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스마트폰 시대에 대처하는 그림책의 자세

『보림 증강현실 그림책』 편집 후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그나저나 새로운 시대는 왔고 이번 증강현실 그림책은 그러한 변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일상이 되었지만)에 정면 승부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2017.07.19)

19983753_1390858704302263_8148724971598279644_o.jpg

 

해외 국제 도서전을 통해 이 책을 소개받고 우리 출판사에서 출간이 결정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점잖게 표현하면 그렇고 실은 대표님의 출간을 향한 의지가 매우 강렬해서 나름의 경쟁을 뚫고 나름 핫 타이틀이었던 이 시리즈의 계약을 어렵사리 따냈다. 직관적이고 감성적이며 그림책다운 증강현실 인터랙션이 모든 부서의 마음을 얻기도 하였고.

 

전자책이 대두되며 한 켠에서는 오히려 종이와 책의 물성을 강조하는 그림책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 출판사에서도 팝업이나 레이저 커팅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한 책들을 출간했다. 이때 중시하는 것은 그림책이 먼저이고 기술은 거드는 것. 단순히 화려한 기술을 자극적으로 보여 주는 게 아니라 기술을 통해 독서의 경험이 더 새로워지고 풍요로워지는가에 주목한다. 이번 증강현실 그림책도 마찬가지이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라는 기술에 그림책이 딸려 가는 것이 아니고 그림책의 독서라는 테두리 안에서 기술이 마법 같이 적절하게 사용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원래 독서라는 것에는 마법 같은 면이 있다.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첨단 기술과는 거리를 두고 허허로운 파주에서 짤막한 산책을 즐기며 살아가는 편집부와 디자인팀이 이 책을 작업하게 되었다. (우리 편집부에서 그 유명한 포켓몬 GO를 접해 본 사람은 출중한 막내 편집자 한 명뿐인데, 파주에서 게임을 켜 보니 몬스터 하나 없는 허허벌판이었다고.) 사람들은 출판사 편집자 하면 교정지를 높이 쌓아 두고 언어와 씨름하거나 작가들과 우아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을 상상할지도 모르나, 세상이 굴러가는 데는 다양한 일이 필요하듯 한 출판사의 업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위해(이 그림책은 스마트 기기의 앱을 통해 종이 책을 비추면 화면에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방식) 디자인팀 팀장님의 7살짜리 아들이 성우로 섭외되기도 하고, 나는 어린 시절 투니버스를 시청하며 동경했던 성우의 세계를 녹음실에 가서 간접 체험해 보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보는 그림책에 거부감이 느껴질 부모님도 많으실 듯하다. 나 또한 거북목 증상이 심해져 가급적 스마트폰을 멀리하려 하고 어린이들도 가능한 한 늦게, 적게 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새로운 시대는 왔고 이번 증강현실 그림책은 그러한 변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일상이 되었지만)에 정면 승부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바버러 쿠니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좋다. 그러나 이런 빛나는 새로운 시도들 또한 응원 받았으면 좋겠다. 어쨌든 이 책들은 확실히 마법 같다. 기회가 되면 즐겨 보시길!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박선주 (보림출판사 편집자)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잡지사 기자를 거쳐 지금은 그림책을 만듭니다. 쓴 책으로 『위로의 디자인』(공저), 『그림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책

며느리를 그만두고 시작된 '일인분의 삶'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불합리한 역할에 사표를 내던지고 온전히 한 인간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전직' 며느리의 "시월드" 퇴사기. "어떤 역할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겠다"는 선언은 이 땅의 모든 며느리들에게도 '당연'한 권리다.

급한 사람의 눈에는 가장 빠른 길이 보인다

급한 성격은 더 이상 단점이 아니다! 3천명의 부자에게 발견한 성공의 비밀. 하고 싶은 일은 곧장 행동으로 옮겨야 직성이 풀리고, 매력적인 방법이 있으면 당장 시도하며, 변화에 저항감이 없어서 빠르게 방향을 틀 수 있는 현명하게 급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비닐봉지와 종이봉투가 사랑에 빠진다면?

생활의 맛을 아는 작가, 『넉점반』 이영경이 발견한 또 한 편의 귀엽고 작은 것들의 생활상! 거의 매일 쓰이는 친숙한 물건들, 비닐봉지와 종이봉투가 주인공이 되어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주인공들의 설레고 흥미로운 세계로 초대합니다.

시적 감수성과 깊이 있는 통찰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로 평가 받는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새 책. 세계 열두 종의 나무에 대한 연구 기록을 담은 이 책에서 그는 인간과 자연이 대립하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의 역사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책.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