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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마음톡] 상대적 박탈감이 들 때

『토닥토닥 마음톡』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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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남이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남이 나보다 인정과 사랑을 더 받는다고 느낄 때 생겨나요. 결국 질투는 대부분 우리가 불안한 존재이기 때문에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2019. 07.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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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우울증’이라는 말이 있어요. SNS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건데요. 그 이유가 ‘상대적 박탈감’에 있다고 해요. SNS를 자주 보다 보면 남들은 다 활기차고 멋진 삶을 사는데 나만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쉽게 우울감에 빠지는 거죠.


하지만 SNS에 대해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하는 사실이 있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좋은 면만 남에게 보여 주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당장 나부터도 그렇지 않나요? 나의 어려운 상황,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경험, 심각한 고민, 약점 같은 것들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공유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사실 모든 사람의 삶에는 예외 없이 희로애락과 길흉화복이 뒤섞여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SNS를 통해 접하는 세상은 어둡고 힘든 면은 쏙 빠지고 밝고 즐거운 면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현실에서의 만족감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SNS 같은 가상공간에서 자신을 과시하며 현실의 삶을 보상받으려는 경향이 더 크다고 해요.


그런데 평소에 이런 균형 있는 시각을 잃지 않고 SNS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꽤 열심히 자기 나름의 삶을 살아가다가도 다른 사람들의 삶이 비교 대상이 되는 순간 우리 마음은 위축되고 쭈그러들어요. 그리고 이런 상대적 박탈감은 이내 질투라는 감정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질투는 그 어떤 감정보다 괴로운 감정인 것 같아요. 질투를 느끼다 보면 누군가를 질투하는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도 함께 찾아오거든요.


질투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남이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남이 나보다 인정과 사랑을 더 받는다고 느낄 때 생겨나요. 결국 질투는 대부분 우리가 불안한 존재이기 때문에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남들보다 뒤쳐질까 봐, 그래서 살아남지 못할까 봐 갖게 되는 감정인 거예요. 질투의 마음이 들어 괴로울 때 그런 내 모습을 부정하는 대신 불안해하는 내 안의 어린아이를 먼저 다독여 주세요.
더불어 질투를 좋은 원동력으로 승화해서 활용해 보아요. 먼저, ‘내가 무엇을 부러워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그것이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요소(주로 훈련으로 되는 것들)일 수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요소(주로 타고난 것들)일 수도 있어요.


만약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사실 평소 내가 ‘간절히 원하던’ 무언가일 수 있어요. 뛰어난 어학 실력이라거나, 활기차게 사는 모습이라거나,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이라거나. 그럴 때는 ‘저 사람도 저 정도에 이르기 위해 뒤에서는 남몰래 피땀을 흘렸을 거야’, ‘과정 없이 결과만 누리려고 한다면 그건 공짜를 바라는 욕심이야.’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이상적인 모습을 원동력 삼아 나도 그 영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

 

반면,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닐 때는 그 요소 자체를 부러워한다기보다는 그 요소로 인한 결과물(다른 사람들의 관심 혹은 인정)을 부러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럴 때는 맞고 틀림이나 우열의 관점이 아닌 다양성의 관점으로 생각을 빨리 전환하는 게 좋아요. ‘나와 다른 사람일 뿐이야.’, ‘각자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는 거야.’, ‘나는 대신 저 사람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걸?’ 하고 말이에요.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대신 내가 이미 가진 것들로 시선을 돌리는 거예요.


요즘 ‘금수저’, ‘흙수저’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이미 출발 선상에서부터 다르게 시작해 너무 많은 것들을 쉽게 가진 것 같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그렇지 않은 나를 자조하여 생겨난 말이지요. 시작부터 압도적인 차이를 마주할 때면 ‘나와 달라서’라는 말조차 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럴 때는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을 기억했으면 해요. 쉽게 얻은 것들은 결코 오래 갈 수 없고 반드시 그만큼의 대가가 있어요. 우리 삶은 즐겁고 쉬운 일뿐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일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파도와 같아요. 그런데 이 인생 파도들을 넘어갈 문제해결력과 회복탄력성(어려움을 이겨내는 능력)은 절대 거저 길러지지 않아요. 어려움을 직접 극복하며 성장해 본 사람만이 스스로 서핑(surfing)할 수 있는 탄탄한 근육을 갖게 돼요. 앞으로 그들에겐 그들만의 넘어야 할 파도가 있고 나에겐 넘어야 할 나만의 파도가 있어요. 오늘 당장 나에게 주어진 파도를 넘어가는 데에만 집중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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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시


마음을 그리는 심리상담 전문가.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에 <웰시네 부부에세이>를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 심리 그림에세이인 『오늘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 가 있다. 진로와 꿈, 공부와 일, 우정과 사랑, 가족애, 대인관계 등 일상의 고민들을 풀어 가는 과정을 말랑말랑하고도 의미 있게 담아내 요즘 보기 드문 ‘진지툰’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대학원에서 상담 및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학교폭력예방교육 위촉 상담사, 고등학교 WEE클래스 전문 상담사 등으로 일하며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났다. 위로와 통찰을 담은 글과 그림으로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살아가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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