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랑의 단면과 아픔을 노래하는 제임스 베이

제임스 베이 - 『Electric Light』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일약 스타덤에 올려준 데뷔작 스타일과 요즘 인기 있는 음악 장르를 모두 모아 묶어낸 건 음악성보다는 상업성, 대중성을 노린 야망 때문이다. (2018. 08. 29)

1.jpg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를 트렌디하게 자르고, 페도라를 벗은 채 돌아온 신보는 지난 정규 1집 < Chaos and Calm >이 지닌 잔잔한 감정적 파고보다는 사랑의 단면과 아픔을 주로 다룬다. 그것도 늘 어깨에 메고 있을 것만 같던 기타보다는 전자음으로, 때로는 진한 신시사이저로, 또 때로는 볼륨감 있는 키보드를 통해서 말이다.

 

그러니까 좀 더 화려해졌다. M83, MGMT가 표방하는 복고를 나름대로 재해석한 'Pink Lemonade'는 작년 원 디렉션의 멤버 해리 스타일스가 솔로 앨범을 통해 선보인 것처럼 리드미컬한 전개와 리듬감이 돋보이고, 타이틀 'Wild love'는 전에 없던 짙은 신시사이저와 '너에게 거친 사랑을 주고 싶어'라는 매혹적인 가사로 무장했다. 심지어 'Stand up'에서는 목소리에 전자음을 입히기까지 했다. 이는 피아노, 관악기 등이 어우러져 재즈의 자유로움을 내포함 'In my head'에서도 마찬가지다.

 

첫 작품과 비슷한 줄기의 'Us', 'Just for tonight', 'Slide' 등 몇 곡을 제외하고 소포모어는 완벽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플로렌스 앤 더 머신의 'Rabbit heart'를 닮아 주술적인 선율과 돌출된 베이스라인이 두드러지는 'Wanderlust'와 'Wasted on each other'는 블루지한 기타 연주에 덧댄 팔세토 보컬과 얇은 여러 겹의 코러스가 자극적인 인상을 주입한다. 이는 수록곡 'Us'에서도, 프랭크 오션이 생각나는 'Fade out'에서도, 'Just for tonight'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앨범은 노래 하나 하나의 압력을 높이기 위해 묵직한 훅과 중첩된 코러스를 곳곳에 배치한다.

 

일약 스타덤에 올려준 데뷔작 스타일과 요즘 인기 있는 음악 장르를 모두 모아 묶어낸 건 음악성보다는 상업성, 대중성을 노린 야망 때문이 아닐까. 잘 들리지 않는 남녀의 대화 소리를 담은 'Intro', 'Interlude'는 뚜렷한 목적 없이 수록되어 음반의 얼개를 흐리고, 스토리 없이 에너지만 응축한 개별 곡들은 과거의 제임스 베이를 찾게 할 뿐이다. 떼어놓고 싱글로 발매됐었다면 신선한 변화였을 수 있겠지만 묶어보니 지나치게 흔해졌다. 긴 머리에 페도라를 쓰고 수준급 보컬 운용으로 저만의 정체성을 보여줬던 그가 사라진 음반.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전작에서 질병의 사회적 측면을 다룬 김승섭 교수가 이번에는 의학 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찰했다. 의학도 다양한 이해 관계가 경합하면서 만들어진다. 이 책은 몸을 둘러싸고 벌어진 치열한 담론을 소개하는 한편,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올바른 인식의 가능성을 고민했다.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신작 소설!

진정한 내면 탐구를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히피 여행'을 떠난 파울로는 우연히 카를라를 만나 함께 네팔 카트만두행 ‘매직 버스’에 탑승하며 두번째 히피 순례를 시작한다. 버스 안에서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길동무를 만나고, 마법 같은 인생의 진리를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평범한 다정 아저씨의 특별한 한 가지

키도, 얼굴도, 옷차림도 평범한 다정 아저씨에게 조금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길다는 거죠. 다정 아저씨는 왜 머리카락을 기를까요?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특별함을 지키는 용기와 따뜻한 나눔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2019년, 투자의 기회는 다시 올 것인가?

대한민국 3대 이코노미스트와 인기 팟캐스트 <신과함께>가 함께한 경제 전망 프로젝트. 세계 경제의 흐름부터 부동산 및 주식시장, 금리와 환율 등 자산시장의 변화를 분석 전망하고, 다가올 거대한 변화 속 투자의 기회와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