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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삶이 고달프고 지치는 너에게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김리연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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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간호사들이 원하는 간호법 제정과 처우 개선에 대한 소망도 담았어요. 제가 경험한 미국 간호사 생활의 장점과 의료 시스템이 한국에도 도입돼 간호사들이 꿈꾸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길 바라며 썼어요. (2019. 0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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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스펙, 지방 전문대 출신 간호학생에서 뉴욕 대학병원의 항암 전문가가 된 청년들의 멘토, 김리연이 4년 만에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로 돌아왔다. 전작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가 간호사로서의 성장기를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현직 간호사로서 좀 더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 대형병원의 이비인후과 간호사, 수술실 간호사, 뉴욕 대형병원 항암 병동 간호사 그리고 항암제 처방 전문가까지 여러 포지션을 거쳐 온 베테랑 간호사답게 의료계의 현실을 가감 없이 바라보고, 미국에서 일하는 한국 간호사로서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생 신규’의 밤낮 없는 근무, 선배 간호사와 병원 의사들의 태움, 환자들의 속수무책 컴플레인뿐 아니라 외국에서 일하는 한국 간호사가 겪는 텃새와 인종차별 등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고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마음과 태도에 대해 솔직하게 밝힌다.

 

4년 만에 신간으로 돌아온 김리연 작가님,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동안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정말 바쁜 날을 보냈어요. 그사이 이직도 했고요.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한국 간호사들의 안타까운 소식 때문에 책을 계속 쓰고 싶다고 생각해 집필 활동도 꾸준히 해 왔어요. 태움과 자살 등 간호사라는 직업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을 개선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책을 더 써 줬으면 좋겠다는 한국 간호사들의 응원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힘이 됐고, 두 번째 책을 잘 마치는 데 원동력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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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어떤 책인가요?


저의 개인적인 소망이 빼곡히 담긴 소중한 책이에요. 이번 책에는 제가 겪었던 부끄럽고 아픈 경험들을 더욱 솔직하게 썼는데요.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간호사 후배와 동료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일념 하나로 집필했어요. 저는 미국에서 일하는 한국 간호사이고, 또 한국과 미국 병원을 모두 경험해 본 간호사잖아요. 이 포지션을 이용해서 보다 더 솔직하게 ‘간호사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이 매력적인 책입니다. 만약 제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었다면 병원의 평가와 이직 걱정에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순 없었을 것 같아요.


모든 간호사들이 원하는 간호법 제정과 처우 개선에 대한 소망도 담았어요. 제가 경험한 미국 간호사 생활의 장점과 의료 시스템이 한국에도 도입돼 간호사들이 꿈꾸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길 바라며 썼어요. 간호사로 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요. 가끔 ‘평생 간호사로 일하다가 끝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책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한 간호사 직업에 대해 알리고, 더 좋은 선택을 하는 데 길라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책을 보니 작가님의 경험을 솔직하게 담아, 마치 친한 언니가 들려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과 미국 병원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한국과 미국 병원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작가님이 느끼는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한국 병원의 장점은 모든 간호사들이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거예요. 저는 그걸 당연하게 여겼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미국 병원의 분위기에 당황할 때가 있었어요. 반면, 간호사를 힘들게 만드는 시스템이 제일 문제라고 생각해요. 인력 부족도 문제고요. 한국도 미국 병원처럼 데이, 이브닝, 나이트 근무 간호사를 따로 뽑으면 좋겠어요. 또 인력이 부족할 때 쓰는 파트타임 간호사나 장기 휴가를 가는 간호사를 위한 헬퍼 간호사 제도 등이 더 잘 마련되면 좋겠고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경계가 불분명한 부분이나 전문간호사 제도를 간호법으로 명확히 법제화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미국 병원의 장점은 태움이 없다는 거예요. 나에게 부당하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직책을 막론하고 반기를 들거나 항의할 수 있어요. 이런 자유가 간호사에게 힘을 실어 준다고 생각해요. 미국 대형병원의 주요 관리직에는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도 많아요. 또 간호사로서 권한이 많고,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도 무궁무진해요. 전문간호사는 개원까지 할 수 있는 점,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단점은 기 싸움과 문화 차이 등이 있는데요. 저는 아직도 의료진들과 기 싸움하는 게 어색하고, 또 목소리를 높여야 인정받는 문화 차이에 당황하는 일이 많아요. 뉴욕 특성상 인종 차별은 많이 없지만, 차별당할 때면 정말 서럽기도 해요.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에 이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담을 가득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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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하면 ‘김리연의 간호사 상담소’가 빠질 수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이번 책에도 실려있고요. 지금까지의 간호사 상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 궁금해요.


간호사 상담소를 통해 정말 많은 사연을 접했는데, 상담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감동받은 적이 있어요. 저는 힘든 시기를 주로 독서를 하면서 이겨 내곤 하는데요. 직장인 오춘기로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거나 조언을 해 주는 책이 없었거든요. 자기계발서에 많이 의지했지만, 간호사 선배가 쓴 실용적인 책이 없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 첫 책 『간호사라서 다행이야』를 썼어요. 그런데 상담을 해 온 한 분이 힘들었던 진로 결정의 순간 그리고 현재 겪는 어려움을 제 책을 읽으며 이겨 냈고, 또 제 블로그와 상담소 글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제는 제게 의지하는 게 아닌 본인 스스로 잘 헤쳐 나가야겠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닌 문제라도 나한테는 정말 힘들고 어렵고 스트레스일 때가 많잖아요. 간접적으로나마 누군가를 잡아 주는 중심과 같은 역할을 한 것 같아 제가 오히려 감동받고, 그러면서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힘들어했던 지난 시기가 생각나서 그 글을 읽으며 엄청 울었어요. 더 좋은 글과 에너지를 나누는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서 항암제 처방 전문가로 일하신다고요, 작가님을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 드려요.


현재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심장을 수술한 것으로 유명한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서 항암제 처방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료진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항암 센터도 굉장히 유명하고 인정받고 있는데, 이 병원 역사 이래 첫 항암제 처방 전문가가 됐어요. 암 센터에서 일하는 모든 항암 닥터들의 처방을 확인하기 때문에 책임이 막중하지만 저의 전문성을 살려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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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꿈잘러, 김리연 작가님! 작가님의 다음 꿈이 궁금합니다.


항암 간호사로서 꾸준히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행정이나 관리자 쪽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공부를 해 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책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강의 횟수도 늘려 한국과 미국에서 간호사 직업에 흥미가 있는 분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토대로 몇 년 후 제 이름을 건 컨설턴트가 되고 싶기도 해요. 큰 꿈이지만,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려요.


간호사로 일하며 겪은 좋은 일, 안타까운 일 등 정말 다양한 경험담이 담겨 있는데요. 제 이야기를 토대로 저보다 더 좋은 경험을 쌓고, 인생에서 멋진 성공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 주셔서 간호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고 사회적 이미지가 더 좋아지기를 바라요.

 

 

*김리연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다. 진로 결정의 순간, 뉴욕에 살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미국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2005년 제주한라대학교 간호과를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 신입으로 입사해 이비인후과 병동 간호사로 2년, 수술실 보조 간호사로 2년의 경력을 쌓았다. 국내에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편, 간호사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며 재미난 도전을 거듭한다. 항공사 승무원, 패션모델 등 20대 여성이 꿈꿔봄 직한 분야에 두루 뛰어들었다. 꾸준한 노력 끝에 2013년 드디어 뉴욕 대형 병원에 입성, 현재 마운트 사이나이 베스 이스라엘 암 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의 다채로운 매력과 미국 간호사의 일상을 블로그를 통해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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