이스북 친구다. 김동환 소장님은 삼프로 티비에 재야의 인물도 출연시키는 경향이 있다. 어느 날 한 번 나와서 이야기해 달라고 하더라. 아마 그간 내가 페이스북에 쓴 에세이를 보신 것 같다. 첫 출연에서 경제 위기의 역사를 설명했고 그 뒤로도 몇 번 더 출연했다. 나중에는 판서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하더라. 내가 강사 꿈나무라고 하지 않았나. 편하게 판서하면서 했는데 시청자들이 그 모습을 신선하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 

경제 정보가 민감하지 않나. 인지도가 늘어난 만큼 부담도 커질 것 같은데 

당연하다. 가끔 지인들이 걱정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를 할 때 두세 번 생각하고 한다. 그리고 부담을 느끼는 만큼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한다. 부담이라는 건 나에 대한 기대를 얼마나 채울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인 것 같다. 


오건영


위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존경하는 투자자로 레이 달리오를 꼽았다. 

아침에 리서치할 때마다 구글에서 레이 달리오를 검색한다. 달리오는 실전 투자 경험이 많을 뿐 아니라 인사이트가 많은 사람이다. 팩트나 역사, 기사를 읽고 공통점을 발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금융 위기의 역사를 분석할 때도 선진국뿐만 아니라 폴란드 같은 작은 나라까지 비교해 공통점을 뽑아내고, 어떤 상태에서 경제 위기가 찾아오는지 분석해 자료로 만든다. 인사이트가 있고 충분히 트레이닝 된 사람이라 가능한 일이다. 나중에 투자 경륜이 쌓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투자자가 생기 마련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투자자의 인터뷰를 찾아보면 좋다. 

모두가 경제 위기를 말한다. 얼마나 가까이 왔다고 보나?

시기를 예단하는 건 의미 없다. 100% 틀린다. 다만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온다. 사람이 개인적으로도 위기를 겪지 않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부채가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빚이 없는 상황에서 실직하면 일단 모아 놓은 돈을 쓰다가 새로 직장을 찾으면 된다. 그런데 빚이 어마어마한데 모아 놓은 돈도 없는 상태에서 실직을 당하면 상황이 심각하다.

금융 시장에 그대로 대입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 빚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어떤 형태의 위기가 언제 올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한 차례 무섭게 흔들리는 그림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위기를 대비하는 자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거다. 항상 오르는 시장, 항상 오르는 자산은 없다.  

천성이 낙관론자라고. 무역 전쟁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는데 얼마나 가능한 이야기인가? 

물론 지금은 가능성 없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거다. 시장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있어야 성장한다. 수요가 줄면 가격이 하락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디플레이션 공포가 찾아오면서 공황이 오는데 그러면 공멸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무슨 이야기냐면 지금까지는 미국이 성장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물건을 사면서 시장이 성장했는데 이제 옛날만큼 못 사주는 거다. 그러면 미국을 대신해서 누군가 사줘야 하는데 유럽도 일본도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중국뿐이다. 

중국이 답이라고 보는 이유는?

물론 중국도 문제가 많다. 다만 소비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중국이 아닐까 싶은 거다. 물론 중국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미국에 좋은 일을 하겠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다 망하니까 방법이 없는 거다. 

일단 살기 위해서 미국과 손을 잡는다는 건가?

치킨 게임이다. A하고 B가 절대 악수하지 않을 사이라고 생각하지만 둘 다 죽을 것 같으면 죽기 싫어서라도 악수하지 않겠나. 그런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말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낙관론자라서 그런지 가능할 것 같고, 그게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를 공부하는 비전공자에게 팁을 준다면?

일단 전공을 불문하고 경제와 금융은 꼭 알아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 2003~2004년도만 해도 가계 부채가 350조 정도였다. 지금은 1,700조에 달한다. 마이너스 통장이 없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아마 1,700조도 빠르게 넘어갈 거다. 부채라는 건 결국 미래의 소득을 미리 가져와서 소비한다는 뜻이다. 결국 가계 부채가 1,700조라는 이야기는 모든 사람이 금융과 연관돼 있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2003~2004년도만 해도 한국은행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 또는 인하한다고 발표해도 손님들이 별로 관심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

일단 금융이 내 삶과 연관돼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나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있어야 흥미가 생긴다. 그리고 흥미가 생기면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쉽게 느껴질 수 있고 거기서 깨달음과 성취감이 온다. 정리하면 첫 번째로 계기가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호기심, 마지막으로 성취감이 들어오면 금융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을 거다. 전공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떤 뉴스나 사안을 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과거보다 정보가 많아졌다. 그런데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펀드나 주식에 가입하는 등 계기를 만드는 게 가장 좋다. 적은 돈이라도 내 자산이 움직이는 게 보이면 달라진다. 어제는 왜 올랐는지, 왜 떨어졌는지 궁금해지고, 궁금하니까 뉴스를 찾아본다. 이게 반복되면 나중에는 예측까지 하게 되는데 거의 틀린다. (웃음) 그러면 또 생각하는 거다. ‘왜 틀렸지?’하고. 이런 경험이 쌓여서 실력이 생기지 묘수는 없다.


오건영


달러와 금은 포트폴리오의 ‘마스크’  

코로나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뜨겁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나?

코로나 팬데믹은 눈보라와 같다. 지금 눈보라가 몰아치니까 다들 집에 숨어 있는 거다. 이 눈보라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면서. 중앙은행이나 정책 위정자들은 이 눈보라가 지나갔을 때 숨어 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한 마디로 시간을 끌어주면 되는 거다.

눈보라가 지나갈 때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문제는 숨어 있는 사람들이 빚이 많다는 거다.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일을 못 하니까 이자 지급을 유예해 준다든지 금리를 낮춰준다든지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기 부양책을 편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이 생각보다 길어진다는 게 핵심이다. 그러니까 시장에서는 돈을 더 많이 뿌려 줄 거라는 기대를 하는 거다. 그러면 돈의 힘으로 자산 시장이 밀려 올라가는 일이 벌어진다. 예전에는 돈이 풀리면 기업들이 공장을 짓고 투자를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을 산다. 고용이 창출되고 소비가 촉진되지 않는 거다. 

결국 돈이 풀리지만 실물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 건가.

예를 들면 이렇다. 열다섯 살 아이가 밥을 많이 먹으면 키가 크지만, 마흔 살 아저씨가 밥을 먹으면 살만 찐다. 코로나 팬데믹 하의 경제를 보면 이와 비슷하다. 자산 가격이 너무 많이 뛰면서 실물 경기와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는 거다. 이 격차를 줄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가격이 내려오는 것, 두 번째는 실물 경기가 올라오는 것.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건 실물 경기가 올라오는 게 바람직하다는 거다. 

유동성이 큰데 정책에 묶여 부동산에 투자를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주식 시장이 더 과열되는 측면이 있지 않나.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단어 중에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단어가 있다. 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을 뜻하는 말이다. 또 하나는 TINA(There Is No Alternative)라는 단어로 대안이 없다는 뜻인데 이 두 단어가 붙으면 개인들의 엄청난 주식, 부동산 투자를 몰고 온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최근에 화제였던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상장주였다. 요즘 주식은 영원히 오르는 자산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과도한 낙관인데 이렇게 되면 포트폴리오가 깨지면서 한쪽으로 쏠린다. 자산 시장과 실물 경제의 괴리도 문제지만 이런 상황에서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쏠리는 문제도 경계해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트폴리오에 금과 달러를 포함해야 한다고 추천하는 건가?

그렇다. 달러나 금의 미래를 전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달러, 금이라는 자산이 가지는 보험으로서의 특성을 설명했다. 보험 팔이냐고 물어볼지 모르겠는데(웃음) 많은 사람이 늘리는 자산에는 관심이 많지만 지키는 자산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자산이 다 죽을 때 혼자 살아서 뛰는 자산이 있어야 한다.  

마스크에 비유하기도 했다.  

가지고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부양책을 펼 수밖에 없다. 경기가 올라오는 그 순간까지. 그러면 그런 상황이 됐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색이 있는 자산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나온 답이 금이라는 자산이다. 



달러와 금은 주식이나 채권보다 더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이유가 뭘까? 

일단 자료가 부족하다. 그리고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만약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했다면 삼성전자만 분석하면 되는데 환율은 그렇지 않다. 환율은 다른 나라 통화와 내 나라 통화의 상대 가치다. 즉, 달러,원 환율이라 하면 미국 통화와 한국 통화의 교환 비율이다. 미국 경제와 한국 경제를 둘 다 알아야 하고 심지어 평가해야 한다. 그래서 환율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개인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금도 비슷하다. 주식은 평범한 개인들 사이에서도 ‘어느 종목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흔히 할 정도로 쉽게 접근하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달러나 금은 생소한 자산,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달러와 금이 필요하다. 

달러와 금이 왜 필요하냐는 물음에 답한다면?

위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물 화폐인 금과 종이 화폐인 달러는 대척점에 있다. 달러의 매력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상승했고 반대로 달러가 주목받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와 금 투자가 포트폴리오의 보험 역할을 한 거다. 특히 금은 화폐 가치가 하락했을 때 포트폴리오를 지킬 수 있는 자산이다. 단, 전체 투자 자산의 일부로서 금과 달러를 포함하라는 이야기이지 빚을 내서 달러 초강세, 금 가격 강세에 투자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 지점에서 궁금한 게 달러와 금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다.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달러와 금을 보험이라고 하지 않았나. 월급의 전체를 보험비로 내는 사람은 없다. 월수입의 10~20% 정도씩 적립식으로 꾸준히 모으면 나중에 위기 상황에서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금 투자법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특별히 초보 투자자에게 더 추천하는 투자법이 있다면?

투자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증권사나 은행 중, 더 자주 거래하는 곳에서 시작하라. 은행과 자주 거래한다면 금 통장을 개설하는 게 좋고, 증권사를 자주 이용하면 ETF도 좋다. ETF는 증권사에서 거래하기가 훨씬 편하다. 다만 ETF라는 상품은 다른 요소 때문에 금 가격의 움직임을 제대로 못 따라갈 수 있는데 초보가 그런 상황을 다 고려해서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초보자라면 대부분 소액으로 할 텐데 그러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가장 편한 방법으로 시작하고 나중에 노하우가 쌓이면 그때 다양한 방법을 찾아라. 


부의 대이동
부의 대이동
오건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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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진영

'이야기하면 견딜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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