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인류 문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밝히는 ‘빛’을 찾아서

『황금의 샘』 프롤로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20세기는 바야흐로 ‘석유의 세기(The Century of Oil)’였으며, 21세기도 그럴 것이다. 수많은 혼란과 투쟁으로 점철된 석유의 역사 속에서도 이를 관통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그 일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고, 오늘의 결정 역시 과거의 역사에 크게 영향 받게 된다는 말이다. (2017.07.31)

 

표지_황금의 샘1,2권 세트.jpg

 

윈스턴 처칠은 하룻밤 만에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당시는 영국과 독일 간의 해군력 증강 경쟁으로 적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영국 내각 내에는 해군력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군사비 지출을 늘리자고 주장하는 ‘국방 제일주의자들’과 그에 반대하는 ‘경제 제일주의자들’이 대립하고 있었다. 영국의 내무장관이던 젊은 처칠은 1911년 여름까지만 해도, 경제 제일주의자들을 이끌고 있었다. 처칠은 독일과의 전쟁이 불가피하지 않고, 독일이 그렇게 호전적이지도 않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전함의 구입 등에 예산을 쓰기보다는 국내 사회문제의 해결에 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1911년 7월 1일, 독일의 빌헬름 황제는 군함 팬더 호를 대서양 연안에 있는 모로코의 아가디르 항에 파견했다.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독일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였다. 팬더 호는 단지 포함(砲艦) 한 척일 뿐이고, 아가디르 항은 모로코 제2의 작은 항구에 불과했지만, 팬더 호의 입항은 세계적 위기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수년 전부터 유럽 각국은 독일군의 전력 증강을 지켜보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군사력에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독일의 행동은 프랑스와 영국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했다. 수주 동안 전쟁의 공포가 감돌던 유럽은 7월 말 ‘전쟁의 위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처칠의 선언과 함께 긴장이 다소 완화되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이 위기를 계기로 처칠의 시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의 생각과는 달리, 독일이 군사력 증강을 통해 주도권을 장악할 의도를 갖고 있음을 확신한 것이다. 그날 밤, 처칠은 전쟁이 불가피하며 단지 언제 발발할 것인지만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가디르 사건 이후 곧바로 해군장관에 임명된 처칠은 전쟁에 대비해 군비 강화에 전력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대영제국의 힘을 상징하는 영국 해군을 강력하게 유지해 공해(公海) 상에서 독일의 도전에 대비하는 것이 자신에게 부과된 임무라 생각했다. 그가 해군장관에 임명된 후 처음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는 전적으로 기술적인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바로 영국 해군 함정의 연료를 ‘석탄에서 석유로 전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그 시절, 영국 군함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석유로의 전환은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했다.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웨일즈산 석탄 대신,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페르시아산 석유에 의존해야 되기 때문이다. 처칠은 “해군 함정의 연료를 석유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풍랑이 심한 바다에 무기를 맡겨놓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연료를 석유로 바꾸면 함정의 속력을 높이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점이 크다는 점은 명확했다. 결국 처칠은 함정의 연료를 석유로 전환해야 한다고 결론 내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했다.

 

다른 대안은 없었다. 처칠은 그의 회고록에 ‘지배력이란 모험을 무릅쓴 데 대한 상(賞, prize)이다’라고 썼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이던 그때 처칠이 깨달은 진리는, 그 전쟁뿐 아니라 그 후 수십 년 동안 인류 사회에 적용되었다. 석유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20세기를 지배했고, 이 책은 바로 석유의 지배가 일어나게 된 실상을 파헤치고 있다.

 

처칠이 맨 처음 석유에 승부를 걸었던 때로부터 거의 80여 년이 지난 1990년대 초반, 세계는 두 차례의 큰 전쟁 이후, 긴 냉전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석유는 다시 한 번 세계적 분쟁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1990년 8월 2일, 20세기의 악명 높은 독재자 중 하나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인접한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그의 목표는 주권 국가인 쿠웨이트를 정복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부(富)까지도 빼앗는 것이었다. 만약 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이라크는 세계 제일의 석유 대국이 되고, 세계 석유 매장량의 대부분을 보유한 페르시아만을 지배하게 됨으로써 아랍 세계의 맹주로 군림하게 될 것이었다. 세계는 이라크가 가진 권력과 부, 석유에 대한 지배력 앞에, 또한 사담 후세인의 야망 앞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쿠웨이트의 풍부한 자원을 가진 이라크는 가공할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고, 초강대국으로 부상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국제적인 힘의 균형 역시 극적인 전환을 보였을 것이다. 즉 사담 후세인은, 처칠이 말한 바와 같이 모험에 대한 상賞으로서 세계를 지배할 권력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신기한 것은, 이라크의 침공이 있기 전 수년 동안, 석유는 더 이상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견해가 마치 유행처럼 퍼져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침공 몇 달 전인 1990년 봄, 미 전략기동군단의 핵심인 중앙군사령부의 고위 지휘관들은 ‘석유는 이제 전략적 중요성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이러한 생각이 환상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석유는 여전히 국가 안보와 번영, 문명을 유지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 19세기 후반에 시작된 현대 석유산업의 역사는, 20세기에 들어 다양한 석유제품으로 말 그대로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석유의 안정적 공급은 21세기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석유의 역사에 대해 알려고 한다면 특히 다음의 세 가지 주제를 탐색하지 않을 수 없다. 첫 번째 주제는, 석유가 자본주의와 현대 산업의 등장과 발전에 중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석유산업은 19세기 말엽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여러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으로 발전했다. 19세기 말 미국의 석유산업을 완전히 지배하던 스탠더드오일(Standard Oil)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다국적 기업이었다. 20세기에 들어 석유산업은 확장과 발전을 거듭했다.

 

미개척지의 유전 개발자와 언변이 좋은 사업가와 투자자, 오만한 기업가, 최첨단 기술자와 공학자, 그리고 초대형 기업 및 국영기업까지를 망라할 정도로 확대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경영 전략, 기술 변화, 시장 개발 등 모든 부문에서 커다란 혁신과 발전을 요구했고, 석유산업과 석유의 문제는 국내 경제뿐 아니라 국제 경제의 전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개인 간, 기업 간 또는 국가 간에 이루어진 석유와 관련된 중요한 거래나 결정은 신중한 계산을 거쳐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때로는 아주 우연하게 이루어지기도 했다. 석유 사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위험성이 매우 높은 반면, 매우 큰 이익을 약속해주었다. 즉 위험과 그 모험에 대한 상(賞)으로 대변되는 사업으로, 기회와 운명의 손길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하겠다.

 

21세기에는 컴퓨터 칩이 석유와 맞먹을 정도의 지배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는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2008년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글로벌 기업 순위를 살펴보면, 세계 10대 기업 중 6개가 석유 및 가스 개발 회사이다(미국 「포브스」지가 발행한 2015년 통계에서도 매출액 순위 세계 10대 회사 중 6개가 석유 및 가스 기업이다). 충분한 공급량을 갖춘 다른 에너지원이 개발될 때까지 석유는 세계 경제에 계속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국제 유가의 움직임은 경제의 성장과 침체, 인플레이션을 모두 유발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석유는 시장 동향과 논의가 신문의 경제면뿐 아니라 1면 기사로 실리는 유일한 상품이다. 또한 석유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개인이나 기업, 또는 국가 전체의 부를 창출하는 거대한 원천이다. 어느 석유업계 거물의 말대로 ‘석유는 거의 돈이나 마찬가지’다.

 

두 번째 주제는, 석유가 국가 전략과 세계 정치 및 권력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석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은 말이나 석탄 증기기관차의 자리를 대체했다. 석유가 국력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석유는 극동 및 유럽 지역에서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인도제도(현재의 인도네시아를 구성하고 있는 섬들)의 석유 자원을 장악한 일본은 이를 지키기 위해 진주만 공격을 감행했다.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한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도 코카서스(흑해와 카스피 해 사이에 있는 지방으로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공화국 등이 있음) 지방의 유전을 점령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석유 지배력이 훨씬 강력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날 무렵 독일과 일본의 연료 탱크는 텅텅 비어 있었다.

 

이후 냉전시대에는 국제 석유 기업과 산유국들이 석유의 지배권을 놓고 치열한 암투를 계속해왔으며, 이는 식민지 해방 운동과 민족주의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1956년의 수에즈 위기는 구(舊)유럽 제국주의의 종말을 가져왔는데, 이 역시 석유가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에 들어 석유는 매우 큰 위력을 발휘해 국제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고, 석유에 기초해 경제 성장을 지속하던 선진 공업국들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냉전시대가 종식된 후 최초의 위기라 할 수 있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도 석유가 중요한 원인이었다. 2004~2008년 국제 유가의 급등을 통해, 세계 경제에서 중국과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석유의 위력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 사례들도 많다. 이란 국왕은 석유를 통해 부를 얻으려고 애썼으나 오히려 그로 인해 파멸하고 말았다. 석유 덕에 경제 발전을 이룬 멕시코의 경제는 오늘날 수렁에 빠져 있다. 세계 제2의 석유 수출국이었던 소련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막대한 석유 수출 대금을 군사력 증강에 쏟아 부었으나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현재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다. 한때 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었고 여전히 최대 소비국인 미국은 석유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의 전략적 지위는 낮아졌고 무역 적자는 심화되었으며,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도 불안한 지경에 이르렀다(미국은 21세기에 들어 셰일오일과 셰일가스의 생산에 성공, 자국의 소비 충당은 물론 다시 석유 수출국의 위치를 넘보고 있다-옮긴이 주).

 

20세기를 지배했던 냉전시대가 종식됨에 따라 세계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대결을 대신해, 경제 분야에서의 경쟁, 지역 대립, 민족 분쟁이 국내?국제 분쟁의 초점이 되었고, 현대적 병기가 확산됨에 따라 이러한 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나 새로운 국제 질서가 형성되더라도 전략 상품으로서 석유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국가 전략이나 국제 정치에서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세 번째 주제는, 인류 사회가 어떻게 ‘탄화수소 사회(Hydro-carbon Society)’로 변했으며 인류학자들이 말한 바와 같이 인류는 어떻게 ‘탄화수소 인간(Hydro-carbon man)’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석유는 백악기, 쥐라기 등 중생대에 해양의 유기물 등 생명체의 사체가 묻혀 만들어진 것이기에, 인간의 몸과 같이 생명의 원소인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옮긴이 주). 석유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수십 년 동안 ‘케로신(kerosene)’이라는 석유제품만이 생산되고 공급되었다. ‘새로운 불빛’이라고 알려진 케로신(처음에는 상표명이었으나, 후에 등유를 나타내는 일반명사가 되었음)은 인류를 밤의 암흑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고 노동 시간을 연장해주었다. 19세기 말 록펠러는 등유를 판매해 미국에서 제일가는 갑부가 되었다. 당시 부산물로 생산된 휘발유는 거의 쓸모가 없어 갤런당 2센트에 팔렸고, 팔리지 않는 휘발유는 밤에 몰래 강에 버려지기도 하였다. 19세기에 백열전구가 발명되어 등유를 중심으로 한 석유산업이 한때 위축되었으나,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역시 19세기에 개발됨으로써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휘발유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석유 시장이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새로운 문명이 탄생했다.

 

20세기 들어 석유와 천연가스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이용되자, 그때까지 황제처럼 군림하던 석탄의 위치는 흔들리게 되었고 석유가 산업계의 주 연료로 자리 잡았다. 석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의 도시화를 촉진시켰는데, 이로 인해 당시의 풍경이나 인류의 생활양식이 크게 변모되었다. 오늘날의 인간은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석유는 인간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가 없는 생활은 결코 상상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디에 살고, 어떻게 살고, 어떻게 통근하며, 어떻게 여행할 것인지는 석유에 의해 결정되고, 심지어는 어디에서 사랑을 고백할 것인지도 석유에 의해 결정된다. 석유는 우리의 생활에 있어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석유(천연가스 포함)는 농업에 필요한 화학비료의 주성분이고, 식량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대도시 지역에 식료품을 수송해주고, 현대 문명의 토대가 되는 플라스틱이나 화학제품들을 만들어준다. 따라서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의 유전이 고갈되어 버린다면 세계 문명은 붕괴되고 말 것이다.

 

20세기에는 석유를 대량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인류의 진보를 상징했으나, 21세기에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환경보호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산업사회의 기초를 이루고 있던 여러 측면들이 도전받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석유산업은 분석과 비판, 반대의 대상들 중에서도 가장 정점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화석연료가 스모그, 대기오염, 산성비, 오존층 파괴를 일으키며 무엇보다 기후 변화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 문제는 거의 모든 나라와 국제적 활동의 중심 주제가 되었다. 지금까지 석유는 기술 개발과 경제 성장에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나 이제는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규탄 받고 있다. 또한 현재와 미래의 세대들에게 위협을 주는 존재로 비난받고 있다.

 

그러나 ‘탄화수소 인간’들은 그들의 생활에 있어서 필수적인 자동차나 도시 생활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개발도상국 국민들도 환경 문제가 어떻든 간에, 석유에 의존해 경제를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만약 세계 인구가 증가하게 되면, 석유 소비 삭감 계획은 당장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세계 인구의 대부분은 석유를 소비하며 즐길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1990년 석유 소비량은 하루 6천 7백만 배럴이었으나 2008년에는 8천 6백만 배럴로 증가했다(2015년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은 하루 9천 1백 7십만 배럴로 늘었으며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옮긴이 주). 또한 인도는 2배, 중국은 3배 이상 석유 수요가 증가하였다. 이제 경제 성장과 국민 복지를 위한 공급 안정이란 이슈와, 환경 보호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환경 규제라는 이슈 간에 팽팽한 대결이 시작되었다. 이런 대결 양상은 20세기 초에 끝난 줄 알았던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 간의 경쟁을 다시 등장시키고 있다.

 

이상의 세 가지가 바로 이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주제들이다. 이 책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한 서사시라 할 수 있다. 석유산업과 관련된 경제적,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기업가나 정치가들의 전략과 간교한 책략을 엿볼 수 있다. 책 속엔 록펠러, 헨리 디터딩, 칼루스트 굴벤키안, J. 폴 게티, 아먼드 해머, T. 분 피켄스와 같은 석유업계의 거물들과 기업가들이 등장한다. 또한 처칠, 히틀러, 스탈린, 이븐 사우드, 모하메드 모사데그, 아이젠하워, 앤서니 이든, 헨리 키신저, 조지 부시, 사담 후세인 같은 정치가들도 등장한다.

 

20세기는 바야흐로 ‘석유의 세기(The Century of Oil)’였으며, 21세기도 그럴 것이다. 수많은 혼란과 투쟁으로 점철된 석유의 역사 속에서도 이를 관통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그 일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고, 오늘의 결정 역시 과거의 역사에 크게 영향 받게 된다는 말이다. 이 책은 부와 권력을 추구했던 개인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전 세계에서 벌어진 경제 발전, 기술 혁신, 정치 투쟁, 국제 분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류가 석유에 의존함으로써 경제, 사회, 정치, 전략적 측면에서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는지 살펴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이 과거를 조명하고, 현재를 보다 잘 이해하며, 무엇보다 미래를 앞서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 황금의 샘 1 <대니얼 예긴> 저/<김태유>,<허은녕> 공역

    22,32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황금의 샘 2 <대니얼 예긴> 저/<김태유>,<허은녕> 공역

    22,32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황금의 샘 세트 <대니얼 예긴> 저/<김태유>,<허은녕> 공역

    44,64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우리의 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조엘 디케르 신작. '볼티모어 골드먼' 가의 화려한 시대와 몰락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인생의 비밀을 들추어낸다. 전작도 그러했듯 648페이지의 두께가 결코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독자의 마음을 홀딱 빼앗는 이야기가 거침없이 펼쳐진다.

최숙희 작가의 열두 달 탄생목 이야기

『괜찮아』, 『엄마가 화났다』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최숙희 작가 3년만의 신작.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매화, 속 깊은 참나무, 꿋꿋한 소나무 등 일년 열두 달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나무들을 아이들이 태어난 달의 나무로 선물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처절한 생존 법칙

속이고 훔치고 튀어라! 화려한 성공 신화의 무대, 실리콘밸리에 숨겨진 배신과 탐욕, 비정함을 거침없이 폭로한 논픽션. 페이스북, 트위터 고위직에 몸담은 그가 털어놓은 대범하고 흥미로운 날 것 그대로의 기록. 아마존 베스트 1위에 오른 2016년 최고의 문제작.

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그림

국내 최고 미술치료 전문가가 전하는 하루 10분 미술관. 세계적인 명화 속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긍정적인 마음을 채우고 엄마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의 그림 읽는 법을 따라가면서 내면을 다독이고 자신만의 힐링 타임을 가져보자.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