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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특집] 프리랜서라는 합리적 영역 - 시네밋터블 민용준ㆍ이주연

시네밋터블 운영자 민용준ㆍ이주연 <월간 채널예스> 202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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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신선한 자극을 받으면 새로운 기획 구상에 대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던질 수 있는 나만의 기획을 여럿 장전해놓아야 한다. (2020.05.19)


이주연은 프리랜서 4년 차, 민용준은 중간중간 간헐적 프리랜서 경험이 있으나 현재 2년 차. 2년의 오버랩 기간 동안 작업실을 겸한 집에서 종일 얼굴을 맞대고, 상대 얼굴을 빼면 반려묘 한 마리와 마주하는 게 전부였던 이들이 얼마 전 모임 하나를 만들었다. 한 곳에 적을 두고 생활하던 때보다 관계의 폭이 좁아지는 걸 절감한 뒤,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관계의 파이를 넓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술과 음식 기사를 쓰는 아내와 영화와 대중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남편이 각자의 전문 분야를 프로그래밍하는 훈련으로 삼기에도 좋다는 모임 이름은 ‘시네밋터블’(Cinemeet-able). 이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채끝살 짜파구리, 김보라 감독의 <벌새>와 감자전의 조화를 마음 맞는 이들에게 시전한 두 사람은 이 모임을 통해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시네밋터블’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이주연 | 1부는 거실에서 영화의 주요 장면에 담긴 함의를 영화 기자였던 남편이 해설한다. 2부는 부엌으로 옮겨 영화에서 중요한 장치로 등장한 음식을 함께 맛본다. 영화와 음식이라는 보편적인 콘텐츠를 공감각적으로 즐기는 시간이다. 


프로그램 기획에 프리랜서 이전의 커리어가 도움이 컸겠다.

이주연 | 여행 잡지, 기내지 등에서 식음료, 여행, 공예, 미술 등을 담당했다. 전국 각지의 양조장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술 바 ‘드슈(De Chou)’를 가로수길에 기획, 운영하기도 했다. 

민용준 | 영화 전문 웹진에서 시작해 패션지, 남성지 등에서 영화와 음악을 비롯한 대중문화와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담당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에서도 일했다.





부부가 함께 프리랜서를 선택한 것에 대한 소회도 비슷할까?

이주연 | 하기 싫은 일을 너무 가려낸 결과 반백수에 가까워졌지만 직장 다닐 때 받은 스트레스, 그로 인해 술집에 뿌린 돈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쁜 점이 있다면 남편이 프리 선언을 하며 원치 않는 24시간 합숙이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민용준 |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세상과 거리를 두고 개인적인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종종 만족스럽다. 나빠진 게 있다면 가끔씩 지나치게 게을러진다는 것? 


집(작업실) 얘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시네밋터블 외에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이주연 | 주중에는 늘 그렇듯 의뢰받은 원고를 쓴다. 코로나19로 미뤄졌지만 술 좋아하는 지인들과 양조장에서 술과 음식을 페어링하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민용준 | 트레바리에서 ‘천일영화’와 ‘창조자들’이라는 클럽의 클럽장을 맡고 있고, 중림동 어반스페이스오디세이에서 ‘화양영화’라는 심야살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덕수궁에서 진행되는 ‘석조전음악회’ 진행과 해설도 맡고 있다. 


원고 쓰는 일과 외부 활동을 병행하기 위한 시간 운용은 어떻게 하나? 

이주연 | 특별한 건 없다. 다만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일인 만큼 완성도에 더 집중한다. 중요한 인터뷰나 마감 직전에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식단을 채식 위주로 구성한다. 

민용준 | 가급적 아침에 글을 쓰거나 단행본 작업을 하고, 규칙적인 하루를 운영해보려 하는데 쉽지는 않다. 꼭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가급적 TV는 켜지 않으려 한다. 





수입 운용은 어떤가? 

민용준 | 수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월 단위로 소득과 지출을 확실하게 인식하려고 한다. 그래야 프리랜서로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것 같다.


흥미로운 프로그램 기획을 위해 영감을 충전하는 대상 혹은 노하우가 있을까?

이주연 | 서로 영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 요즘에는 ‘팝업’, ‘협업’이라는 이름 아래 대형 사고를 치는 게 너무 쉬워졌다. 이번 달부터는 식음료 분야에서 일하는 친한 지인들과 공부 모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모임이 즐겁고 서로에게 유익하다고 판단되면 팟캐스트나 유튜브로 확장할 생각이다.

민용준 | 특별한 건 없다. 다만 영화 보고, 음악 듣고, 책 읽고, 사람 만나고, 이 모든 과정에서 종종 흥미로운 발견을 하거나 떠오른 생각을 스마트폰 메모장에 기록한다. 


프리랜서 민용준, 이주연이 일과 관련해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이주연 | 고양이를 방치할 정도로 많은 일은 하지 않기, 조금이라도 찝찝한 일은 거절하기.

민용준 | 노동량에 비해 보수가 불분명하거나 적다고 느껴지면 확실하게 거절한다. 비용에 불만이 생기면 스트레스가 커지고, 결과에 대한 만족감도 흐려지는 것 같다.





‘지속 가능한 프리랜싱을 위하여’로 시작하는 문장을 완성해본다면?

이주연 |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신선한 자극을 받으면 새로운 기획 구상에 대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던질 수 있는 나만의 기획을 여럿 장전해놓아야 한다. 

민용준 | 프리랜서는 결국 자기 시선과 관점을 세상에 파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식과 지혜를 성실하게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과 영화, 음악으로 지식과 취향을 지속적으로 함양하고, 좋은 관계를 통해 정보와 성향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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