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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더 알고 싶은 페미니즘 도서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가 추천하는 페미니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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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강남역 살인사건’이라는 여성혐오 범죄가 벌어진 뒤 ‘여성주의’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높아졌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연령의 여대생들은 페미니즘을 알기 위해 어떤 책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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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imagetoday

 

작년 ‘강남역 살인사건’이라는 여성혐오 범죄가 벌어진 뒤 ‘여성주의’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높아졌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연령의 여대생들은 페미니즘을 알기 위해 어떤 책을 읽을까.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가 페미니즘을 알고 싶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책을 추천했다.

 

 

고전에서 만난 페미니즘

 

한 시간 이야기
케이트 쇼팽 저 | 요타

"free, free, free!" 사회적으로 억압된 여성들을 위한 여성 해방 목소리가 나온 것은 비단 오늘날의 일이 아니다. 이미 19세기 여류작가들이 가정에서만 국한된 채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던 여성의 삶에 관한 소설을 출간했다. 당시 여성의 삶에 관한 서술을 살펴보면 가정에서 여성은 남편에게 직접적인 억압이나 폭력, 무시 등을 당한 게 아니다. 오히려 부유한 가정환경과 남편의 넘치는 애정, 보호 속에서 안락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여성 본인에게는 바로 그 점이 문제였다. 여성은 남편과 가정에 속한 수동적인 부속물이 아닌,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독립적인 '인간'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 말라드부인은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슬퍼하는 듯하다 "free, free, free!" 라고 외치며 어딘가에 속한 삶이 아닌 자유로운 삶을 찾고 기뻐한다. 쉽게 읽을 수 있는 단편 소설을 통해 여성에 관한 섬세한 감정 묘사와 당시 여성들이 가정 속에서 느꼈던 억압,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의 반전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누런벽지
Gilman, Charlotte Perkins/ Copland, Craig Stephen | Createspace Independent Pub

집 안에만 머무르며 하얀 옷을 입고 집안일, 남편, 육아에만 신경 썼던 'the Angel in the House' 로 묘사되는 19세기 여성과, 그 인습에 적응하지 못한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 두 가지를 소재로 다룬 책이다. 여주인공은 집안에 누런 벽지 뒤에 사람이 갇혀있다고 믿으며 벽지를 세세하게 관찰하고, 결국은 벽지 뒤 사람과 본인을 동일시하며 미쳐간다. 누런 벽지는 여성과 세상을 단절시키는 오래된 인습과 제도를, 벽지 뒤 여성은 그 속에 갇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19세기 여성을 의미한다. 또한 이 소설 속에는 여주인공의 시누이가 등장하는데, 시누이와 여주인공을 비교해서 읽으면 더욱 흥미롭다. 시누이는 같은 여성임에도 당대 인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억압된 사회에 안주한 채 살아간다. 오히려 오빠의 부탁으로 여주인공이 집안에 잘 갇혀있는지 감시까지 한다. 두 여성 인물을 통해 동시대 인습에 굴복하는 여성과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미치고 마는 비운의 여성이 존재했던 19세기 상반된 사회현상을 엿볼 수 있다.

 

 

3기니
버지니아 울프 저/태혜숙 역 | 이후

페미니즘을 논하면서 버지니아 울프를 빼놓기는 어렵다. 그녀의 여러 작품 중 3기니는 최초의 페미니스트 에세이로써 1900년대 여성의 역사를 낱낱이 보여준다. 3기니가 있다면 그것을 어디에 기부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당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쟁, 교육, 직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남성에게 여성은 교육과 출세의 기회를 빼앗겼는데 교육받은 남성들이 사회에 공헌한 것은 무엇인지 물으며 서구의 남성중심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어려서는 아버지의 그늘 아래 자라고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해서는 남편과 가정 안에만 머무르는, 한 평생을 남성의 전유물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지적한다. 경제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모습은 버지니아 울프가 말하는 1900년대부터 오늘날까지도 발견된다. 그렇기에 정신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여전히 남성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자주적인 삶을 위해 추천한다.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나혜석,에밀리 디킨슨 등저/공진호 편역 | 아티초크(Artichoke Publishing House)

"나는 사람이라네 // 남편의 아내 되기 전에 // 자녀의 어미 되기 전에 // 첫째로 사람이 되려네" -나혜석, 「노라」 중 최근 MBC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나혜석'의 이야기가 방영되어 그녀의 작품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녀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화가이자 시인이었다. 하지만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고, 그녀는 오히려 당당하게 「이혼 고백장」을 발표한다. 1세대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나혜석의 시는 투박하고 솔직하다.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작품들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도 그녀의 작품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성으로 사는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중반부까지는 우리나라 여성 시인들의 작품이, 후반부에는 외국 여성 시인들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나혜석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성시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서 만난 페미니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이민경 저 | 봄알람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원래 다른 세계에 살았습니다. 처음부터 다르게 취급되었고 다른 말을 들었고 다른 기대를 받았습니다. 아주 어릴 때에야 남자고 여자고 다 같은 친구로 어울려 놀았을 수도 있지만, 그때도 자각을 못 했다 뿐이지 차별은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59쪽) '왜 이렇게 예민해?', '역차별이 더 문제던데?' 페미니스트로서 대화할 때 돌아오는 허무한 대답들은 우리를 지치게 한다. 현대사회에서 페미니즘은 화두가 되었지만, 남성은 물론 여성까지 '여성혐오'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많다. 가부장제, 데이트 폭력 등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건들에도 무감각하다. 저자는 일상 속에서 겪을 법한 일들을 언급하며 독자들과 서로 공감하고, 그들을 위로한다. 또한 그런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대화법을 알려준다. 말미에는 페미니즘에 관한 추천자료를 소개하고 있어 페미니즘을 더욱 깊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여자다운 게 어딨어
에머 오툴 저/박다솜 역 | 창비

많은 여성은 어렸을 적 분홍색 옷을 입고, 자동차 장난감이 아닌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며 자랐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는 머리를 기르고, 화장을 하며, 제모를 한다. 왜 여자 아이들은 분홍색 물건을 좋아하고, 남자 아이들은 파란색 물건을 좋아하는 것일까?
저자 에머 오툴은 ‘여자다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젠더’라는 역할을 맡아 연기하며 살아간다고 주장한다. 에머 오툴은 ‘여자답다’라는 말을 파괴하기 위해 겨드랑이털 기르기, 가족 모임에서 집안일에 손대지 않기 등 여러 시도를 한다. 영국의 TV 프로그램 <디스 모닝>에서 제모를 하지 않은 겨드랑이를 공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쾌한 저자의 이야기로 가득찬 이 책은 ‘여자다움’에 대한 의문이 있는 페미니즘 입문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저자의 실천적 페미니즘은 많은 페미니스트에게 도전이 된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 민음사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132쪽) 딱딱한 이론서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추천한다. '졸업-취직-결혼-임신-퇴직-육아', 한국에서 수많은 여성이 거쳐 가는 길이다. 소설의 주인공 82년생 김지영도 마찬가지로 이 길을 걷는다. 평범한 이름을 가지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평범한 엄마가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며 '나'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간다. 밤늦게 귀가하는 길에 낯선 남자의 인기척을 느끼는 이야기, 출산을 위해 직장을 포기하는 이야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이 책을 읽고 깊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김명남 역 | 창비

"그래서 나는 이제 스스로를 '남자를 미워하지 않는 행복한 아프리카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더 나중에는 '남자를 미워하지 않으며 남자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위해서 립글로스를 바르고 하이힐을 즐겨 신는 행복한 아프리카 페미니스트'가 되었습니다." (14쪽) '페미니스트'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에게 '페미니즘'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주변에서 '페미니즘'이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며, 남성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의문이 들거나, 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저자는 '여성과 남성이 생물학적으로 다르다'라는 사실에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보다는 '사회화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여자아이에게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라.', '몸을 가려라.'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다. 또한 저자의 이야기가 대화하듯이 전달되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싶다면,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다면, 남녀 가릴 것 없이 권하고 싶다.

 

 

빨래하는 페미니즘
스테퍼니 스탈 저/고빛샘 역 | 민음사

30대 후반을 달려가는 미국 여성이 결혼 후 달라지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다시 학부생으로 돌아가 후배들과 함께 페미니즘 고전 연구 수업을 청강하는 이야기이다. 지은이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전 세계 여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에게 추천한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 결혼 하고 아이를 낳은 후 일과 가정이라는 두 갈래 길에 선 '우리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결국 가정을 택한 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는다. 30대 여성의 하루를 훔쳐보는 듯한 익숙한 일상에 대한 서술 속에서 버지니아 울프부터 보부아르, 존 스튜어트 밀, 베티 프리단까지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와 유익함 모두를 선사하는 책이다. 보다 쉬운 설명과 일상의 언어로 페미니즘 고전을 접해보고 싶은 자에게 페미니즘 입문서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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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민지(예스24 대학생 리포터)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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