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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 “형제자매의 우애는 관계의 출발점”

『우애의 발견』 안셀름 그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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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의 형제자매 관계를 의식적으로 돌아보라고,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서로 의지하고 친밀함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라고 독려합니다. 그렇게 하면 손상되어 있는 관계들을 다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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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든든한 동반자이지만 때로는 치열한 경쟁자로 심하면 원수보다 못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참 가깝고도 먼 사이다. 하지만 형제자매 간의 우애는 성공적인 인간관계의 초석이기도 하다. 우애는 우리 모두를 성숙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토록 중요한 우애를 우리는 어떻게 회복하고 더욱 성장시킬 수 있을까?

 

‘이 시대의 최고 영성가’이자 ‘유럽인의 멘토’라고도 불리는 안셀름 그륀 Anselm Grun 신부는 그의 최신작 『우애의 발견』 에서 형제자매 관계를 인간관계의 출발점이자 관계의 단단한 기초라고 말한다. 특히 안셀름 그륀 신부는 『우애의 발견』 “나의 매우 개인적인 책”이라고 소개하며 7남매의 넷째로 동생이며, 오빠로서 인간 안셀름 그륀 신부가 생각하는 우애의 모든 것을 책에 담아 놓았다. 책에는 모든 이를 깊은 우애의 여정으로 초대하고자 하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한국의 독자에게 『우애의 발견』 이 소개되어 무척 기쁘다고 말하는 안셀름 그륀 신부와 함께 ‘우애’의 소중함을 발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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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의 관계는 인간이 함께하는 법을 배워 익히는 교실’이라는 생각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데, 어떤 계기로 이러한 주제를 다루게 되었는지요?


성직자로서 사람들과 영적인 고민과 대화를 수없이 나누면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형제자매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들은 대개 어렸을 적부터 이미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제는 더 이상 함께 나눌 이야기가 없는 상태로 살아갑니다. 어떤 이들은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형제자매간에 크나큰 문제를 겪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형제자매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에 뿌리박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특히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형제자매의 관계가 좋으면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지요.

 

책에서 성경 속의 형제자매들을 예로 들어서도 설명하시는데, 카인과 아벨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그 대목에서 형제자매들의 순서에 따라 역할을 고정하여 바라보는 태도를 경계하셨습니다. 역할을 고정하여 누군가를 대하는 게 형제자매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요?


형제자매 사이의 모든 문제를 역할의 문제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만 손위 형제와 손아래 형제 혹은 손위 자매나 손아래 자매 사이에 질투, 경쟁심과 같은 특정한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점은 흔히 발견되는 사실이기는 합니다. 손위 형제자매와 손아래 형제자매 사이의 관계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지요. 흔히 손위 자매는 손아래 형제자매에게 어머니와도 같습니다. 따라서 손위와 손아래 형제자매 사이에는 (질투, 경쟁심과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좋은 관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손아래 형제는 자신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는 손위 형제를 존경에 찬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신부님은 7남매 가운데 넷째이신데요, 그런 사실이 신부님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요?


일곱 남매들에게 순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그 일곱 남매 중 중간이었던 저는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저에게 주어진 과제이지요. 형제자매를 결속시키고, 모두 함께 화목하게 지내도록 하는 것 말이죠. 이는 수도원의 재무 담당으로서 동역자들(직원) 사이에 좋은 관계를 형성해야 할 때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신부님의 형제자매 중에는 자신에게 특정한 역할이 책임 지워져 있다고 느낀 사람이 아무도 없었나요? 혹시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그때 부모님은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우리 형제들은 역할이 고정되어 부담스러웠던 경험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맏누이가 특별한 역할을 하기는 했습니다. 누님은 꽤나 일찍 외국으로, 그러니까 장기간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으로 떠나는 과감한 선택을 하였는데, 그것이 우리 손아래 형제자매들에게는 모범이 되었습니다. 또한 가장 어린 누이 역시 자연히 ‘막내’로서의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 가운데 그 누구에게도 고정된 역할이 부과되지는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모든 자녀를 평등하게 대하려고 애쓰셨습니다.

 

일곱 남매 중 누군가는 혼자라고 느낄 때도 있지 않았을까요? 만약에 그랬다면, 그런 감정 혹은 외로운 상황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형제자매의 우애를 돈독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한 형제자매와의 관계가 악화되어 더 이상 회복하기 힘든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 중 누구도 혼자라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형제자매와 늘 새롭게 대화를 해 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날을 함께 축하하는 것도 권하고 싶고요. 형제자매가 함께 휴가를 보내는 것도 아주 멋진 일이 되겠습니다. 형제나 자매 중 한 사람과의 관계가 깨어졌고 상대의 마음도 완고해져서 더는 회복하기 어렵게 되었다면, 우선 그 사실에 대해 안타까워해야 합니다. 상황이 그리 된 것은 슬픈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그 형제 또는 자매의 생일이나 성탄절에 카드를 보내면서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형제나 자매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 상대를 위해 기도하는 이는 그 사람에 대한 희망을 품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그 사람에게서 무엇인가가 조금은 변화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말이지요.

 

‘당신은 형제자매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시면서, 이 물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관련된 주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형제나 자매가 없는 이들에게 이 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형제자매가 없는 이는 한편으로는 외동으로서 홀로 자랐음에 안타까워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누가 한 명의 형제 또는 자매와 같은 존재였는지, 아니면 현재 그런 존재인지를 인식하는 게 좋습니다. 흔히는 사촌이 형제자매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가 없는 이는 또한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친구들이 형제자매는 아니지만, 그가 고립되지 않고 관계 안에서 살아가도록 도와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는 그 사람을 살아 있게 해 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형제자매가 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나에게는 누가 선물했는가? 나에게는 무엇이 가정으로 다가왔는가? 본당 공동체인가? 아니면 회사인가?” 우리가 가정을 맛본 그곳에서 우리에게 의지할 곳이 되어 주는 형제자매도 참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십니다. 그만큼 신부님의 책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많은데요, 『우애의 발견』 이 신부님의 이전 저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형제자매의 우애를 다룬 이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시나요?


『우애의 발견』 은 매우 개인적인 책입니다. 그 안에서 저 자신과 제 형제자매들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에는 저의 아주 개인적인 경험과 제가 삶을 통해 배운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유럽 사람들보다 훨씬 더 관계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특히 가족 관계는 한국 사람들에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의 형제자매 관계를 의식적으로 돌아보라고,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서로 의지하고 친밀함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라고 한국의 독자들을 독려합니다. 그렇게 하면 어떤 형태의 갈등으로든 손상되어 있는 관계들을 다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안셀름 그륀


성 베네딕토 수도회 수사 신부로 독일 상트오틸리엔 대학교와 로마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그 후 성경과 사막 교부들의 가르침 그리고 융의 분석 심리학 등을 연구하며 현대인에게 그리스도교 영성을 널리 알렸으며, 현재는 피정 지도와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 활동을 주로 하면서 철학과 신학, 경영학을 분석 심리학에 접목한 대중 강연과 상담을 하고 있다. ‘독일의 성자’, ‘유럽인들의 멘토’, ‘사제를 치유하는 사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저자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한 그의 저술은, 30여 개국에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저서로는 『피정하고 싶다』, 『자기 자신 잘 대하기』,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행복한 선물』,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등이 있다.

 


 

 

우애의 발견안셀름 그륀 저/김선태 역 | 생활성서사
관계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 영성 심리학자이기도 한 김인호 신부 그리고 열 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자라 형제자매의 우애를 깊고 충만하게 체험한 오세민 신부 등이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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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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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의 발견

<안셀름 그륀> 저/<김선태> 역13,500원(10% + 5%)

『우애의 발견』의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형제자매의 관계를 재발견하며, 우리 모두에게 우애를 향한 갈망을 일깨운다. 그륀 신부는 이미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형제자매에게는 그 관계를 더욱 지지하면서, 현재 갈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에게는 그 고통으로 일생 동안 시달리지 않도록 그것을 지혜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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