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지나치게 명랑한 사람을 경계하라

이규리 『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이규리 시인의 『돌려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를 읽는 중이다. 아포리즘을 즐겨 읽는 나. 제목부터 반해버린 에세이를 천천히 읽는데 103쪽에 눈이 머물렀다. (2019. 04. 29)

이규리.jpg

 

 

 

지나치게 명랑한 사람을 경계하라. 지나치게 팽팽한 풍선은 위험하다.
(이규리 지음, 『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103쪽)

 

오래 전 한 잡지에서 “걸음걸이는 그 사람의 매력을 판단하는 척도”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 걸음걸이가 이렇게나 중요하다니’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나의 엄마는 어릴 적부터 “무릎을 스치듯이 걸으라”고 말했다. “11자로 걸으라”는 잔소리는 현재 6살인 아들에게 내가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성격 급한 나는 평소 종종걸음으로 걷지만, 그래도 조금은 걸음걸이에 신경 쓰고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걸음걸이도 눈여겨본다. 시원시원한 걸음걸이를 좋아한다. 엉덩이를 씰룩씰룩 대면서 걷는 사람은 방정맞아 보인다. 지나친 팔자걸음도 품위 없이 보인다. 적당한 속도로 우아하게 걷는 사람을 보면, 앗! 호감이 인다.

 

사람 보는 눈이 까다로운 나는 사실 걸음걸이보다는 목소리로 호감을 갖고, 또 호감을 버린다. 지나치게 큰소리로 말하는 사람, 주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소심한 사람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반면 주변 분위기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기 할 말은 기어코 하고야 만다는 태도를 볼 때, 나는 멀찍이서 그에게 호감을 버린다.

 

이규리 시인의  『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를 읽는 중이다. 아포리즘을 즐겨 읽는 나. 제목부터 반해버린 에세이를 천천히 읽는 중인데, 103쪽에 눈이 머물렀다. “지나치게 명랑한 사람을 경계하라. 지나치게 팽팽한 풍선은 위험하다.”

 

TV에서 신문에서 책에서 현실에서 지나치게 명랑한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불안하다. 그 명랑함이 너무 지나쳐 에너지가 금세 소진되지 않을까 불안불안하다. 고독함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지나친 명랑 속에 그가 가진 불안이 읽혀 썩 유쾌하지 않다.

 


 

 

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이규리 저 | 난다
어떤 사유에든 톡톡 튀는 문장으로 가벼운 발놀림을 가졌으며 어떤 사유에든 쓰는 이와 읽는 이의 호흡이 비슷해야 한다는 배려로 악수하듯 쓰였다는 점을 들 수가 있겠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엄지혜

채널예스, 월간 채널예스, 책읽아웃을 만들고 있습니다.
eumji01@yes24.com

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이규리> 저12,420원(10% + 5%)

1994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지금껏 『앤디 워홀의 생각』 『뒷모습』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라는 세 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 이규리. 두 권의 아포리즘, 『시의 인기척』과 『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를 펴냈다. ‘아포리즘’이란 알려져 있듯 그리스어로 ‘정의’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그 정..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소설집

무라카미 하루키가 새 소설로 돌아왔다.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작가가 꾸준히 응원해온 야구팀 등 하루키 월드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는 단편집.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소설들과, 이야기를 아우르는 강렬한 표제작까지, 그만의 작품 세계가 다시 열린다.

변화의 핵심, 새로운 주도주는 무엇?!

올 한해 주식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벤저민 그레이엄 역시 변덕스러운 사람에 빗대었을 정도로 예측이 어려운 시장, 미스터 마켓. 앞으로 또 어떻게 전개될까? '삼프로TV'로 입증된 전문가들이 양질의 분석과 통찰을 통해 2021년 변화의 핵심에 투자하는 방법을 공개한다!

김소연 시인의 첫 여행산문집

『마음사전』으로 시인의 언어를 담은 산문집을 선보였던 김소연 시인이 지난날에 떠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첫 여행산문집을 출간했다. 시인이 소환해낸 자유롭고 따뜻했던 시간들은 기억 속 행복했던 여행을 떠오르게 한다.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답답한 일상에 더 없이 큰 위안을 주는 책.

차라투스트라, 니체 철학의 정수

니체를 다른 철학자와 구분짓는 두 가지는 혁명적인 사상과 이를 담은 문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두 가지가 극대화된 작품으로, 니체 산문의 정수다. 니체 전문가 이진우 교수와 함께 차라투스트라를 만나자.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