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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사랑 받는 사람 –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클래식과 뮤지컬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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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의 명곡을 타고 전해지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

 

04 (라흐마니노프_안재영).jpg

 

천재도 피해갈 수 없었던 실패의 경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앵콜 공연으로 돌아왔다. 지난 해 초연을 통해 ‘클래식과 뮤지컬의 조화’라는 색다른 시도를 보여줬던 본 작품은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6년 예그린어워드 극본상’,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거머쥔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라흐마니노프>는 한층 깊어진 연기와 풍성해진 음악으로 재무장해 관객과 재회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러시아의 천재 음악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는 우리에게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친숙한 인물이지만 그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한 때 그는 지독한 패배감에 휩싸여 있었고, 세상과 담을 쌓은 채 3년의 시간을 보냈다. 데뷔작 「교향곡 1번」을 향해 혹평이 쏟아진 이후였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바로 그 ‘어둠 속의 시간’에 주목한다. 홀로 절망의 무게를 견뎌내던 라흐마니노프가 다시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게 되기까지, 치유가 되어준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신경쇠약을 앓던 라흐마니노프의 곁에는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가 있었다. 마치 불청객처럼, 예고도 없이 자신의 일상 속에 들어온 달 박사를 향해 라흐마니노프는 날 선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당신을 치유하기 전까지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 선언한 달 박사는 흔들림 없는 태도로 라흐마니노프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두 사람은 음악을 매개로 교감을 시작하고, 마침내 라흐마니노프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오래된 기억을 꺼내 달 박사에게 들려준다.

 

02 (안재영, 김경수).jpg


더 풍성해진 음악, 더 탄탄해진 연기


그 속에는 음악을 통해 설렘과 기쁨을 맛보았던 어린 아이가 있고, 촉망 받는 영재로 떠오르며 희망에 부풀었던 청년이 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음악이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걸 지켜봐야 했던 실패한 음악가가 있다. 천재도 피해갈 수 없었던 좌절의 경험은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일이 깊은 상처로 되돌아오고, 떨치기 어려운 두려움을 남기는 현실이 조금도 생소하지 않은 까닭이다.

 

객석의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의 라흐마니노프. 그를 향해 달 박사는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 “당신은 이미 사랑 받는 사람입니다”라는 그의 한 마디는 라흐마니노프를 관통해 관객의 마음에 가 닿는다.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느라 지친 모두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준다. 라흐마니노프를 음악가로 되살려낸 치유의 힘이 객석까지 전해지는 순간이다.

 

라흐마니노프의 명곡들을 차용한 넘버들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이번 앵콜 공연을 통해 더욱 풍성해진 음악을 선보인다. 기존의 현악 4중주를 6중주로 개편했으며, 초연 무대에 올랐던 피아니스트 이범재와 함께 실력파 신예 박지훈이 더블캐스팅됐다. 이들이 선사하는 고품격 라이브 연주는 마치 클래식 공연을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안겨준다. ‘제3의 배우’로서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 여전히 무대를 지키고 있는 배우들 역시 관객들의 기대를 끌어올린다. 라흐마니노프 역의 배우 박유덕과 안재영, 니콜라이 달 역의 배우 김경수와 정동화는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라 더 탄탄하고 섬세해진 연기를 펼쳐 보인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타고 전해지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가 잔잔한 감동으로 남는 작품 <라흐마니노프>는 3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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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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