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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북클러버] 북튜버 김겨울 작가와 『데미안』을 읽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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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튜버 김겨울 작가와 함께하는 예스24 북클러버 1기 두 번째 모임. (2019. 06. 05)

예스24 오프라인 독서 모임 북클러버 1기의 두 번째 모임은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였다. 『데미안 은 구성원들이 함께 읽고 싶은 책 2위로 꼽은 책이었다. 지난 5월 28일,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에서 북튜버 김겨울 작가가 두 번째 모임을 진행했다.


“오늘 함께 읽은 『데미안』 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번역본도 다양해서 판본에 따라서 뉘앙스가 다를 수 있을 거예요. 혹시 가지고 계신 책들의 같은 부분을 서로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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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클러버 두 번째 모임이 진행된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어 김겨울 작가는 작품이 쓰인 배경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면 소설을 풍성하게 읽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데미안』 은 1877년 태어나 1962년 생을 마감한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가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펴낸 책이다. 당시 이미 인기작가였던 헤르만 헤세는 전쟁이 한창인 1917년 출판사에 원고를 건네며, 젊은 작가가 중병에 걸려 대리인인 자신이 나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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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처음 『데미안』 을 읽은 사람들은 작가 에밀 싱클레어의 자전적 이야기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밀 싱클레어가 헤르만 헤세라는 정체가 드러났고, 헤세는 그의 이름을 숨긴 이유로 젊은이들에게 더 큰 공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헤세가 젊은이들의 『데미안』  은 에밀 싱클레어라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 속 구절인 ‘알은 하나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미안』  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알 수 있을 만큼 널리 알려진 문장이기도 하다.

 

“세계 고전문학을 생각하면 헤르만 헤세가 괴테와 비슷한 시대에 살았던 것 같고, 굉장히 먼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데 헤세는 우리와 그렇게 먼 사람이 아니에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1962년에 생을 마감했으니까 세상을 떠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요. 이렇게 문학 작품을 읽은 후나 읽기 전에 시시콜콜한 것들을 찾아보면 재미있을 때가 있어요. 작가가 왜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이 작품이 쓰였는지를 알게 되면서 작품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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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을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를 종이에 적는 참가자들

 

 

『데미안』  을 읽고 함께 나눌 이야기


두 번째 모임은 첫 번째 모임과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네 개의 테이블에 서너 명씩 앉아있었다. 한 테이블당 한 장씩 나눠준 종이에 ‘데미안을 읽고 함께 대화 나누고 싶었거나 인상 깊은 것’을 쓰고, 투표를 통해 테이블마다 대화 나눌 주제 하나를 정했다.


첫 번째 테이블에서는 싱클레어가 ‘크로머를 만나서 협박을 듣고 나서 집에 돌아와 자신의 세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쓴 대목’에 대한 주제를 꼽았다. 크로머는 데미안에게 첫 번째로 ‘집’ 밖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사람이며, 어린 데미안의 약점을 잡고 괴롭히는 인물이다. 데미안은 그에게 협박당한 날 집에 돌아와 모두 똑같은데,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집안 풍경 때문에 시름에 빠진다.


두 번째 테이블에서는 ‘누군가를 증오한다면 우리가 마음속에서 실제로 증오하는 어떤 대상이 그 사람 모습 속에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라는 책 속 문장을 두고, 본인이 가장 증오하는 인간 유형에 대해 대화 나누고 싶다는 주제가 꼽혔다.


세 번째 테이블에서는 ‘어린아이는 감정을 날 것 그대로 체험하지만, 어른들은 그 감정을 가공해서 체험한다’는 구절을 꼽으며, 불쾌한 경험을 통째로 묻어버리려는 성향에 대해 대화 나누고 싶다는 주제가 꼽혔다.


네 번째 테이블에서는 ‘데미안이 크로머에게 뭐라고 했을까?’라는 주제가 꼽혔다.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크로머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을 알게 된 후 혼자 크로머를 찾는다. 그때 데미안이 크로머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어떻게 행동했는지는 책에 표현되지 않지만, 확실히 그날 이후 크로머가 데미안을 피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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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겨울 작가

 

 

책을 통해 생각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


참가자들은 테이블을 옮겨가며, 네 개의 주제를 이야기했다. 책을 읽으며 떠올렸던 경험이나 생각들을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였다.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이 싫다는 분이 있었어요. 근데 진짜 자기 안에 있는 모습 때문에 누군가를 증오한다면 좀 무섭다고 하시면서요. 꼭 내 안에 있는 모습 때문에 누군가를 증오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간혹 부모님을 보면서 닮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문득 나에게 발견될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떠올랐어요.”


테이블별 모임을 마치고, 김겨울 작가는 종이에 적힌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주제로 꼽힌 이야기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종이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 공유했다.


『데미안』  을 다시 읽으면서 이 소설이 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지 질문을 던져봤는데, 이 소설이 친절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소설이었으면 쓰지 않아도 됐을 설명을 덧붙여주는 구절이 많죠. 굉장히 친절한 소설이고, 니체를 떠올리게 하는 구절도 많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런 소설인 것 같아요.”


북클러버 마지막 모임은 6월 25일 오후 7시 30분,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과 김겨울 작가가 함께 읽을 책은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데이브 레비턴의 『과학 같은 소리 하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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