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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힘들지만 전망이 탁월한 제주 큰노꼬메 오름

서쪽으로 펼쳐진 수많은 오름과 은빛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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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는 꽤 넓은 데크가 깔려있다. 간혹 이곳에서 백패킹을 하는 사람도 보인다. 내가 올라간 날에도 텐트를 치고 야영 준비를 하는 부자가 보였다. (2019. 10.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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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노꼬메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백록담

 

 

‘효리네 민박’에 소개된 오름(금오름, 백약이오름, 궷물오름, 아부오름 등)은 많은 사람이 몰려서 몸살을 앓고 있다. 몰려들 인파를 미리 대비 못한 관련 기관도 문제지만, 쓰레기 등을 함부로 버리는 방문객도 문제이다. 궷물오름에 온 여행객들은 드넓은 분화구를 둘러싼 철조망 너머에서 까치발을 들고 보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그들에게 “여보세요! 바로 옆에 멋진 오름이 있어요. 그냥 가지 마세요.”라고 오지랖을 떨고 싶다. 하지만 함부로 권하지 못한다. 그 오름은 오르기에 무척 고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오른 100여개의 오름 중 가장 힘들었던 바로 이곳 ‘큰노꼬메오름’이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사라오름보다는 오르고 내리는 시간은 짧겠지만, 큰노꼬메오름은 만만치 않다. 평화로에서 제주시내 방향으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좌측에 새별오름이 보이고 잠시 후에는 우측에 큰 산이 보인다. 얼핏 봐도 ‘오르기 만만치 않겠구나’ 생각이 든다. ‘노꼬’라는 어원에 대하여 의견은 분분하다. 녹고악, 녹구악 등으로 표기된 한자명을 보면 사슴이 내려와 이 산에 살아서 그 유래가 되었다고 하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이 오름에 사슴보다 노루가 훨씬 많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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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과 함께 오름의 색이 변한다

 

 

큰노꼬메오름 정상에 오르는 길은 두 개의 코스가 있다. 소길 공동목장을 지나 큰노꼬메오름 주차장부터 시작하거나, 궷물오름 주차장에서 궷물오름이나 족은노꼬메오름을 거쳐 큰노꼬메오름으로 갈 수 있다. 어느 길로 올라도 경사가 가파르고 왕복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큰노꼬메오름은 표고 833.8m, 비고 234m에 이를 정도로 높은 오름에 속한다. 순수한 높이로는 제주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오름이다. 궷물오름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가면 조금 더 난이도가 있지만, 정상에 이르는 시간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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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시원한 숲길을 걷는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궷물오름 주차장에 차를 두고 궷물오름과 큰노꼬메오름, 족은노꼬메오름까지 3개 오름을 모두 걷는 트레킹을 추천한다. 총 서너 시간 정도 소요된다. 웬만한 등산보다 더 힘이 들 수 있지만, 정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대단하다. 궷물오름을 지나 큰노꼬메오름으로 향하는 숲길은 무척 아름답다. 여름에는 산수국화가 오밀조밀 모여 있고, 키 큰 삼나무가 상쾌한 숲 향기를 선사한다. 살짝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족은노꼬메오름과 큰노꼬메오름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큰노꼬메오름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더 가면 본격적으로 오르막의 시작이다. 제법 가팔라서 숨이 턱턱 막히고 눈이나 비라도 왔다면 미끄러지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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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숲길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한 계단을 오르며 온몸에 땀이 범벅이 된다. 어느덧 고개를 돌리면 드넓은 숲이 펼쳐져 있다. 그 끝에는 한라산이 자리 잡았고, 맑은 날이면 백록담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 주변으로는 어승생악과 어리목 등 주변의 오름 군락이 곳곳에 봉긋하게 솟아 있다. 계단 끝에 이르면, 말굽형 분화구가 서쪽으로 패여 있고 정상까지 산책로가 완만하게 열려 있다. 늦가을에 오면 이 길은 억새가 출렁이는데 석양을 받으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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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정상 데크에서 낭만적인 백패킹

 

 

정상에는 꽤 넓은 데크가 깔려있다. 간혹 이곳에서 백패킹을 하는 사람도 보인다. 내가 올라간 날에도 텐트를 치고 야영 준비를 하는 부자가 보였다.

 

“오늘 여기서 주무세요?”


“네. 이곳에서 보는 석양이 워낙 멋있고 밤에 별도 많이 보인다네요. 모처럼 초등학생 아들과 단둘이 나오니 정말 좋네요.”

 

 

서쪽으로 펼쳐진 수많은 오름과 은빛 바다는 여기까지 올라온 노력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진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주니 그대로 데크에 드러누워 한숨 낮잠을 청한다. 어두워지면 가파른 길을 내려가기 위험할 수 있으니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내려온다. 텐트 안의 부자는 침낭을 깔고 밤을 기다린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까지 사계절 모두 큰노꼬메오름을 가봤지만, 어느 계절이 가장 좋은지 선택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운 오름이다.

 

◇ 접근성 ★★
◇ 난이도 ★★★★
◇ 정상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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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계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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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없는 오르막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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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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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끝에 서면 지나온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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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큰노꼬메 오름 정상까지는 편하게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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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노꼬메 오름 정상


 

오름에 가져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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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심혁주 저

 

이 책을 읽는 내내 뜨끔했다. 그동안 내가 쓴 글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저자는 좋은 문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 없는 요소를 가능한 대로 덜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글 쓰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찾아가는 방법

 

카카오지도에서 ‘큰노꼬메오름’은 검색되지만, 네이버지도에서는 ‘큰녹고메’로 표시된다. 내비게이션에서 '궷물오름 주차장' 또는 '큰노꼬메오름'으로 검색해서 찾으면 된다. 궷물올름 주차장은 주말에 붐비는 편이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30분 소요된다. 버스로는 가기 힘들다.
◇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138

 

 

 

 

주변에 갈만한 곳

 

궷물오름


TV 방송 후 너무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와서 쓰레기를 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분화구 내 초지를 통제한 상태이지만 그 옆을 지나는 산책로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오름이다. 큰노꼬메오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니 꼭 가보자. (참고 : http://ch.yes24.com/Article/View/38655)
◇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191-2

 

 

지금 이 순간


애월 한담해안도로에 위치한 전망 좋은 카페이다. 실제 경주마로 맹활약했던 말 이름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가져와서 말 카페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1층과 2층 모두 바다 전망이 훌륭하며, 모든 음료와 와플 맛도 좋다.
◇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 15-1
◇ 전화 : 010-4761-1801
◇ 영업시간 : 매일 10:00 ~ 20:00

 

 

 

* 최경진


4년차 제주 이주민이다. 산과 오름을 좋아하여 거의 매일 제주 곳곳을 누빈다. 오름은 100여회 이상, 한라산은 70여회, 네팔 히말라야는 10여회 트레킹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 있으며(www.nepaljeju.com), 함덕 부근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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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최경진

4년차 제주 이주민이다. 산과 오름을 좋아하여 거의 매일 제주 곳곳을 누빈다. 오름은 100여회 이상, 한라산은 70여회, 네팔 히말라야는 10여회 트레킹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 있으며(www.nepaljeju.com), 함덕 부근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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