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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운 30, “범접할 수 없는 연주력으로 평가받고 싶다”

정규앨범 <1>이후 5년 만에 < B > 발표 블루스, 로큰롤, 펑크와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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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신에서 록밴드 생각하면 '정해진 것만 한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반대로 록에서 재즈 신에서 바라보면 실용음악과에서 '배운 것만 한다'라는 선입견이나 오해가 있다. 우리라도 그런 교류가 생겨서 서로 즐겁게 연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는 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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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으로 느린 템포의 혼을 흔드는 듯한 블루스'라는 뜻에서부터 로다운 30는 온전히 블루스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비단 하나의 장르로 치부하기엔 담겨진 것이 차고 넘친다. 블루스가 로큰롤을 낳고, 펑크(Funk)와 소울을 창조하며 일궈왔던 대중음악의 역사의 흐름을 집약해 담아냈다. 시대의 흐름과 교류, 영향의 연결고리를 무작위로 오가며 '하나의 결'을 취해냈다. 한국 대중음악의 명반으로 자리한 두 번째 정규앨범 <1>이후 5년 만에 발표한 < B >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타일의 집합체다. 그들은 다시금 < B >를 마스터피스로 새겼다.

 

이즘에서 몇 차례 진행되었던 리더 윤병주와의 단독 인터뷰와 다르게 그의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 연주한 베이시스트 김락건과 새롭게 영입된 드러머 최병준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멤버들은 늘 그렇듯 모든 면에 세심하고 진중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앨범인 <1>가 팬들과 평단의 엄청난 호평 속에서 꾸준히 사랑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작품에 임하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난 앨범과 비교해 이번 앨범에서 따로 변화를 준 부분이나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윤병주 : 곡들은 이전 <1> 앨범 나온 이후로 조금씩 생각을 했는데, 크게 무언가 달라졌다기보다는 드럼이 최병준으로 바뀌면서 이 친구하고 더 잘 맞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편곡에 조금 신경을 썼다. 편곡이 많이 바뀐 곡도 있을 테고, 최병준이 들어온 후에 만든 곡들도 있고, 자연스럽게 변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드러머 최병준씨의 가입 계기가 무엇인가.

 

윤병주 : 새로운 드러머를 구하려고 할 때, 이번에는 기존에 알고 있던 사람들 외에 새로운 얼굴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클럽 에반스(Club Evans)에서의 연주 영상을 보았다. 그 1분짜리 동영상 속에서의 재즈 드러머 연주가 굉장했다. 펑키하고 특유의 그루브에 매료되었달까. 수소문 끝에 지인을 통해 그 드러머(최병준)에게 록밴드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봐 달란 부탁을 했고, 연락처를 받아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브이 홀 위층에 있는 카페에서 처음 만나서 우리 CD를 주고 '듣고 생각이 있다면 같이 하자' 제안했다. '좋다'라는 답변을 받고 첫 합주를 하고 함께하게 되었다. 그때가 2015년 3월이었다.

 

최병준씨에게 묻고 싶다. 사실 윤병주씨, 김락건씨와의 나이 차이가 20살 가량 나는 삼촌뻘이다. 음악적인 부분을 떠나서 가입 제의가 왔을 때 부담스럽거나 하지는 않았나? (최병준-1992년생, 윤병주-1971년생, 김락건-1972년생)

 

최병준 : 처음에는 나이를 몰랐는데, 나이를 알게 되고 나서는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합주는 하기로 했으니 그 이후에 안 하겠다는 말까지 생각하고 왔다. 그런데 막상 합주를 해 보니 형들의 연주가 너무 좋더라.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소리였고, 형들이 이렇게 멋진 소리를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이를 떠나 형들이 오픈 마인드라서 친구 같기도 하고 친한 형 느낌도 나고 해서. 물론 첫째 이유는 로다운 30의 연주와 깊이 있는 음악이었다.

 

반대로 물어보면 멤버들에겐 조카뻘 되는 멤버를 영입한 것인데 의사소통이라던가 세대 차이 같은 쪽에서 부담감이 있었을 수 있겠다. 드러머의 나이가 고려 대상은 아니었는지.

 

윤병주 : 병준이도 그런 것 같고 나도 어릴 때부터 음악을 같이 하는 데 있어서는 나이 차이가 별로 상관이 없다. 나이를 의식하면서 대하지도 않고, 내 밑이면 락건이나 병준이나 비슷하고, 내 위면 한두 살 형이나 열 살 넘는 형이나 크게 다르다고 생각은 하지 않으니까 불편함은 없다.

 

김락건 : 마찬가지다. 로다운 30로 오래 활동하면서 같이 공연하는 수 많은 밴드의 친구들이 병준이랑 나잇대가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악적으로 대화한다거나 공연 후 뒤풀이 자리에서 같이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익숙하다. 부담감이나 그런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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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윤병주씨 개인 SNS에서 최병준씨 가세 이후 지난 2년 동안 밴드는 성장해 왔다고 언급한바 있는데, 드러머의 교체로 밴드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윤병주 : 어차피 새 멤버가 들어오면 그때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그때부터 로다운 30은 새로운 성장을 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첫 합주 때랑 내일 공연과는 굉장히 차이가 클 것 아닌가. 우리가 느끼는 것일 수도, 남들이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병준이가 '에반스 잼 데이'를 오래 해서 곡 연주에 있어 즉흥적으로 맞추거나 연주 눈치가 굉장히 빠르다. 그래서 병준이 들어온 이후에는 합주를 전보다 덜 해도 괜찮은 퀄리티의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앨범 타이틀 < B >는 무슨 의미인가?

 

윤병주 : 저번 앨범이 1이어서 이번에는 2나 3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B가 두 번째 알파벳이고, '병'준이와 첫 앨범이고, 붕가붕가 레코드에서의 첫 음반이기도 하고, 그 이상의 의미는 끼워 맞춘다. 블루스 락이니까 B... 흑인음악이니까 B... 그리고 원래는 작년에 발매할 예정이었다. 병신년에 발매하려고 했던 의도도 포함이다.

 

언급처럼 소속사를 붕가붕가로 옮겼다. 계기가 있었나? 새로운 식구들과의 합은 잘 맞는지? 대표인 고건혁씨는 윤병주씨의 엄청난 팬으로 알고 있는데, 대우가 남다를 것 같다.

 

윤병주 : 2014년 전 레이블에서 나왔을 땐 우리끼리 하려고 했다. 앨범도 우리가 돈 모아서 제작한다든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몇 달 후에 붕가붕가 레코드의 곰사장이 만나자 하더라. '레이블 이름이 창피하지만 않다면 같이 하는 게 어떻겠는가?'라고 제안을 해서 흔쾌히 같이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소속된 아티스트들과도 친했고 <블루스 더, Blues>(2012)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했었고. 그때가 2014년 말이었던 것 같다.

 

과거 인터뷰에서 앨범 <1>은 “이건 힙합 음반이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번 〈B〉도 같은 연장 선상에 이라는 기분이 드는데 오히려 더 힙합스러운 기분이 든다.

 

윤병주 : 이게 무슨 힙합인가 록 음반이지. (웃음) 내가 만든 '내 앨범'에는 '내가 자주 듣는 음악'의 요소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관점에서도 한번 봐 달라는 의미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 거다. 기본적으로 록 음악이지만 여러 각도에서 들어 보면 또 재밌는 걸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거였다. 보통 밴드 음악 들으면서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듣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작품에는 재미있는 장치들이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일교차」와 「가파른길」에서 생뚱맞게도 에어혼이 등장한다. 최근 트랜드라 할 EDM에나 90년대 초반 힙합 음악에서 들을 수 있던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가?

 

윤병주 : 첫 곡 「일교차」 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안 들어간 「일교차」 러프믹스를 듣는데 '여기에 에어혼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넣었다. 하나 넣고 나니까 「가파른길」 앞부분에도 생각이 들어 넣었다. 특별한 의도는 없다. 청자가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음악의 재미나 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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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자료에 따르면 나카무라 소이치로씨와의 일화가 재미있는데, '알아서 해주세요'라는 요청은 사실 엄청난 신뢰에서 나오는 것일 테다. 이런 신뢰에 관련된 일화 같은 것이 있나?

 

윤병주 : 사실 그동안 일본 록 밴드 음악을 수차례 접하긴 했는데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2000년대 초중반 유라유라 제국(ゆらゆら帝國 유라유라 데이코쿠)이라는 밴드를 알게 되어 좋아했다. 2008년인가 김창완 밴드가 첫 앨범을 녹음하는데 그때 그 밴드 멤버였던 하세가와(김양평)씨와 녹음 방식에 관해 얘기를 했다. 그때 유라유라 제국의 음반을 녹음한 나카무라 씨와 같이 하면 재밌겠다는 얘기가 오갔었다.

 

이후 김창완 밴드의 첫 EP <The Happiest>를 나카무라가 한국에 와서 녹음하게 되어 그때 인연이 생겼고, <1> 앨범부터 그분께 맡겼다. 그분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믹스를 할 때 주관적이고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전체적인 밸런스도 밸런스지만 이 곡에선 이게 포인트다 싶으면 그 부분을 극대화시키고 다른 부분을 거기 맞추는 식인데 그게 나랑 생각이 맞는다. 따로 말을 안 해도 결과물을 보내주면 '역시'라는 말이 나온다. 만약 내 생각과 다른 결과물이 오더라도 그것조차 그 사람의 주관이 딱 들리는 게 재미있다. 평범하고 밸런스 좋은 믹스보다는, 내가 내 음악을 들을 때 그런 부분이 더욱 재밌게 다가온다.

 

하세가와 요헤이, 김양평씨께서 라디오스타에서 신윤철씨와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언급한 적이 있다. 방송을 보면서 굉장히 반가웠었는데, 동의 내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본인이 가장 좋아하거나 아끼는 한국 연주가가 있는가?

 

윤병주 : 글쎄 잘 모르겠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냥 우리와 함께하는 연주자 모두를 좋아하는 것으로 하겠다. (웃음) 사실 이번 앨범 발매 공연에 백업 기타리스트로 초대된 서건호라는 친구를 소개하고 싶다. 로다운 30 라이브는 보통 세 명이 어떻게든 해결하곤 했는데 〈 B 〉앨범은 3인조 라이브로 소화하기 어려운 트랙들이 많다. 그런데 앨범 발매 공연이라든지 록페스티벌 같은 특별한 공연에는 세컨 기타나 건반 주자와 함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특히 앨범 발매 공연은 앨범에 들어간 느낌이랑 똑같이 하고 싶어서 기타와 건반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서건호라는 친구는 어린 나이에 뚝배기들(The Bowls)이라는 밴드의 리더로 활동을 하며 EP나 싱글도 몇 장 내고, 라이브 공연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 친구의 연주력은 차치하더라도 밴드에서 본인이 리더가 아니었을 때 어떻게 하면 팀에 적절히 보탬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역시 든든하게 로다운 30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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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트랙은 마지막 「그대가없었다면」이다. 곡에 대한 무드가 흑인 소울, 알앤비 음악에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전에 없던 가창력이 두드러지는 전개, 후반부 솔로 연주가 백미라고 생각한다. 보컬에 대한 자유도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후주의 연주는 차치하더라도 앨범으로 따지더라도 보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어떤가? 곡에 관해 이야기 한다면?

 

윤병주 : 내가 부르기 편하고, 잘 어울리고, 노래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편이다. 전보다 좋아졌다면 그냥 전보다 더 많이 했기 때문에 나아진 것일 테고, 기타나 보컬이나 다 그런 것 같다. 곡에 맞춰서 하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 어느 만큼인가 그 정도만 생각한다.

 

「저빛속에」에서 인트로에 등장하는 나레이션이 예사롭지 않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약간의 정치적인 색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되지만, 꼭 물어보고 싶었다. 내용만 듣기로는 그냥 잘살아 보자라는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의도인가?

 

윤병주 : 그 곡은 이번 앨범 녹음 초반(2015)에 만든 곡이다. 녹음은 그때 마쳤지만 그 목소리를 삽입한 건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 정도였다. '저빛속에'의 가사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 그 곡이 그리는 상황은 나라의 상황일수도, 정치의 상황일수도, 인디 씬의 상황일 수도, 개인적인 상황일수도 있다.

 

'개인적인 상황'에 관련해서 병준이에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밴드에 합류해 2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병준이 입장에서는 록페스티벌 무대도 처음 서보고 처음으로 대중음악상도 받아 보고 여러 좋은 일이 있었다. 그때 앞으로 이게 다일 수도 그리고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조금 실망하는 눈치였다. (웃음) 그래도 함께 노력은 하자라는 말로 마무리 했었다.

 

비슷한 케이스인데 오아시스(Oasis)의 <Dig Out Your Soul>에 수록된 리암 갤리거 작품인 「I'm outta time」에 존 레논의 목소리를 삽입했을 때 오노 요코가 항의를 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부담은 없었나.

 

윤병주 : 없었다. 누가 항의하면 오히려 좋은 거고. 항의할 만한 사람한테까지 이 음악이 들려주면 성공이지 싶다. (웃음)

 

로다운 30의 팬이라면 멤버 각자의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많다.

 

김락건 : 까나리소다 멤버들과는 종종 합주하고 곡 작업도 하고 가끔 클럽 공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아직은 말씀드릴만한 계획은 없다.

 

최병준 : 덕스트릿이 5월 말에 정규 앨범이 나온다. 이성찬그룹(LSG)이라고 기타리스트만 다른 밴드가 있는데 3집 정규 녹음을 하고 있고, 더 더블유 앨범도 있고. 요즘은 닥스킴(Docskim) 형과 새로 만든 키이스방이라는 팀이 있는데 그 팀은 참 특이하다. 건반 3명에 기타, 드럼 이런 조합인데 활동 준비 중이다.

 

윤병주 : 에로디는 앨범이라도 나오면 말씀드리겠다. 천천히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최병준씨의 연주를 들어보면 재즈와 록 음악을 넘나드는 정력적인 연주가 압권이다. 많은 팀에 소속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최병준 : 연주가 좋고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팀을 하는데, 사실 다 했다면 20개 정도 되었겠다. 줄이고 줄여서 이 정도다. 어쨌든 연주 좋고 사람 좋으면 같이 하는 것 같다.

 

윤병주 : 개인적으로 병준이랑 같이 하게 되면서 재즈 연주하는 친구들과 교류가 생긴 것도 좋은 것 같다. 로다운 30은 록밴드지만 언제나 즉흥적인 프리한 애드립 연주를 즐기는 밴드고, 그런 부분에서 이런 친구들이 하는 거랑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재즈 신에서 록밴드 생각하면 '정해진 것만 한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반대로 록에서 재즈 신에서 바라보면 실용음악과에서 '배운 것만 한다'라는 선입견이나 오해가 있다. 우리라도 그런 교류가 생겨서 서로 즐겁게 연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는 모습이 좋다.

 

김락건씨의 2014년 취향회수 프로젝트에서 하신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스티비 레이 본의 음악을 들려주시며 위대한 기타리스트의 플레이를 돕는 조력자로 본인의 위치를 이야기 해주셨는데, 기타리스트이자 리더인 윤병주씨와의 활동에 관해서 이야기 듣고 싶다.

 

김락건 : 같이 밴드를 하고 있지만 어쨌든 나 역시 음악적으로 병주 형의 팬이기에 밴드를 같이 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생각이 늘 있다. 로다운 30의 음악은 대부분 병주 형이 작곡하고 저는 베이스 라인을 옆에서 만드는 등 보완을 하는 위치에 있는 게 가끔은 내게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나 자신이 작곡한다는 면에선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오래 하고 있지만 그건 연주를 하고 있을 때 그 순간이 즐겁고 그런 순간 때문에 계속하는 것이다. 평소에도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을 좋아해서 연주 영상을 가끔 보는데, 그의 밴드 더블 트러블(Double Trouble)의 베이시스트 토미 섀넌(Tommy Shannon)이 무대에서 스티비 레이 본의 기타솔로를 마치 관객처럼 감동하며 감상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게 떠올라서 한 이야기다.

 

윤병주씨와 2번의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이즘 공식 질문을 드린적은 없는 것 같다. 음악가나 음악 팬 입장에서 가장 절대적인 아티스트, 혹은 앨범을 뽑자면?

 

윤병주 : 생각나는 것이 너무 많다. 2000년 이후로 한 장만 뽑자면 예 예 예스(Yeah Yeah Yeahs)의 1집 <Fever To Tell>(2003). 그리고 퍼퓸(Perfume).

 

김락건 : 올 맨 브라더스 밴드(The Allman Brothers Band)의 <At Fillmore East>(1971), 베이시스트이다 보니 연주자로서는 잭 브루스(Jack Bruce), 존 폴 존스(John Paul Jones), 존 엔트위슬(John Entwistle)를 좋아한다.

 

최병준 :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Robert Glasper Experiment)를 좋아한다. 존경하는 드러머는 너무 많지만, 4명만 꼽자면 존 본햄(John Bonham), 비니 콜라우타(Vinnie Colaiuta), 크리스 데이브(Chris Dave), 데니스 챔버스(Dennis Chambers)다.

 

로다운 30은 사람들에게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은가?

 

최병준 :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로다운 30 활동을 한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연주력을 가진 밴드였다”라는 평가는 꼭 받고 싶다.

 

김락건 : 우리의 음악을 들었을 때 좋아해 주시면 감사 할 뿐이다. 항상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밴드로 기억되고 싶다.

 

윤병주 :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만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보통은 어느 정도 활동하다가 나이가 어느 정도 이상 되면 현재의 활동보다는 과거에 머문 경우가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옛날에 이런 음악을 했던 사람'이 보통의 포지션이다. 하지만 내가 영향을 받고 좋아해 온 뮤지션은 대부분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진행형, 로다운 30은 그런 기억으로 남고 싶다.

 

인터뷰 : 신현태, 조해람
정리 : 신현태
사진 : 붕가붕가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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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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