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왜 우리에게 출간 제안을?

『창업가의 브랜딩』 편집후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사설독서실 같은 공간에서 원고도 없이 창업 준비를 하던 시절, 회사 이름을 지으려고 공동창업자들끼리 둘러앉아보니 ‘우리가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 거지?’ ‘어떤 출판사로 여겨지고 싶은 거지?’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2017. 12. 18.)

창업가의 브랜딩 예스24.jpeg

 

 

창업 후 변화한 커다란 몇 가지 중 하나는 ‘페친’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이다. (그래봐야 50명쯤에서 200명쯤으로 늘어난 거지만.) 새로 알게 된 분들은 대부분 어떻게든 책과 관련된 이들이다. 책을 쓰거나, 번역하거나, 그리거나, 만들거나, 판매하거나, 리뷰하거나. 덕분에 업계 정보를 넓게 알기도 하고, 생각 못했던 깊은 시각을 접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페친이 저자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이번에 했다. 72초TV의 우승우 부사장이 어느 날 보낸 메일 한 통으로 시작된 책 작업. 워낙 브랜딩 분야에서 유명한 분이지만 책 제안해볼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먼저 제안을 주신 것. 심지어 기획안도 보자마자 ‘엇, 재미있겠는데?’ 싶은 것이다. 우리가 창업단계여서 그런지 저자들이 정리한 창업가의 브랜드 전략 10가지 법칙이 너무 와 닿았다. 게다가 마켓컬리, 로우로우, 핑크퐁, 프라이머 등등 인터뷰 대상의 면면을 보니 그들이 어떻게 브랜딩을 했는지도 궁금하고, 그래서 못 이기는 척 버선발로 뛰어가서 만든 책이다. 큰 출판사 다 놔두고 왜 우리랑 하자고 하는지 마음속에 한 자락 의문을 품은 채.


사설독서실 같은 공간에서 원고도 없이 창업 준비를 하던 시절, 회사 이름을 지으려고 공동창업자들끼리 둘러앉아보니 ‘우리가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 거지?’ ‘어떤 출판사로 여겨지고 싶은 거지?’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경제경영서가 주요 축이겠지만 나는 인문서도 하고 싶어. 그런데 하고많은 인문서 중 어떤 인문서? 감각적인 건 자신 없고, 좀 무게감 있는 인문서. 아마 소설은 안 하게 되겠지(우리에게 누가 원고를 주겠어) 등등... 그러면서 캐릭터를 입혀보니 우리 출판사는 30~40대이겠고, 성별은 아마 남성이겠고, 기획이나 마케팅 관련 일을 하겠지 등등, 구체적인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일천하게나마 시도해본 우리의 ‘브랜딩’이었다. ‘한국에 3000곳의 출판사가 책을 내는데 왜 굳이 내가 또 책을...’ 이런 의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대답을 해야 했다. 그 과정이 브랜딩인 걸 책을 만들면서, 일을 하면서 느끼고 있다. 어느새 북스톤은 어떻다, 하는 느낌도 생겨가는 듯하고.


이런 과정을 10가지 법칙으로 쉽고 소상히 밝힌 책이 이번 『창업가의 브랜딩』이다. 브랜드를 잘 관리하는 창업가만 이 10가지 법칙을 지키는 게 아니라, 자기 일을 시작하게 되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회사 이름 하나 지으려다가 일의 지향과 철학과 독자와 컬러를 고민하고, 그에 어울리는 디자이너를 찾아 파트너십을 맺고 했던 것처럼. 차이가 있다면 그 과정을 ‘잘 밟느냐, 닥치는 대로 막 하느냐’뿐인 것 같다. 그 과정을 잘 밟도록 도와주고, 잘 밟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우승우 부사장은 72초TV라는 걸출한 스타트업에서 브랜드전략을 담당하고 있고, 공저자인 차상우 대표 또한 본인이 창업가여서 그런지, 창업단계의 생생한 고민도 많이 담겨 있다. 뭐랄까, ‘느끼면서 쓴 글’이랄까. 그러고 보면, 저자들이 굳이 3년차 우리 회사를 찾아온 이유도, 우리가 한창 창업기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지. 또 그러고 보면, 기획단계부터 책 나오기까기 7개월 동안 ‘왜 이 책이 필요한지’라는 질문에 끝없이 (시달리고) 답하면서, 책 만드는 과정 자체가 브랜딩임을 느끼는 계기이기도 했다.


원고를 읽다 보면 하늘 아래 이처럼 멋지게 일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게다가 젊구나!), 하는 장탄식을 하곤 했다. 책에 소개된 창업가들은 브랜딩을 열심히 못했다고 하는데 그들의 브랜드는 하나같이 멋지다. 아우라가 있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자기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

 

 

 

 


 

 

창업가의 브랜딩 우승우, 차상우 저 | 북스톤
처음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사람들의 마음에 어떻게 비춰지고 기억될지를 고민한다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도 완성할 수 있고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권정희(북스톤 대표)

창업가의 브랜딩

<우승우>,<차상우> 공저13,500원(10% + 5%)

“당신의 일이 세상에 어떻게 기억되기 바라는가?” ‘자기다움’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창업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자기만의 컨텐츠나 제품을 통해 창업한 개인들, 좀 더 세분화된 대중의 취향을 겨냥한 작은 가게들, 디지털과 테크라는 기회를 십분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남편을 총으로 쏴 죽였다" 데니스 루헤인 신작

'스릴러의 거장' 데니스 루헤인 신작. 트라우마로 인해 공황 발작을 겪고 있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계점에 다다른 그가 살인, 사기, 복수, 탐욕 등이 뒤섞인 사건에 휘말리며 거침없이 폭주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끝까지 예측불가능한 데니스 루헤인표 스릴러!

쓰고 싶은데 글이 안 나와요

SNS에서부터 에세이까지 두루 통하는 글쓰기 비법을 [씨네 21] 이다혜 기자가 알려준다. 글쓰기가 왜 어려운지를 짚어주고,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글쓰기 연습 방법을 소개했다. 글쓰기 비법과 함께 글이란 무엇인지에 관한 이다혜 기자의 집필 철학도 공개한다.

색다른 미야베 월드의 '문'을 여는 소설

실종된 선배의 행적을 좇던 고타로는 한 유령 빌딩에서 옥상의 조각상이 움직인다는 괴소문을 확인하러 온 전직 형사 쓰즈키를 만나고, 수수께끼 같은 존재의 힘을 빌려 직접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데... 인간과 이야기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엿보이는 색다른 미스터리!

바꿀 수 있는 건 그와 나의 거리뿐

“이제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지 마세요. 내 삶에서 살짝 떨어뜨려 놓으면 그만이니까요.” 사람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는 상대를 탓하거나, 상대에게 맞추려 애쓰지 마세요. 서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 만으로도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니까요.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