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레드벨벳이 레드벨벳일 수 있도록, 레드벨벳 슬기

슬기, 탄탄한 실력으로 완성된 무대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오차 없이 철저한 동작들과 능숙한 라이브 실력으로 슬기는 레드벨벳 멤버들과 무대를 바라보는 대중에게 모두 안정감을 선사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간다. (2020.08.06)

미니앨범 <MONSTER> 티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레드벨벳-아이린&슬기 유닛이 내놓은 첫 번째 곡 ‘몬스터(Monster)’와 후속곡 ‘놀이(Naughty)’는 섬세하게 이야기를 엮은 듯한 퍼포먼스가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몬스터’에서 타란툴라와 같은 거대한 거미의 형상으로 악몽 같은 집착을 통해 완성되는 비틀린 사랑을 얘기하고, ‘놀이’에서는 두 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안무가 아이린과 슬기 두 사람의 오래된 인연과 지나온 시절을 상기하듯 꼼꼼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아름다운 얼굴에서 갑작스레 괴물의 탈을 쓰고 곡의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아이린의 옆에, 능숙한 춤과 연기로 묵묵히 곡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슬기가 있다. 이런 두 사람의 조화는 왜 레드벨벳의 첫 유닛이 두 사람으로 결정됐는지 단번에 납득할 수 있게 만든다. 

슬기의 이야기는 데뷔곡 ‘행복(Happiness)’ 때부터 늘 화려함보다는 성실함으로 레드벨벳의 무대 안에서 펼쳐져 왔다. 이후 명랑하고 엉뚱한 소녀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루키(Rookie)’와 다소 과격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보여준 ‘배드 보이(Bad boy)’, ‘RBB’, 그리고 이 사이에 놓인 기묘한 트랙 ‘피카부(Peek-A-Boo)’ 등 다양한 콘셉트 안에서 슬기는 늘 안무의 핵심 포인트를 올곧게 전달해 왔다. 다섯 명의 다양한 개성이 유독 두드러지는 그룹인 레드벨벳 안에서도 그의 춤은 곡의 콘셉트와는 별개로 안무의 포인트를 성실하게 그려내는 믿음직스러운 존재로 기능했다.

슬기의 존재는 레드벨벳이라는 팀을 한국 대중음악계의 중요한 아티스트로 자리 잡게 하는 커다란 힘이 된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많은 아이돌이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들을 무대 위에서 활용하며 스타가 되어가지만, 정작 그룹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 변함없이 중심을 지키는 멤버가 필요하다. 개성이 강한 멤버들 각자가 레드벨벳이라는 그룹이 어떤 프로듀싱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보여준다면, 슬기는 탄탄한 노래와 춤 실력으로 무대 위의 레드벨벳 멤버들이 무대 아래의 연습 과정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발전시켰는지 들여다보게 만든다.


미니앨범 <MONSTER> 티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때로는 눈웃음을 활용하고 때로는 특유의 서늘한 무표정을 활용하며 연기력을 보여주다가도, 언제나 기본에 충실하게 안무와 노래의 핵심 정서를 전달하는 사람. 이런 슬기에게 있어서 무대란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 자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고마운 공간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이 이 무대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오차 없이 철저한 동작들과 능숙한 라이브 실력으로 그는 레드벨벳 멤버들과 무대를 바라보는 대중에게 모두 안정감을 선사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간다. 이제 인기 걸그룹의 멤버라는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슬기는 말한다. 동작은 손끝까지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게, 무엇보다 나의 재능이 녹슬지 않도록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레드벨벳이 발표한 앨범들


레드벨벳-아이린&슬기 (Red Velvet - IRENE & SEULGI) - 미니앨범 1집 : Monster


레드벨벳 (Red Velvet) - 미니앨범 : The ReVe Festival Day 2


레드벨벳 (Red Velvet) - 미니앨범 4집 : Rookie


 레드벨벳 (Red Velvet) - 미니앨범 5집 : RBB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박희아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K-POP 아이돌 전문 저널리스트에 가깝다. 웹진 아이즈(IZE)에서 취재팀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KBS 1, 3라디오, TBS 등에서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예능에 관해 설명하는 일을 한다. <아이돌 메이커(IDOL MAKER)>(미디어샘, 2017), <아이돌의 작업실(IDOL'S STUDIO)>(위즈덤하우스, 2018), <내 얼굴을 만져도 괜찮은 너에게 - 방용국 포토 에세이>(위즈덤하우스, 2019) <무대 위의 아이돌>(머니투데이퍼블리싱, 2019) 등을 작업했다. 동화책을 좋아한다.

오늘의 책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소설집

무라카미 하루키가 새 소설로 돌아왔다.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작가가 꾸준히 응원해온 야구팀 등 하루키 월드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는 단편집.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소설들과, 이야기를 아우르는 강렬한 표제작까지, 그만의 작품 세계가 다시 열린다.

변화의 핵심, 새로운 주도주는 무엇?!

올 한해 주식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벤저민 그레이엄 역시 변덕스러운 사람에 빗대었을 정도로 예측이 어려운 시장, 미스터 마켓. 앞으로 또 어떻게 전개될까? '삼프로TV'로 입증된 전문가들이 양질의 분석과 통찰을 통해 2021년 변화의 핵심에 투자하는 방법을 공개한다!

김소연 시인의 첫 여행산문집

『마음사전』으로 시인의 언어를 담은 산문집을 선보였던 김소연 시인이 지난날에 떠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첫 여행산문집을 출간했다. 시인이 소환해낸 자유롭고 따뜻했던 시간들은 기억 속 행복했던 여행을 떠오르게 한다.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답답한 일상에 더 없이 큰 위안을 주는 책.

차라투스트라, 니체 철학의 정수

니체를 다른 철학자와 구분짓는 두 가지는 혁명적인 사상과 이를 담은 문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두 가지가 극대화된 작품으로, 니체 산문의 정수다. 니체 전문가 이진우 교수와 함께 차라투스트라를 만나자.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