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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은 사소한 한 줄 질문에서 시작된다?

『젊은 과학도를 위한 한 줄 질문』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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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답을 해주는 ‘한 줄 질문’ 시간을 몇 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수업을 마무리하는 ‘의식’치고는 꽤 멋지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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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초 우리 출판사 사람들은 독자들에게 보낼 궁리 레터(http://kungree.com/cafe/cafe_letter.html)를 준비하는 일로 한 달을 시작한다. 레터의 가장 중요한 코너는 바로 ‘책 밖에서 만난 작가’ 편. 그 전달에 펴낸 책들의 저자들에게 그야말로 ‘책 밖에서’ 말을 걸어 집필과 출간 과정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시간이다.

 

저자들에게 보낼 예닐곱 개의 질문을 만드는 일은 분량 면에서만 보면 한 순간에 뚝딱 완성할 만도 한데, 실은 몇 번이고 질문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게 된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우선 저자의 면모나 그가 쓴 책의 내용 등은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하고, 이 책이 출간되는 시점에 책 바깥의 상황과도 연결고리가 될 만한 질문 등도 만들어 봐야 해서 그런 것 같다. 길고 긴 답변을 써야 하는 저자도 있는데, 왜 한 줄짜리 질문을 만들면서 끙끙대나 싶기도 하다.

 

『젊은 과학도를 위한 한 줄 질문』은 한양대에서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일명 혁잡사) 강의로 학생들에게 인기 많은 남 영 교수가 펴낸 책이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유난히 묻어나는 저자는 평소 학생들이 자기 역량의 다양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 역량들 중 하나에 몰두해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 낮게 설정하는 요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직업으로 꿈을 분할하는 것을 특히 경계한다.

 

‘혁잡사’ 1권에 해당하는 『태양을 멈춘 사람들』을 펴낸 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남 교수님이 지나가는 말로 ‘혁잡사’ 수업이 끝나가는 시점에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답을 해주는 ‘한 줄 질문’ 시간을 몇 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수업을 마무리하는 ‘의식’치고는 꽤 멋지다는 생각했다. 2016년 여름 폭염 속에서 저자는 땀을 쏟아가며 학생들이 전해온 질문과 자신의 답신을, 강의의 특성상 주로 과학, 과학자, 과학사, 융합과 연구, 과학 공부 등과 관련된 주제 위주로 묶었다.

 

『젊은 과학도를 위한 한 줄 질문』 출간 과정에서 교정지를 들고 남 교수님을 두 번 만났는데, 두 번 다 만나기 전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터져서 책 이야기보다 뉴스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과학사 공부를 해온 저자답게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역사의 구슬이 두 갈래길(좋은 쪽과 나쁜 쪽) 입구까지 수직낙하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도 기억난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요즘 상황에서 필요한 건 혹시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한 줄짜리 짧은 질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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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현숙(궁리출판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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