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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 “인형 리페인팅으로 만드는 세상에 하나뿐인 인형”

『지아의 인형 리페인팅 수업』 김지아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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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표정을 가진 인형들을 보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끼게 되고, 하루 종일 생활 속에서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도 자연스레 치유돼요. (2019.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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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취미 ‘인형 리페인팅’은 인형의 원래 메이크업을 지우고 새로운 ‘표정’을 그려주는 작업을 말한다. 색연필, 파스텔, 아크릴 물감 등 주변에 있는 재료들로 초보자도 쉽게 시작해볼 수 있다.  『지아의 인형 리페인팅 수업』   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인형 리페인팅 책으로 그동안 새로운 인형놀이를 기다려온 인형 마니아들과 인형 리페인터, 예비 리페인터들에게 매력적인 취미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클래스는 오픈 즉시 마감, 리페인팅 웨이팅만 무려 5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인기 인형 리페인터 지아가 알려주는 ‘인형 리페인팅’의 세계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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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안녕하세요! ‘인형 리페인팅 작가‘라는 직업이 조금 생소한 데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형 리페인터 김지아입니다. 최근 인형 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을 가장 중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형 얼굴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얼굴은 보여지는 부분이다 보니 각자 취향에 맞는 리페인터들에게 작업을 맡기시곤 하죠. 지금까지 인형 놀이는 인형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머리를 빗겨주는 것 위주였다면 이제는 이런 흐름에 따라 리페인팅으로까지 놀이가 확장되고 있어요. 리페인팅을 통해 얼굴부터 바꿔주고 거기에 맞는 의상과 소품을 구입하고 꾸며주죠. 그 정도로 인형 놀이에서 리페인팅이 차지하는 부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형 리페인팅은 말 그대로 인형의 기존 페인팅을 지우고 다시 그리는 작업이에요. 인형을 좋아해서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원래 그림을 좋아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아무것도 없는 인형 얼굴에 새로운 얼굴을 그려주는 작업은 할 때마다 새롭고 두근거려요. 평면인 종이에 그리는 것보다 훨씬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도 있고, 완성하고 나면 정말 인형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 느낌도 들지요. 특히 인형을 맡기신 분들이 받아보시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아마 많은 인형 리페인팅 작가님들이 같은 마음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님의 첫 책  『지아의 인형 리페인팅 수업』  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인형 리페인팅’ 관련 책이라고 들었어요.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네, 맞아요. 국내에서 처음 출간된 만큼 저도 많이 설레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형 리페인팅은 색연필, 물감, 파스텔을 주로 사용하긴 하지만 사람마다 사용하는 재료나 그리는 방법, 순서 등등이 많이 달라요. 즉, 정답이 없는 거죠. 그래서 책을 낸다는 것이 걱정이 되긴 했어요. ‘마치 이게 정답인 것처럼 보이진 않을까’, ‘이 책대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리페인팅을 하는 데 있어서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죠.


저는 수업 때도 늘 수강생분들께 말씀드려요. 이건 정답이 아니다, 가르쳐드리는 방법을 토대로 편한 순서와 기법을 각자 찾으면 된다고요. 이 책에는 처음 하시는 분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설명을 했어요. 이 책으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운 다음, 다양한 기법을 시도하고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세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직 리페인팅 책은 보지 못했어요. 인형에 관심이 많은 해외에서도 인기 서적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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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서 인형 리페인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결혼 후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잠시 친정집에 머물게 된 적이 있어요. 그때 친동생을 통해 베이비돌을 알게 됐는데 보자마자 ‘이거다!’ 싶은 확신이 있었죠. 그때 통장에는 60만 원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20만 원어치나 되는 인형을 사며 손이 벌벌 떨렸어요. 그렇게 사온 인형에 리페인팅 연습을 했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 올렸죠. 정말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블로그를 통해 바로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 지금 보면 잘 그리지도 못했는데 그때는 얼마나 예쁘게 보였는지. 연습을 하면 할수록 계속 실력도 좋아지고 많은 걸 알아가게 됐어요. 그렇게 계속 연습을 하며 블로그에 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첫 오더가 들어왔죠.


첫 오더를 받고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지만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감격을 온전히 느껴보기도 전에 순식간에 오더량이 늘었어요. 오더량에 맞춰 정말 열심히 일만 했는데도 주문량이 감당이 안 됐고 결국 예약제로 바꾸게 되었죠. 그리고 지금은 예약이 5개월 이상씩 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돌이켜보면 리페인팅 스킬 면에서도 그렇고, 제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고 참 많은 변화가 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건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참 행복하다는 사실이에요.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인형 리페인팅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요?

 

어떤 인형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인형’은 아마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콘텐츠일 거예요. 특히 최근 키덜트 취미가 확산되면서 어릴 적 즐겨 하던 인형 놀이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어 하는 여성분들이 급격히 늘었어요. 그렇다 보니 그때는 그저 가지고 놀기만 하던 인형을 이제는 원하는 대로 꾸미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특히 인형 리페인팅은 새로운 인형을 갖는 것 이상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인형이라는 데 큰 매력이 있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얼굴을 그려주니 더더욱 애정을 줄 수밖에 없죠.


여러 가지 표정을 가진 인형들을 보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끼게 되고, 하루 종일 생활 속에서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도 자연스레 치유돼요. 힘들고 지칠 때 내가 직접 얼굴을 그려준 인형들이 영원한 내 편이 되어줄 것만 같거든요. 언제든 내 옆에서 날 위로해주고 함께 즐거워해줄 그런 친구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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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인형들로 정말 여러 작품을 해오셨는데 작업하셨던 인형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정이 가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사실 어린 시절 집집마다 TV 위에 놓여 있던 못난이 인형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그 못난이 인형들을 그리는 걸 좋아하고, 이번에 책 속에도 담았죠. 웃는 아이, 삐친 아이, 그리고 울보. 세 아이의 표정은 천진난만하고, 추억 속 모습 그대로입니다. 어떤 인형에 그리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데 같은 이미지로 다른 인형에 그린다는 것에도 정말 큰 매력을 느꼈어요. 과거의 그 촌스럽던 못난이 인형들이 현재에서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못난이가 되거든요.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요. 요즘에는 어떤 인형을 봐도 ‘못난이 인형으로 만들어볼까?’를 먼저 떠올릴 만큼 제가 좋아하고 애정하는 인형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가수 백아연 님이 의뢰하셨던 인형이에요. 그때 사인 시디까지 보내주시면서 제 팬이라고 하셨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게다가 콘서트 때 제가 리페인팅한 인어공주와 라푼젤 베이비돌을 데리고 가셔서 OST를 불렀다고 들었어요. 직접 간 건 아니지만 제가 그 콘서트에 간 것처럼 두근두근하고 참 행복했어요. 백아연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베이비돌이나 육일돌 외에도 다양한 인형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런 추세만 봐도 인형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2014년 가을, 제가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베이비돌이 주를 이루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정말이지 인형 분야가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이후에 다양한 인형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가장 큰 변화는 국내 작가들이 제작하는 인형들이었어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인형이 아닌, 더 예쁘고 사랑스러운 인형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하니 그 인형에 맞춰 옷을 만들고, 신발을 만들고, 소품과 미니어처까지 다 발전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국내 인형 행사도 해외에서도 참가하러 올 정도로 점점 커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면 세계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가 있겠죠?


요즘 인스타그램만 봐도 못 보던 인형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어요. 해외의 개인 작가들이 제작한 인형들이죠. 그리고 그런 인형들을 예쁘게 페인팅해줄 리페인터를 찾아 연락을 하기도 해요. 이런 분위기만 봐도 인형 리페인팅 분야는 더욱 커질 게 분명합니다. 지금은 취미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혹시 여기서 재능을 발견하게 되면 저처럼 새로운 길을 가게 되실지도 모르죠. 요즘은 SNS를 통해서도 개성 있는 리페인팅으로 국내외 인형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려 있어요.

 

마지막으로 ‘인형 리페인팅’ 취미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인형을 좋아하거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정말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는 게 인형 리페인팅일 만큼 매력적인 분야거든요. 다만 그렇다고 너무 한 번에 고퀄리티를 기대하면 실망하기 쉬워요. 저는 처음 1년은 매일 4~5개 인형을 리페인팅했어요. 아침 9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인형을 그렸죠. 그럼에도 하다 보면 또 난관에 부딪히고 어려운 게 나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년 정도 지나니까 쉽고 재미있었고, 3년이 지나니 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내고 4년, 5년이 흘렀고, 그런 시간들을 통해 지금의 제가 된 셈입니다. 물론 지금도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연구 중입니다. 하지만 처음에 힘들다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겠죠. 모든 일이 그렇지만 처음부터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기는 힘들 수도 있어요. 꾸준한 연습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죠.


그리고 전문가처럼 잘 그리지 않으면 어때요? 고퀄리티의 결과물이 좀 아니면 어때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인형이면 그걸로도 충분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바로 색연필과 붓을 들고 인형 리페인팅에 도전해보세요!

 

 

* 김지아


고등학교 디자인과 졸업 후 대학에서 금속공예디자인을 전공했고, 캐리커처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졸업 후 캐리커처 카페를 운영했다. 인형 리페인팅을 시작한 건 2014년. 인형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리페인팅 의뢰를 받기 시작했고, 국내 최초로 인형 리페인팅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금은 다섯 개 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취미반?전문반?창업반 등 개인 및 단체 대상 수업도 활발히 진행해 전문 리페인터들의 선생님이기도 하다. 직접 리페인팅을 받으려면 5개월 전 예약 필수.  

 


 

 

지아의 인형 리페인팅 수업김지아 저 | 나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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