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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카우치서핑’으로 세계여행, 가능할까?

『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 이다예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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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세계여행이 정말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타이밍을 상기시켜서 틈틈이 구체화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고 싶은 여행지에 대해 많이 읽어본다거나, 비행기표를 자주 찾아본다거나, 세계지도를 꾸준히 들여다본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2019.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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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을 앞둔 휴학생 이다예는 평생 남들 따라 걷던 획일화된 길에서 우회하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오랜 꿈을 찾아 세계일주를 떠났다. 세계일주. 매번 장난스럽게 말했던 버킷리스트이지만 이번엔 진짜였다. 전 세계 44개국 160개 도시를 여행했다. 1년을 계획했던 여행은 429일까지 길어졌다. 여행에서 돌아와 자신만의 다채롭고 충만한 여행기를 페이스북 <여행에 미치다>에 게시해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고, 여행 에세이 『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  를 출간했다.

 

『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  는 한 여행자가 스스로 찾아낸 여행의 의미와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자 떠나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감정에 대한 기록이다.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여행자 이다예는 독자에게 무모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여행을 제안한다. 수많은 여행의 로망을 어렵사리 마음에 숨기고 짧은 휴가로만 만족하고 있던 우리를 또 다른 여행의 지평으로 인도한다. 여행의 본능이 행간마다 넘실거리는 여행기를 읽다보면 잊고 있던 세계여행의 로망이 다시금 마음을 가득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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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 동안 여행을 하고 돌아오셨어요. 돌아온 이후에 여행 에세이 『떠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몰라』를 출간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여행 중에도 틈틈이 글을 써서 SNS에 올리는 걸 즐겨 했어요. 세계여행을 마치고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나라별 에피소드를 올렸다가 그게 선정되어 공식페이지에 뜨고 너무나도 큰 반응을 얻게 되면서 출판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이 이렇게 뿌듯하고 감사한 일인지 처음 느끼게 된 계기였어요. 그래서 제가 여행하며 마주한 수많은 순간들과 생각들을 아직 떠나지 못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마음으로 결심하게 되었나요?


대학교 3학년 때까지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착실하게 밟으며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어요. 모두를 틀에 박은 듯 찍어내는 경쟁 사회에서 스스로의 차별점을 찾고 싶어서 휴학을 했고요. 첫 휴학 1년 동안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실무를 배웠는데, 그 값진 경험 후에도 회의가 들었어요. 졸업하고도 평생 일만 할 텐데, 이렇게 내 마음대로 삶을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은 쉽게 오지 않을 텐데. 또다시 이력서에 추가할 스펙만 쌓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우스갯소리로 버킷리스트라고 말만 하고 다니던 세계여행을 현실화하기로 결심했어요. 먼 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비행기표를 끊고 휴학을 연장하고 여행자금을 모으고 하다 보니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있더라고요.

 

오랫동안 여행을 지속하려면, 비용도 무시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행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비결이 있었나요?


여행의 모든 순간, 모든 방면에서 경비를 절약하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투어비 흥정에 통달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식비 같은 경우엔 관광화된 유명한 식당보다 현지인들의 추천을 받거나 함께 요리하는 식으로 절감을 했어요. 교통비는 항공편을 최소화하고 육로로 다니는 쪽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요. 경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숙박비는 현지인의 집에서 무료로 숙박을 제공받고 문화교류를 하는 ‘카우치서핑’을 이용했더니, 총 비용의 7%밖에 차지하지 않게 되었어요. 특히 카우치서핑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과 친구가 됨으로써 무료로 세일링을 배운다든지 슬럼가에 가본다든지 흔히 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들을 하고, 그야말로 ‘나만의 여행’을 그려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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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카우치서핑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안전하게 잘할 수 있는 방법을알려주세요.


저는 남자 혼자 사는 집은 피하고 최대한 가족이나 커플과 함께 머무르려고 노력해요. 숙소 형태도 개인실을 주는지, 거실을 내주는지, 공용으로 방을 쉐어하는지 꼭 체크하고, 무엇보다 후기를 꼼꼼하게 읽어요. 부정적인 이야기가 있으면 가능성을 배제하는 게 좋으니까요. 후기가 없는 사람 집에는 당연히 가지 않고요. 가장 중요한 건 ‘무료 숙소가 필요하다’는 마인드를 버리는 거예요. 돈을 아끼려는 마음으로 조급해지면 호스트에게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더라도 강행하게 되거든요. 그랬다가 안 좋은 경험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봤어요.  그냥 단순하게 공짜 숙소를 찾기보다, 프로필을 제대로 읽고 정말 나와 잘 맞는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을 호스트로 구하면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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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를 다니셨는데요,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나라가 있나요?


세계일주를 했던 루트 그대로 다시 하라고 해도 너무 반가울 정도로 모든 나라들에 꼭 다시 가서 친구들과 재회하고 싶어요. 하지만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세계일주 이후에 갔던 쿠바에 갈 것 같아요.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신비로운 나라이기도 했고, 폐쇄적이지만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쿠바만의 고유함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저는 더위를 극도로 싫어하는데, 쿠바에서는 가장 더운 8월에 땀 줄줄 흘리며 걸어 다녀도 마냥 기분이 좋았을 정도로 행복했거든요. 게다가 쿠바 친구들은 해외에 나가기가 거의 불가능해서, 제가 보러 가지 않으면 아마 다시 못 볼 거예요.

 

장기간의 세계일주 여행 경험과 휴가를 틈타 다녀오는 여행은 어떤 면에서 다를까요? 세계여행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따로 있다면 알려주세요.


짧은 여행을 ‘휴가’라고 한다면 세계일주 같은 장기여행은 여행을 ‘일상’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완전히 달라요. 덕분에 일상에서 잊고 있던 소소한 것들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여행 자체에서의 소소한 재미를 새로 발견하기도 하죠. 빨래하기부터 숙소 찾기까지, 매일매일이 미션 같아요. 단기 여행으로는 시간상으로 가기 힘든 아프리카나 중동의 작은 나라들까지 속속들이 갈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고요. 무엇보다 잘 모르고 있었던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정말 많이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끈기나 열정, 즉흥성 같은 단순한 장기여행의 필수 요소 외에도, 관심사, 세계관, 인생관 같은 삶의 중요한 부분들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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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의 버킷리스트에 세계여행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버킷리스트를 ‘인생 언젠간 이루게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작성만 해두고 실행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세계여행이 정말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타이밍을 상기시켜서 틈틈이 구체화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고 싶은 여행지에 대해 많이 읽어본다거나, 비행기표를 자주 찾아본다거나, 세계지도를 꾸준히 들여다본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그렇게 꿈을 키워나가면 언젠가 ‘아, 더 이상 못 참겠다’하고 짐을 싸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3년 전 저처럼요!

 

 

 

*이다예


열세 살 때 목표는 특목고 합격이었고 열일곱 살 때 목표는 명문대 진학이었다. 바라던 미국 UC버클리에 입학해서는 ‘3인분 인생’을 산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전 세계 44개국 160개 도시를 여행했다. 1년을 계획했던 여행은 429일까지 길어졌다. 여행에서 돌아와 자신만의 다채롭고 충만한 여행기를 페이스북 페이지 ‘여행에 미치다’에 게시해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이다예 저 | 걷는나무
짧은 휴가로만 만족하고 있던 우리를 또 다른 여행의 지평으로 인도한다. 여행에의 본능이 행간마다 넘실거리는 여행기를 읽다보면 잊고 있던 세계여행의 로망이 다시금 마음을 가득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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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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