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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휩쓴 록 스피릿,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코너 글룰리, 체러미 마야 르멀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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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우리 공연의 일부죠. 한국 관객들은 반응도 빠르고 열정적이에요! (2019. 09.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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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 히트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이 월드투어 팀의 무대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03년 개봉한 잭 블랙 주연의 영화를 무대에 옮긴 <스쿨 오브 락>은 록 밴드에서 쫓겨난 듀이가 보조교사로 사칭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 수업 대신 학생들과 밴드를 결성하는 내용이다. 뮤지컬은 원작의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압축하면서도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웨버의 음악 14곡이 더해져 2015년 12월 브로드웨이, 1년 뒤에는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성인 배우는 물론 어린이 배우들의 놀라운 라이브 연주는 무대와 객석에서만 직접 느낄 수 있는 흥분이 아닐까! 막바지 서울 공연에 대한 아쉬움과 9월부터 이어지는 부산, 대구 공연에 대한 설렘을 함께 느끼고 있는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Conner Gillooly) 씨, 케이티 역의 체러미 마야 르멀타(Cherami Mya Remulta) 양을 직접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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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익숙해진 만큼 집이 그리울 것 같아요.


마야 : 초반에는 가족이 많이 그리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이제 몇 주 뒤면 집에 갈 수 있는 걸요. 대신 그때는 <스쿨 오브 락> 무대에 설 수 없어서 슬플 거예요.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걸 알아요.

 

코너 : 시간이 정말 빠르죠. 생김새는 아니지만 이제 현지인이 된 기분이에요(웃음). 집이 그립지만 한국에서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김치와 한국식 바비큐를 좋아해서 한국을 떠나면 무척 그리울 것 같아요. 모든 종류의 김치를 정말 좋아하고, 갈비, 삼겹살 등 한국식 고기 요리도 굉장히 좋아해서 숙소에서 가위로 자르면서 굽는 걸 시도해본 적도 있어요(웃음). 미국에 돌아가서 먹으면 같은 맛이 아닐 테니까 벌써 아쉬워요.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무대에서 느끼는 한국 관객들의 특징이 있나요?


마야 : 에너지가 대단해요. 배틀에서 다른 팀이 1등을 하니까 잭 아빠가 ‘스쿨 오브 락’을 외치는데, 관객들도 따라 외쳐요. 듀이가 멈추라고 하면 바로 조용해지고요. 그런 즉각적인 반응이 재밌어요. ‘Stick it to the Man’ 앙코르 때는 무척 열광하는데, 덕분에 저희도 에너지를 얻어요.

 

코너 : 관객은 우리 공연의 일부예요. 브로드웨이 관객들과 달리 한국 관객들은 빠른 반응을 주시고, 계속 박수도 쳐주시죠. 특히 어린이 배우들이 연주를 처음 시작할 때 관객들의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게 보여요. 경청하는 거죠. 그런 좋은 분위기를 느끼니까 저희도 힘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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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양은 어떻게 베이스를 배우게 됐는지, 연주할 때 특유의 입모양은 스스로 생각한 건가요(웃음)?


마야 : 1년쯤 됐어요. 베이스를 배운다고 하면 다들 ‘What?’이라는 반응인데,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클래식한 악기보다 흔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베이스의 독특한 비트도 좋고요. 캐릭터에 대해서는 가이드가 있지만, 나만의 표정을 위해 더운 날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데 누군가 치고 지나가는 상황을 상상해봤어요. 화가 나서 복어처럼 얼굴이 빵빵해질 것 같았거든요.

 

코너 씨는 무대에서 그렇게 뛰고 구르고 소리 지르고, 다음 날 괜찮나요?


코너 :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앓았어요. 그런데 공연을 할수록 내 몸도 의상처럼 역할에 익숙해졌어요. 그리고 공연이 없는 날에는 게으를 정도로 쉬는 편이에요. 에너지를 축적해야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마야 : 코너는 무대 밖에서 정말 조용한 편이에요. 함께 뮤지컬 <라이온 킹>을 봤는데, 그때도 차분했어요. 항상 목소리와 몸을 아끼고, 자기 관리에 철저해요.

 

코너 : 반면 마야는 관객들이 보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성격도 좋고 재밌어요. 대기실에 가면 늘 새로운 춤을 추고 있고(웃음). 재능이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클지 궁금해요.

 

이제 부산과 대구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야 : 서울을 떠나는 건 아쉽지만 부산에서는 바다를 볼 수 있어서 기대돼요.

 

코너 : 비키니를 준비해야죠(웃음). 서울은 국제적인 도시인데, 부산이나 대구는 좀 더 한국적인 도시가 아닐까 생각해요.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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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에서는 함께 연습하고 공연한 다음 모든 사람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두 분은 한국 공연을 끝내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마야 : 한국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생각해요. 경복궁에 갔는데 정말 예뻤어요. 한복을 입고 공주처럼 산책도 하고. 학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것을 한국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공연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자유시간이 많지 않아서 무언가에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코너 : 배우로서 한국 공연을 통해 나 자신을 돌보는 것에 대해 알게 됐어요. 많은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다른 언어와 문화지만 공연을 통해,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고요. 무엇보다 한국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다들 매우 친절하고 모든 게 좋아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꼭 한국을 방문하라고 말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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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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