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너와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99% 육아빠

너와 함께 나도 자란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이 세상에서 반복해서 하는 일인데도 능숙해지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힘들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집으로 출근한다.

너의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이미지1.133.JPG
 아쉬움과 대견함이 교차하는 순간

 

자식 크는 걸 보면서 세월이 흐르는 걸 실감한다더니, 너를 만난 게 바로 어제인 것처럼 생생한데 어느새 혼자 걷고 뛰는 너를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코를 푼다거나, 말을 꽤 유창하게 한다거나, 걸음마를 스스로 떼는 것처럼 아이가 훌쩍 큰 걸 보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모두 뜻깊은 순간이지만,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보면서 ‘문을 좀 닫아 달라’는 아이의 말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지만, 4살 아이의 프라이버시는 조금 섭섭하게 빠른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미지2.122-123.jpg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큰다더니…. 언제 이렇게 컸을까.

 

너를 만난 후 매일 놀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을 잡아줘야 가까스로 계단을 밟았는데, 이제는 스스로 제 몫을 챙기는 너를 보면 흐뭇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든다. 언제나 “아빠~” 하고 매달릴 줄 알았는데, 언제까지 어디까지 해줘야 할까 고민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화장실도 혼자 잘 가고, 옷도 잘 입고, 양치질도 혼자 척척 해내는 너를 보면 유난히 너의 시간만 더 빨리 흐르는 것 같아 아쉽다.


이미지3.158-159.jpg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안 될까?

 

어제보다 오늘 더 키가 크고, 뼈마디가 단단해지는 걸 느낄 때보다 매일 거리낌 없이 타던 미끄럼틀 위에서 갑자기 주저하면서 “아빠, 바지가 더러워지면 어떡해?” 하고 물을 때 네가 더 자랐음을 느낀다. 미끄럼틀을 보면서 바지에 때가 탈까 봐 걱정하는 건 내가 대신 할 테니, 아직은 그런 걱정하지 마.

 

너와 함께 나도 자란다


이미지4.90-91.jpg
말하지 않아도 너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

 

손발이 커지고, 걷고 뛰기 시작하면서 너는 매일 달라졌다. 너만큼은 아니지만 네가 달라지는 만큼 나도 참 많이 달라졌다.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던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모든 걸 양보하고, 잘 통하지 않는 대화로도 너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만큼 희생정신이 높아졌으며, 오지랖도 넓어져서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게 됐다.

 

이미지5.146-147.jpg
너를 따라 나도 참 많이 자랐다.

 

근심이 많아진 만큼 웃음도 많아졌고, 너를 향한 참을성이 강해진 만큼 네가 계속 살아갈 이 땅이 조금이라도 더 정의롭기를 바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육아라는 게 아이와 부모가 함께 크는 거라는 걸 변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다. 그래서 너의 존재만으로도 나는 참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너를 따라 열심히 크고 있다.

 


 


 

 

집으로 출근전희성 저 | 북클라우드
아이를 키우는 잔잔한 일상을 그림으로 담아낸 인터넷 만화가 ‘육아툰’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빠만이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내어 엄마보다 아빠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전희성

1980년 여름에 태어나 부천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미술 학원을 다니다가 디자인학과에 진학해 게임 회사와 에이전시를 거쳐 현재 신문사에서 10년차 인포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외벌이 가장이다. 집 안 청소와 생활비 충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이와 놀아주다가 이겨먹는 것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가장 잘한다. 현재 두 살 터울의 1호기 아들과 2호기 딸을 키우고 있다.

집으로 출근

<전희성> 저13,320원(10% + 5%)

네이버 [맘·키즈] 육아 콘텐츠 1위, 딴지일보 공감 1위! 엄마보다 아빠가 더 공감하고 열광한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아이를 키우는 잔잔한 일상을 그림으로 담아낸 인터넷 만화가 ‘육아툰’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네이버 [맘·키즈]에서 ‘집으로 출근’이라는 제목으로 인기 연재 중이며,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어디엔가 분명히 있었던 마음에 관한 이야기

『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첫 장편. 마음을 폐기하지 말라고,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다는 문장이 마음을 울린다.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유머로 우리가 견뎌온 아픈 시간을 보듬고, 앞으로의 삶을 좀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맞을 수 있게 하는 이야기.

2018 칼데콧 대상작. 영화 같은 우정

눈보라 속 길을 잃은 어린 소녀와 무리에서 뒤처져 길 잃은 새끼 늑대의 이야기. 하나의 이야기를 머금은 채, 글 없이 오롯이 그림만으로 둘 사이의 우정을 아름답게 담아냅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인간을 도와주려는 늑대의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을 만나보세요.

너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어?

전 세계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감동시킨 어린 왕자 이야기와 등장 인물을 우리의 삶에 맞게 재해석해 꿈, 사랑, 어른,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완성해 간다. 마치 어린 왕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선사하는 책.

조선을 넘어 이제 세계인과 ‘톡’한다!

<조선왕조실톡>을 잇는 새 역사 웹툰 <세계사톡>을 책으로 만난다. 작가는 역사의 주요한 장면을 당시 인물들간의 대화로 재구성하고 만화로 그려내 세계사 속으로 떠나는 독자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한편, 더 자세한 역사의 이야기를 함께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