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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잡지의 시대, 여행을 말하다

『시리얼 시티 가이드』 편집장 로사 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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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잡지를 만드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다. (2018. 01. 03.)

시리얼 편집장 인터뷰 사진.jpg

 

 

미국의 <킨포크(KINFOLK)>, 영국의 <시리얼(CEREAL)> 등 외국의 감성 잡지들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매거진 B>, <어라운드> 등을 이어 다양한 색깔의 잡지들이 꾸준히 창간 소식을 알리며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비록 주제와 색깔은 다르지만 이들 잡지의 공통적인 특징은 감성적인 사진을 담고 있고, 광고는 없다는 점이다. 이런 잡지가 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0월 여행 겸 취재 겸 한국을 찾은 <시리얼>의 편집장 로사 박(Rosa Park)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치 스테이플턴(Rich Stapleton)을 만났다. 최근 <시리얼>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여행 가이드북 <시리얼 시티가이드> 시리즈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여행 가이드북 시장에 새로운 물결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방문은 <시리얼 시티가이드> 서울 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나의 잡지를 만드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에 자주 오시나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살았어요. 그래도 물론 한국에 가끔 오긴 했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리치는 이번이 처음인데 가는 곳마다 감탄하고 있어요.

 

국내에는 『시리얼 시티 가이드』가 파리, 런던, 코펜하겐까지 나와 있고, 12월에 뉴욕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LA가 최근 출간되었죠? 다음 출간 예정인 도시는 어디인지 살짝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LA가 출간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다음 편으로는 도쿄를 생각하고 있어요. 도쿄는 국제적인 도시입니다. 멋진 숍과 건물들이 가득해 시리얼 시티가이드 안에 담을 내용을 골라내는 것만으로도 일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미국 출판사와 함께 시리얼 시티가이드 런던, 파리, 뉴욕의 콘텐츠에 에세이들을 추가로 엮은 책을 준비 중이라 도쿄편이 빨리 나오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울편도 출간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리치와 함께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곳부터 모던하고 세련된 곳들까지 두루 다니고 있어요. 특히 오늘 오전에는 도예가 박영숙 씨의 작업실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달항아리 작품들을 보며 한국적인 심플함이 모던한 감성과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서울편도 꼭 출간하고 싶은 것이 저와 리치의 바람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코펜하겐은 혹시 직접 취재하셨나요? 책에 소개된 장소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소 한 곳만 꼽는다면 어디였나요?


코펜하겐은 지금까지 여덟 번 정도 갔습니다. 코펜하겐은 물론 지금까지 출간한 모든 도시들은 다 우리가 직접 여러 번 가보았고 사랑하는 도시들이에요. 코펜하겐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를 하나 꼽는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건축물을 좋아하는 리치는 망설임 없이 루이지애나 미술관을 꼽았지만 저는 인테리어 소품을 좋아해 인테리어 소품숍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게다가 코펜하겐은 북유럽이니 얼마나 멋진 소품들이 많겠어요.

 

여행을 많이 다니신 걸로 압니다. 지금까지 가본 도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였나요?


장소마다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역시 어려운 질문이네요. 다만 지금 떠오르는 곳은 미국 뉴멕시코 주에 있는 공원 화이트샌즈 국립기념물입니다. 제 생각에 그곳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곳들 중 하나예요. 그곳에 가면 현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특히 해 질 녘에 깨끗하고 하얀 석고 언덕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경험은 모두 해보길 추천합니다. 저는 그때 정말 넋을 잃었거든요.

 

혹시 아직 가보지 않은 도시 중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중동을 여행해보고 싶어요. 많은 곳을 다녔지만 중동은 제대로 방문한 적이 없어요. 어쩌면 취재할 만한 장소들이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고 경험할 것이 많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고 있어요. 그런 부분을 저희만의 방식으로 세계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은 꼭 해볼 만한 도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감성적인 잡지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혹시 눈여겨본 잡지가 있나요?


<매거진 B>에 대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한국 잡지를 구입해 읽을 만큼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요.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내년부터는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보려고 해요.

 

<시리얼>도 인디 잡지에서 출발했죠? 지금 인디 잡지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제 막 론칭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진정한 비전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나만의 독창성이 필요하니까요. 동시에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해요. 실수는 누구나 하죠. 중요한 건 당신이 당신의 목소리를 찾고, 깨닫는 거예요. 그게 당신이 잡지를 만들고 싶은 진짜 이유일 테니까요.

 

 

 <시리얼>『시리얼 시티 가이드 의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과 달리, 로사 박과 리치 스테이플턴은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와 경쾌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시리얼 시티 가이드』 속에 사람이 없는 이유는 독자들로 하여금 내가 직접 그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기 위해서라는 그들의 세심함과 자신만의 색깔을 오롯이 내는 모습에서 <시리얼>의 인기 비결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의 눈과 그들의 방식으로 본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시리얼 시티가이드 서울≫을 기대해본다.


 

 

시리얼 시티가이드 뉴욕시리얼 편집부 저/우서정 역 | 시드페이퍼(seed paper)
문밖만 나서도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볼거리가 가득하다. 뉴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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