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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최대환 신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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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말하려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앞으로도 그것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2018. 12. 26)

프로필사진_최대환 신부님.jpg

 

 

그리스 신화 속 ‘아틀라스’. 평생 조금도 쉬지 못하고 지구를 떠받쳐야만 하는 가혹한 형벌을 받은 아틀라스. 그런데 왠지 어딘가 익숙하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꼭 닮았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아틀라스처럼 고되고 힘에 부쳐 보일 때가 많다. 나의 삶을, 또 나의 인생을 즐기기는커녕 그저 짐이라 생각하고 짊어지고 살아가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극심한 압력과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최대환 신부가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을 통해 진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철학을 전공한 그는 인간이 무엇인지를 음악, 영화, 문학 등 다양하고 폭넓은 이야기로 들려주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란 가장 기본이 되고 또 중요한 질문에 답하려 노력해왔다. 삶의 소소한 기쁨에서부터 깊은 감동의 물결까지, 복잡하고 분주한 세상을 살아가느라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린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그의 글 안에서 따뜻하고 풍요로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어떻게 기획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나요?

 

천주교 의정부교구 <의정부주보>에 「최대환 신부의 음악이야기」란 칼럼을 3년에 걸쳐 써온 것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이 이야기들을 신자만이 아닌 일반 독자를 위한 책으로 발전시켜보자 제의해왔고요. 출판을 결정한 후에는 반복해 읽으면서 책에 실을 글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흐름과 중심을 파악하려 했습니다. 여러 번에 걸쳐 글을 수정하고, 또 새롭게 추가해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이란 책이 태어났습니다.

 

독일 뮌헨에서 철학을 공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목자이자 연구자로서 철학이 현대인들에게 줄 수 있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철학은 진리의 추구이자 행복한 삶의 탐색이고 또한 그러한 삶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행복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목자인 저는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행복의 길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할 소임이 있습니다. 여기에 철학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와 이중섭의 그림, 슈베르트의 음악부터 『리스본행 야간열차』 까지 문화 전방위에 걸친 신부님의 관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음악과 책들이 신부님의 사유와 글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책을 읽고 음악이나 영화 등 예술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인생의 큰 낙으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도 당연히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간접 경험이지만 공감하는 힘을 키워주고 헤아리는 법도 가르쳐주니까요. 그러나 때로는 책과 예술이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만남, 특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보지 못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사목자로서 그런 위험을 늘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셈법」이란 꼭지를 읽으면, 포도밭 주인이 포도밭 일꾼을 뽑으면서 동일한 시간 동안 일하지 않은 일꾼들에게도 동일한 임금을 지불합니다. 그 뜻은 이해가 가지만, 효율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경제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경제학은 우리 시대를 움직이는 기본 공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경제가 복잡해지면서 경제 전문가들 없이는 많은 사람의 공공선이 제대로 증진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원리는 인간 존엄이라는 더 근본적인 인간성과 그와 관련된 원칙에 봉사하는 것이지 결코 그것을 능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러스킨은 그러한 의미에서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인간성을 유보해도 된다고 쉽게 생각하는 현대의 많은 이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인간다운 삶은 누구에게나 부여된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지 어느 특정한 사람들이, 비록 그들이 뛰어나고 부유하고 권력이 있다 해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슬픔을 머금은 기쁨’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이렇게 표현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모차르트 음악의 명랑함과 쾌활함과 기쁨은 결코 피상적이지 않고, 그의 음악 속 깊은 감성과 슬픔의 정서는 침울하거나 파괴적이지 않습니다. 모든 생명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신비롭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그런 것처럼 모차르트의 음악은 기쁨과 슬픔이 서로 등을 맞대면서 함께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줍니다.

 

책에 소개한 음악과 책, 영화 중에서 특별히 추천하실 만한 것이 있으신가요?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 과 토마스 아 켐피스의  『준주성범』 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프롤로그가 감동적인데요. 글에서 “이제 알아요, 당신이 말하려 했던 것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간 동안 신부님께서 아시게 된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일지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말하려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앞으로도 그것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최대환 저 | 파람북
복잡하고 분주한 세상을 살아가느라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린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그의 글 안에서 따뜻하고 풍요로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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