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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존슨, 쓰레기 없는 삶을 시작하는 5가지 방법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저자 비 존슨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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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과 우리 어른들이 먼저 시작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재활용이나 재사용의 개념이 크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에, 이 모든 교육을 집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9. 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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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제로’의 삶


일 년에 일 리터만의 쓰레기를 만들어내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 놀라운 삶을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의 저자 비 존슨이다. 캘리포니아의 밀 밸리에서 남편과 두 아들, 한 마리의 개와 지내는 그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일상을 살았다. 280제곱미터의 집, 2대의 차량, 4 개의 테이블, 26개의 의자가 있었으며 매주 240리터 쓰레기통이 꽉 찼다. 그러다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zero waste life)’라는 삶의 방식에 대해 알게 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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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꼭 필요한 것들은 직접 만들거나 재사용하고,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쓰레기들은 퇴비로 만들었다. 비 존슨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쓰레기 제로’의 삶, 그 가능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담아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를 썼다. 책은 전 세계 25개국으로 번역되며, 저자와 같은 삶의 방식을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요즘 우리는 쓰레기 제로를 편안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 가족 네 사람은 일상에서 습관처럼 실천하고 생태학적으로 뿌듯하다는 측면을 뛰어넘어 생활방식의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쓰레기 제로 대안을 성취함에 따라 우리는 뚜렷하게 삶이 개선되는 것을 알아챘다. 분명한 건강 측면에서의 이점과 상당한 금전과 시간상의 절약. 우리는 쓰레기 제로가 궁핍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쓰레기 제로를 통해 나는 삶의 의미와 목적의식을 찾았다. 나의 삶은 변화했다. 물건보다 경험에, 현실을 부정하고 고개를 돌리기보다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는 것에 기반한 삶으로.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19~20쪽

 

지난 25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비 존슨 저자의 강연회가 열렸다. ‘제1회 서초구 세계인의 날’을 맞아 덜위치칼리지에서 진행된 행사였다. 서초구청은 구민과 지역 내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을 포용하고 문화적 다양성의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서초구 세계인의 날’을 제정하고, ‘사람이 있는 문화, 함께하는 조화로운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그 시작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개교 400주년을 맞은 덜위치칼리지 서울 영국 학교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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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5R’


강연이 시작되자, 비 존슨 저자가 작은 유리병을 들고 등장했다. 일 리터의 단지에 담긴 쓰레기.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지만, 그것은 분명 저자의 집에서 1년 동안 배출된 쓰레기의 전부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저자는 2006년 ‘제로 웨이스트’라는 단어를 알게 되면서부터 쓰레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샴푸, 립 플럼퍼, 화장지의 대용품을 찾느라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고, 시행착오 끝에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터득했다.

 

“가정 내 쓰레기 줄이기는 다섯 가지 단계를 따르면 상당히 쉽고 간단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5R’을 강조한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고(Refuse), 필요하며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이고(Reduce), 소비하면서 거절하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하고(Reuse),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고(Recycle), 나머지는 썩히는 방식으로 퇴비화(Rot)하는 것이다.

 

실제로 비 존슨 저자는 명함, 홍보 우편물 등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거절하고 생필품은 직접 대체품을 만들거나 최소한으로 소비하고 있다. 화장지의 경우에는 생산 회사에 직접 전화로 주문해서 개별 포장이 되지 않은 벌크 제품을 구입하고, 비누 또한 벌크 제품을 구해서 쓴다. 용도별로 갖추어 놓았던 청소용품은 식초와 물로 대체했다. 화장품도 예외가 아니다. 브론저 대신 카카오 파우더를 이용하고 마스카라, 헤어스프레이, 데오드란트도 대용품을 만들어 사용한다.

 

시장에 갈 때는 유리병과 에코백 등을 지참한다. 오렌지주스를 착즙하는 매장을 찾아가서 유리병에 받아 오고, 베갯잇에 빵을 담아오기도 한다. 음식을 남기는 일은 최대한 지양하지만, 먹고 남은 빵이 있을 경우에는 크루통을 만드는 등 활용 방법을 찾는다. 생선이나 고기의 뼈로는 육수를 만든다.

 

직접 만들어 쓸 수 없는 제품의 경우 어쩔 수 없이 구입을 해야 하는데, 이때 지키는 원칙은 두 가지다. 첫째, 중고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벼룩시장, 이베이 등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구입하고 종이 포장을 요청한다. 둘째, AS가 평생 보장되는 제품 구입하기. 가방, 우산, 양말에 이르기까지 고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사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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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교육, 집에서 시작돼야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저자의 삶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쇼핑을 취미로 삼으며 물건을 계속 사들였지만, 이제는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과 중고품을 소비한다. 그는 “이제 쓰레기에 투자하지 않게 됐다”고 말한다. 즐거움을 얻는 대상은 물건에서 경험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쇼핑이 아닌 하이킹, 스카이다이빙, 빙벽 등산 등의 활동을 가족과 함께하면서 기쁨을 찾는다. 생활비는 연간 40%가 절감됐다. “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된다”는 저자는 “왜 함께 하지 않느냐”는 물음으로 강연을 마쳤다. 뒤이어 짧은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됐다.

 

책을 어떻게 관리해야 ‘제로 웨이스트’가 될 수 있을까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이렇게 고민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책을 기부합니다.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하고요. 아마존이나 중고서점 같은 곳에 기부하기도 합니다. 책이 필요하면 먼저 도서관을 확인하는데요. 찾는 책이 없을 경우에는 구입을 요청하고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오기 전에도 『론리플래닛』  한국편이 필요했는데요. 도서관에 없어서 아마존에서 중고로 구입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제로 웨이스트’에 아이들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까요? 학교와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제로 웨이스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부모들과 우리 어른들이 먼저 시작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재활용이나 재사용의 개념이 크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에, 이 모든 교육을 집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교사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의 인지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확한 방법론과 무엇을 어떻게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준비물을 고를 때 1년 이상 또는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나 대체품을 이야기해주시면 될 것 같은데요. 카드보드나 알루미늄 등 계속 사용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진 바인더를 요청하실 수도 있고, 형광펜 대신 형광색 연필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학교 급식이 카페테리아 식으로 이루어지면 아이들이 필요한 것만 담아 와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덴마크에서는 많은 영상과 블로그에서 ‘비닐백이 에코백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허황되고 거짓된 말들에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듣지 않습니다. 가정에 좋고, 나에게 좋고, 환경에 좋다고 생각하면 그런 말은 듣지 않고 계속 나아갑니다. 저도 굉장히 많은 비판과 증오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나와 가정과 환경에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베이킹소다를 예로 들면, 저희는 치약 대신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베이킹소다가 치아에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치아를 닳게 한다고요. 그건 치약을 만드는 대기업에서 퍼뜨린 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10년 이상 치약 대신 베이킹 소다를 사용했고, 꽤 건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조성하면서 영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청소 용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데요. 저도 처음에 식초로 대체해서 사용했을 때는 꽤 두려웠습니다. 저 때문에 괜히 가족들의 건강까지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웠는데요. 오히려 그 반대의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비 존슨 저/박미영 역 | 청림Life
그녀는 금전, 건강, 시간 절약 효과가 있는 쓰레기 제로가 어렵지 않으며 간단하고 스트레스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쓰레기를 줄이는 구체적인 팁을 제시하여 많은 이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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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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