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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특별한, 단독주택에 사는 즐거움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센레 비지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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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감에 따라 집은 점점 더 낡을 테고 고쳐야 할 부분도 많아질 거예요. 하지만 그것 또한 시간이 주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니 앞선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은 더욱 우리를 닮아가겠죠? 소박하고 따뜻한 집이 되길, 그리고 우리의 삶 또한 그러길 바랍니다. (2019. 0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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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단순했다. 오랜 기간 아파트에서 살아왔던 센레와 비지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단독주택에서 살기’로 결심했다. 그것도 도심 속 단독주택에서. 그런데 막상 실행해 옮기려고 하니 알아야 할 것과 궁금증이 넘쳐났고, 광고 목적의 글이 대부분이었던 인터넷 검색에서는 만족할 만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들처럼 단독주택 생활을 꿈꾸는 많은 사람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정말로 알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모아 글과 그림으로 남기고자 마음먹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 단독주택 생활은 쉽지 않지만 그곳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천천히, 지금의 순간에 집중하며 단독주택에서 살아가는 센레와 비지의 모습이 그 무엇보다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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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는 ‘단독주택’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책들과는 조금 다른데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처음에 센레(남편)의 의견만 따라서 주택에 살기로 결정했어요. 너무 아무것도 몰랐죠. 노후주택 리모델링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책은 열심히 찾아본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단독주택 관련 책을 검색하면 건축 관련 책이 많이 나왔거든요. 인테리어, 시설적인 부분 위주로 고민하면서 공사를 진행했지요.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주택을 짓거나 고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건, 그 집에 살 사람의 생활패턴이더라고요. 주택의 특성상 얼마든지 우리 가족에게 맞게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었는데, 저희는 그걸 몰라서 아파트스러움을 그대로 가져오고 말았어요.


의문을 가지려면 지식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집을 고칠 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거예요. 일이 터질 때마다 그때서야 이런 게 있구나 놀라며 검색하기 바빴답니다. 그래서 단독주택생활을 시작하고 1년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저처럼 주택생활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께 관련된 키워드를 공유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초보 주택생활자에게는 사소한 정보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거든요. 저희의 경험은 하나의 작은 예시일 뿐이고, 힌트를 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센레 비지’, 작가님의 필명이 독특해요. 처음에는 당연히 토끼가 작가님인 줄 알았어요.


센레가 굉장히 섬세한 감수성을 지녔어요. 그래서 연애할 때부터 ‘센’서티브 ‘래’빗이라고 부르다 보니 센레가 되었어요. 실제 토끼 같은 남편이기도 해요. 제 필명은 센레가 지어준 건데 ‘비’우티풀 ‘지’(이름 중간 글자)…… 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웃음)


책 작업이 마무리 될 때쯤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주택에 사는 이들‘에 넣지 못한 게 좀 아쉽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금은 주택의 장점을 더 느끼고 있어요. 집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아기가 울 때나 아기와 둘이 잠옷 바람으로 마당에서 일광욕을 할 때 그렇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집을 한번쯤은 꿈꾸지 않을까 해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은 낭만적인 부분도 있지만 신경 쓸 것들이 엄청 많은 것 같아요.


아파트 생활과 달리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니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인 건 신경 써야 할 많은 일들이 모두 동시에 일어나지 않고, 어떤 일이든 그 분야에 전문가들이 계시다는 겁니다. 가끔 시골 집들 보면 마당이 넓은데도 바닥은 시멘트나 모레로 메우고 화분 몇 개만 키우잖아요. 잡초 관리가 힘들면 처음부터 그렇게 해도 되겠죠. 무엇이든 본인이 정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마음먹기 나름이죠. 바로 그 점이 주택생활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고요.

 

이젠 단독주택 생활 5년차가 되셨을 텐데요! 처음과 달라진 점들이 있을까요?


지금은 주택생활에 익숙해지다 못해 무뎌졌지요. 얼마 전에도 보일러가 고장났는데 ‘아~ 그런가 보다’, ‘고장났구나’ 하고 보일러 업체에 연락해서 바로 고쳤어요. 업체에 연락해서 고치는 프로세스가 익숙해지니까 이젠 그게 더 편해요. 몇 주 전에는 나무 판만 사서 작은 책꽂이를 만들었는데 못질을 하면서도 전처럼 소리의 자유에 감탄하지 않았죠. 큰 소리를 내며 사는 게 이제 저희에겐 일상이 되었으니까요. 감사한 일입니다. 만약 다시 아파트 생활을 하게 되면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아요.

 

책의 마지막 부분 <리모델링을 다시 한다면>에 ‘다시 해도 이건 한다’가 있어요. 만약 예비 주택러에게 이중 하나를 골라 추천해야 한다면 어떤 항목을 추천해주실 건가요?


‘중문 설치’에요. 주택생활자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택은 단열이 중요한데 중문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거든요. 먼지와 냄새, 소음까지 막아주니 설치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요. 더욱이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필수입니다!

 

미처 책 안에 담지 못한 점이나 예비 주택러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주택생활 5년차가 되니 동네에 정이 많이 들더라고요. 며칠 전엔 단골 미용실 원장님과 핸드폰 번호도 교환했어요.(웃음) 오래 뿌리 내리고 살려면 동네와의 궁합도 중요해요. 저는 오래된 저희 동네를 시골 느낌 난다고 좋아하는데, 노후되었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같은 상황에도 받아들이는 건 사람마다 다 달라요. 완벽한 동네는 없겠지만 나와 잘 맞는 분위기인지, 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설들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지요.


새로운 동네를 알아보실 땐 일단 ‘교육환경보호구역’인지 검색해보시길 권해드려요. 학교가 있는 곳 주변은 모텔, 술집, 노래방 등 유흥업소가 들어설 수 없거든요. 그 사실을 알고 보니까 학교가 주변에 있는 동네와 없는 동네의 분위기가 참 다른 걸 알겠더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몇 년 전부터 계획했던 대학생활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여력이 된다면 일러스트도 같이 그리고요.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를 시작으로 꾸준히 독자 분들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센레 비지


함께 글 쓰고 그림 그리는 한 살 차이 부부.

무리하지 않고 느긋하게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삶을 추구한다.
서울의 작은 주택에서 두 마리의 고양이, 한 살배기 아들과 단란하게 살고 있다.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센레 비지 저 | 애플북스
단독주택에 살며 경험한 로망의 다락방 만들기, 사랑스러운 고양이와의 만남, 재미난 에피소드는 물론 리모델링, 주택 관리, 벌레 퇴치, 한겨울 나기 등 주택 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궁금해할 정보까지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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