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빨간 머리 앤’의 작가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 머리 앤』 스토리가 있는 작가 연보 -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써서 1908년에 출간된 빛나는 고전 명작소설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 1908년 4월에 세상에 태어났으니 최근 111번째 생일을 맞이한 셈이다. (2019. 05. 24)

2-1매슈커트버트가놀라다.jpg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1874년 11월 30일,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  의 주 무대인 캐나다 세인트로렌스만 남부에 있는 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 태어났다.


루시는 두 살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후 일곱 살 때부터 프린스에드워드섬 연안의 캐번디시 마을에 사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소설 속에서 앤을 입양한 매슈와 마릴라 커스버트의 캐릭터를 형성하는 데 자신을 키워 준 외조부모를 모델로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루시는 어린 시절부터 앤처럼 상상력이 풍부했으며 자기가 지어 낸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다.

 

루시는 여섯 살에 학교에 입학했다. 친구들과 바다에서 송어를 잡고 숲속에서 산딸기를 따고 소꿉놀이 집을 짓거나 놀이 정원을 가꾸며 놀았다. 소설 속 앤의 모습에는 루시의 어린 시절이 투영되어 있다.


루시의 삶의 목표이자 가장 큰 즐거움은 글을 읽고 쓰는 것이었다. 루시는 열 살 때 「가을」이라는 시를 쓰고 열다섯 살에는 샬럿타운 지역 신문에 시를 발표해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루시는 작가가 되겠다는 굳은 의지로 쉬지 않고 습작했다. 신문과 잡지에 글을 써서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지기도 했고 석간신문 《데일리 에코》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루시는 끊임없이 출판사에 작품을 보냈다. 원고는 매번 되돌아왔지만 루시는 좌절하지 않았다.

 

 

800x0.jpg

                                                         


 

루시는  『빨간 머리 앤』  에 등장하는 사범학교인 퀸스 전문대학의 모델이 되는 샬럿타운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 대학과 핼리팩스의 댈하우지 대학을 졸업한 뒤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루시는 먼 친척인 심프슨 가족과 자주 왕래했다. 심프슨 가족 중에는 루시와 6촌지간인 세 아들이 있었다. 루시는 외로워서 그 집에 종종 가곤 했지만, 오만한 심프슨 가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루시는 성격이 밝고 몸매가 날씬한 데다 옷도 잘 입는 멋쟁이였다. 그래서 세 아들 모두 루시를 좋아했다. 세 아들 중 첫째가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갔지만 병에 걸려 관계가 더 진척되지 못했다. 그 틈을 타서 둘 째 아들이 루시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연애가 시작되기도 전에 첫째 아들이 반발하여 관계가 멀어졌다.


셋째 아들 에드윈은 문학적 감각이 뛰어났고 그 점에서 루시와 잘 통했다.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로 발전해 에드윈은 청혼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에드윈이 대학을 졸업하면 결혼하기로 하고 비밀리에 약혼했다. 그러나 루시는 친구에게 ‘에드윈과 입맞춤하고 나면 마치 친구와 하는 것처럼 가슴이 조금도 설레지 않아’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그 무렵, 루시는 새로 구한 하숙집에서 남자답고 씩씩한 농부 허먼에게 반했다. 루시는 “허먼과 두 번이나 입맞춤했다. 내가 결혼할 사람은 에드윈인데……”라는 글을 적었다.


급기야 에드윈이 루시의 하숙집에 초대되어 영문을 모르는 두 남자가 한 집에서 루시와 마주하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결국 루시는 둘 중 어느 남자와도 결혼하지 못했다. 루시와 파혼한 뒤에도 에드윈은 8년 동안 계속 구애했다. 루시는 허먼과도 더는 만나지 않았지만, 감정을 깨끗이 정리하지 못한 채 허먼은 독감으로 생을 마감했다.


스물네 살 때인 1898년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루시는 교직을 그만두고 조부모가 꾸리던 우체국 일을 돕기 위해 캐번디시로 돌아갔다. 소설 속 에이번리 우체국은 바로 외할아버지의 우체국이며 에이번리 마을 역시 캐번디시가 모델이다. 아이들을 돌보던 앤 셜리의 모습은 외할아버지네 집에서 자라던 6남매를 보살펴야 했던 현실을 반영한 듯하다. 앤이 겪은 모든 소동은 루시 자신과 그 친구들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교사가 되었지만 홀로 된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교사 일을 포기한 것도 앤이 홀로 남은 마릴라를 위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에이번리에 남아 교사 일을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루시는 아름다운 캐번디시의 자연 속에서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집안일과 교회일, 거기에다 우체국 업무까지 감당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이 시기인 1908년에 태어난 명작이 바로  『빨간 머리 앤』  이다. 루시는 “그곳에서 성장한 세월이 없었다면  『빨간 머리 앤』  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루시는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이야기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평소 머릿속에 떠오른 이야기를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1904년 어느 봄날, 루시는 우연히 자신의 옛날 메모 수첩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어떤 농부가 양자로 삼기 위해 보육원에 남자아이를 부탁했는데 일이 잘못되어 여자아이가 오고 말았다.”

 

이 메모는 루시가 이웃에 사는 독신인 남매 집에 어린 조카딸이 와서 사는 것을 보고 쓴 것이다. 그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 문득 ‘저 애는 고아가 아닐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 루시는 이 메모를 토대로 해서 자신의 소녀 시절 체험과 프린스에드워드섬의 시골 생활을 바탕으로  『빨간 머리 앤』  을 완성했다. 하지만 원고를 받아 주는 출판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포기하고 원고를 처박아 두었다가 2년 후에 다시 읽어 보았다. 묵혀 두기 아까운 원고였다. 이후 거듭된 투고 끝에 마침내  『빨간 머리 앤』  이 빛을 보게 되었다.

 

 

3마닐라가놀라다.jpg


 

루시가 작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길은 쉽지 않았다. 그런 사정을 알지도 못한 채 “당신이 가진 재능이 정말 부러워요! 저도 당신처럼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어둡고 추웠던 겨울 새벽까지 습작에 매달렸던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이 보면 과연 부러워할까 궁금해했다. 많은 출판사가 출간을 거부한 『빨간 머리 앤』  은 바로 그와 같은 노력의 값진 결과였다. 1904년 무렵부터 집필을 시작해 1906년 1월에 완성된  『빨간 머리 앤』  은 출판사로부터 다섯 번이나 거절당하며 빛을 보지 못하다가 여섯 번째로 원고를 보낸 출판사에서 출간을 결정해 1908년 4월 처음 발표되었다. 이 소설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켜 루시를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작가가 되게 했다. 루시는 출간의 기쁨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출판사에서 오늘 새 책이 왔다. 고백하건대, 진정으로 자랑스럽고 멋지고 가슴 두근거리는 순간이었다. 내 의식이 품은 모든 꿈과 희망과 야심과 몸부림의 물질적 결정체인 내 첫 책이 바로 내 손에 놓여 있다. 위대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책, 나의 책, 나의 책, 내가 창조해 낸 바로 나의 책이다……!

 

루시는 『빨간 머리 앤』  으로 인세 500달러를 받았다. 그 후 『빨간 머리 앤』  의 인기에 힘입어  『에이번리의 앤』   등의 후속 작품을 발표했고, 나중에는 길버트와 결혼하여 아이들을 둔 중년 부인으로서의 앤의 이야기를 창작했다.


1911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루시는 우체국 일을 그만두고 맥도널드 목사와 결혼했다. 루시는 아이 둘을 낳고 교회에서 봉사와 글쓰기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루시는 1942년 4월 24일 토론토에서 6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고향 캐번디시에 묻혔다. 그 후 루시의 아들이 미발표된 그녀의 원고를 정리하여 출간했지만 첫 작품만큼 성공하지는 못했다. 루시는 ‘앤 시리즈’ 외에 『귀여운 에밀리』로 시작되는 ‘에밀리 시리즈’를 포함한 21권의 가정 소설과 시집을 남겼다. 왕립 예술 협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캐나다 여성의 영예를 차지한 루시는 1935년에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간 머리 앤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깨깨 그림/이길태 역 | 사람과나무사이
매 순간을 함께하면서 우울하고 절망에 빠진 서로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고 주옥같은 말로 인생의 새로운 깨달음을 전해 주고 독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오늘의 책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좋을 단 하나, 사랑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의 일기를 홈쳐보듯 읽는 내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누구나 겪었을 뜨거운 시간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낸 소설.

매혹적인 서울 근현대 건축물

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