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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의 고운 말 연습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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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말을 하고 사는 우리는 말 덕분에 많은 보람과 기쁨도 느끼지만 말 때문에 아파하고 슬퍼할 때도 많습니다. 고운 말 쓰기 학교의 충실한 수련생으로 수십 년을 살았지만 이 수련은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 할 아름다운 의무임을 날마다 새롭게 절감합니다.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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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운 말 쓰기 학교’의 수련생으로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일듯이 말의 파장이 운명을 결정짓는다.’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이다.’


제가 수첩에 적어 놓은 이 말을 오늘 다시 읽어 봅니다.


‘실제로 우리의 말은 참되고, 우리의 침묵은 사랑으로 가득하고, 칭찬은 꾸밈이 없으며, 책망은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우리는 항상 공동 선익에 유념한다.’


우리 수녀회 회헌(會憲)에 있는 말을 되새김할 적마다 꼭 수도자가 아니라도 우리의 말이 공동 선익에 기여하려면 항상 노력하고 깨어 있어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날마다 말을 하고 사는 우리는 말 덕분에 많은 보람과 기쁨도 느끼지만 말 때문에 아파하고 슬퍼할 때도 많습니다. 고운 말 쓰기 학교의 충실한 수련생으로 수십 년을 살았지만 이 수련은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 할 아름다운 의무임을 날마다 새롭게 절감합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수도자로서 좀 더 선한 마음을 갈고닦으며 고운 말씨를 쓰고 고운 행동을 하고 싶은 열망과 작은 노력들을 적어 놓은 글을 한데 모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실린 글들은 모두가 언어와 관계된 것들입니다. 제가 평소 삶에서 경험한 것을 썼기에 어떤 논리적인 배움이나 언어학적인 가르침과는 거리가 멉니다. 또한 주관적으로 제시하는 내용들이라 모든 이에게 다 해당되는 정답도 아닐 것입니다.


3개의 장으로 나뉘어진 글들을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내가 들었던 말 중에 안 좋은 말이 있으면 어떻게 바꾸어 말하면 좋을까 한번쯤 궁리해 보고, 내가 따라 하고 싶은 좋은 말이 있으면 이 책이나 노트의 빈 칸에 적어 보기도 하면서 고운 말 실습을 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한번쯤 ‘나도 이제 나만의 고운 말 메뉴를 좀 더 새롭게 좀 더 많이 만들어 볼까?’라고 생각해 주면 기쁘고 고맙겠습니다.


제 글들을 잘 가려내서 단정하게 편집해 준 샘터 출판사의 지혜로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책을 여기저기 선물할 수 있어 행복하고, 언제 어디서든 고운 말 쓰기 미니 특강 교재로 많이 활용할 생각입니다.


아침에 잠을 깨우는 새소리를 들으면 저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저는 몹시 궁금해지곤 합니다. 정원을 산책하다 하얀 나비들이 제 앞으로 날아오면 그들에게 무슨 말이라도 건네고 싶어집니다. 계절마다 다양하게 피어나는 고운 꽃들을 볼 때는 꽃처럼 고운 마음으로 고운 말을 찾아 건네는 고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갈망을 새롭게 피워 올립니다.


살아 있는 동안 많은 말을 해왔고 또 앞으로도 많은 말을 하고 살아가게 될 우리 모두는 고운 말 한마디가 출렁이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침묵 속에 먼저 숨을 줄도 알아야겠지요.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시사하듯이 날마다 새롭게 고운 마음 갈고닦아 사랑의 꽃을 피우고, 날마다 기쁘게 고운 말씨 갈고닦아 주변과 세상을 환히 밝히는 사랑의 빛이 됩시다.

 

2017년 여름
부산 광안리 성 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이해인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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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이해인> 저9,000원(10% + 5%)

이해인 수녀가 제안하는 고운 말 차림표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날마다 기쁘게 고운 말씨 갈고닦아 세상을 환히 밝히는 사랑의 빛이 됩시다. _ 이해인(수녀, 시인) 말하는 대로, 말 한마디 때문에… 매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우리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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