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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 영어 = 세상을 보는 창

『엄마영어학교』 윤영숙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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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가 탄탄하면 영어 공부는 그리 길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겁니다. 말도 하고 글도 써보고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읽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2018. 0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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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영어를 배워도 영어 한 마디조차 제대로 말하기 힘든 이유는 뭘까? 20년 넘게 현장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온 윤영숙 교수는 우리나라의 영어 공교육 시스템이 잘못 설계되어 있다고 도발적 문제제기를 한다. 교과서의 단원별 저자가 다르기 때문에 영어의 체계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체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면 이 땅의 수많은 부모들은 자신이 영어를 배웠던 방식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에 윤영숙 교수가 펴낸  『엄마영어학교』 에서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 어순에 맞게 단어들을 배열할 수 있는 영어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어만 무작정 외우거나 영문법에 매달려서는 영어가 결코 술술 나올 수 없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평생 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영숙 교수가 강조하는 ‘영어뇌’ ‘영어 어순감각’이란 무엇일까?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어야 우리 아이들이 영어 미로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엄마영어학교’는 책으로 지어진 학교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학교라고 하면 뭔가를 배우는 곳이잖아요. 엄마영어학교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교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엄마영어학교는 엄마들에게 영어라는 언어의 본질 즉, 우리말과 비교하여 영어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문장 구성의 원리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우는 곳입니다. 다만 건물이 있거나 매일 등하교를 하는 곳이 아니라 책을 통해서 영어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전통적인 의미의 학교와 다르죠.

 

그럼 엄마들이 영어의 본질에 대해서 배우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요?


1882년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조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 육영공원이라는 근대식 학교가 설립되었고 그 때부터 우리나라에도 영어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역사는 거의 130년 이상이 된 겁니다. 하지만 우리 영어교육의 결실은 100년 이상 자라고 영근 열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벌레 먹고 썩어서 살짝만 건드려도 툭 떨어지는 낙과라고 할 수 있죠. 영어라는 이슈가 떠오르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말이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입니다. 잘 배웠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걸까요? 잘못 배워서 그렇습니다. 왜 잘못 배웠을까요? 기초 공사 없이 읽기만 하는 교육, 기초 공사 없이 말하기만 강요하는 교육 현상 때문입니다. 읽고 말할 수 있는 건물을 올리려면 먼저 땅을 다지고 손질을 해야 가능하잖아요.


이걸 영어 교육에 적용하면 영어 습득의 기초공사는 명사, 동사, 부사, 형용사라는 4품사를 줍는 것, 그리고 이들이 문장으로 연결되는 원리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우리나라 영어 교육 시스템이 처음부터 다시 설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가 이 기초공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영어 공교육 시스템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 기초라는 말이 무엇인지 뭐라고 딱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어의 기초를 알기 쉽게 정의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른의 관점에서 영어의 기초란 문장의 기본 어순과 이 어순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 즉, 명사, 동사, 부사, 형용사에 대해 아는 것입니다. 이를 아이의 관점에서 보면 듣기와 옹알이, 듣기와 한 단어(명사, 동사, 부사, 형용사) 말하기, 듣기와 단어와 단어 연결하기(명사-동사-명사-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불완전’하다는 것입니다. 이 불완전한 시기가 자연스러운 습득의 단계이며 바로 영어의 기초를 닦는 시기입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영어가 ‘불완전’해도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불완전’한 시기라는 말이 제게는 일종의 안도감을 주네요. 엄마들이나 제가 배웠던 영어 교과 과정이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쉽게 설명해주세요.


며칠 전,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3학년 올라간 지 얼마 안 된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영어 배웠어.’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뭘 배웠냐고 물어 봤더니 ‘응, 알파벳. 애애애 apple, 브브브 banana 이런 거.’ 약 2주 후에 아이에게 ‘요즘도 알파벳 배워?’하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랍니다. 아이와 얘기를 나누면서 Do you like an apple?, How is the weather? 같은 문장을 배우는 걸 알았대요.


얼핏 듣기에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일 같지만 여기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알파벳과 문장 사이에 있어야 할 모든 단계가 생략되어 있는 거죠. 그 단계를 어디서 배워야 할까요? 영어 선행학습은 안 된다고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 후 학습은 모두 없애버렸잖아요. 알파벳 학습과 문장 학습 사이의 간극을 채우려면 아이들을 사교육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교육기관에서 언어 습득 원리에 근거해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도 아니죠. 학원에서도 결국 똑같은 패턴으로 가르칩니다.


만약 어떤 부모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거니까 내 아이 영어는 그 때부터 시작’할 거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곧 학교 영어 교육을 신뢰한다는 의미잖아요. 그런데 막상 3학년이 되어 영어를 시작했는데 5학년, 6학년, 심지어 중학교에 가서도 문장의 기본 원리도 모른다면 어디서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는 거죠?


더 큰 문제는 누구도 학교나 학원에서 아이가 잘못 배우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2년, 3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투자한 시간에 비해 아이의 영어 실력이 터무니없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그런데 그 때조차도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는 아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영어가 안 될 수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하는 거죠. 여기서 영어 트라우마가 생겨나고 한국 사람들은 10년을 배워도 입도 뻥긋 못한다는 말이 싹트는 겁니다.

 

 ‘영어, 짧게 배우고 평생 즐겨라’라는 책 표지 카피가 눈에 들어오는데 짧게 배운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불완전한 영어’의 습득 시기를 보내고 나면 이를 다듬는 시기를 거치는데, 이 시기가 바로 ‘공부’하는 단계 즉, 학교에서 배우는 단계입니다. 불완전한 시기에 주변 사물이나 내 행동 반경 내의 명사 줍기와 동사 줍기를 충분히 한 다음 명사-동사-명사-부사 이어 말하기, 명사-be동사-형용사 이어 말하기 등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과정을 탄탄하게 잘 보내고 나면 ‘공부하는 단계’는 그리 길지 않아도 됩니다.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문장의 구성 원리만 본다면 이건 허무할 정도로 간단해서 하루만에도 배울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단계를 거꾸로 해온 겁니다. 완전한 문장을 먼저 강요하고 간단한 문장 구성 원리를 문법이라는 이름으로 10년을 넘게 배우고 있는 게 현실이죠. 대학생들이 문법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습니다. 문법뿐만이 아닙니다. 중학교 수준의 단어를 잘 읽지 못하거나 그 뜻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기초가 탄탄하면 영어 공부는 그리 길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겁니다. 말도 하고 글도 써보고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읽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문법을 언제부터 공부해야 하는가’입니다. 이 책의 단계를 잘 거치고 나면 문법을 별개의 교과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설령 필요하다고 해도 간단한 문법서를 읽으면서 스스로 이해하는 수준이 됩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기초 단계는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요?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영어 노출의 최적기가 언제일까‘입니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초등학교 3학년에 처음 시작하는 이유도 바로 이 영어 최적기 이론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10살 정도가 외국어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라고 보는 거죠. 그전에 시작하면 모국어 발달이 늦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국어와 제2 언어에 동시에 노출된 아기들이 모국어에만 노출된 아기들에 비해 오히려 뇌의 활동이 더 왕성하다고 합니다. 이 실험의 결과대로라면 영어의 최적기는 영아기부터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실험 결과는 여러 가지 변수에 좌우되므로 절대적 진리라고 보기는 어렵죠.


10살도 아니고 영아기도 아니라면 답은 뭘까요? 제가 생각하는 적기는 나이가 아닙니다. 바로 ‘지속적인 동기(constant motivation)’와 ‘탈 스트레스 환경(stress-free environment)’ 조성이 가능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외국어이므로 즐기기 위한 목적이든 장래의 성취를 위한 목적이든 꾸준히 되새기면서 매일 할 수 있는 확실한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영아라면 엄마의 동기가 될 수 있고 좀 큰 다음에는 엄마와 아이가 합의한 동기가 되겠죠. 이 동기 위에서 엄마와 아이가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때에 편안하게 서둘지 않고 꾸준히 할 수만 있다면 영어는 절대 넘기 어려운 벽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난 엄마들은 이 책 속에서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요?


‘내 아이’와 ‘영어’라는 두 단어를 더하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아마 대부분 엄마들이 영어에 대해 느끼는 답답함 즉, 막연한 숙제, 넘기 어려운 벽이라는 절망감이 해소되겠죠.  『엄마영어학교』 를 읽고 난 엄마들은 ‘내 아이 영어 = 세상을 보는 창’이라는 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21세기의 엄마들입니다.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아이들에게 21세기의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힘은 오직 모성과 사랑입니다.


 

 

엄마영어학교윤영숙 저 | 이상media
영어뇌가 형성되고 영어 어순감각을 익히면 문법에 대한 부담 없이도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능력을 두루 발달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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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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