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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차 여행작가의 맛집 제안

『식당 골라주는 남자』 노중훈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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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도시나 마을에 납작 엎드려 있는 노포나 풀뿌리 식당들이 길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를 이를 사람이 없어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곳들이 많습니다.

여행작가인 저자가 전국을 쏘다니며 들렀던 식당들,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던 식당들, 저자의 단골집까지 순전히 저자 개인의 취향으로 식당들을 한데 그러모아 만든 『식당 골라주는 남자』 가 나왔다. 여기에 담긴 식당들은 반듯하고 세련된 것만 찾는 요즘 사람 눈에는 흔히 추억을 먹는 집으로만 보일지 모르지만, 허름하고 오래된 식당들은 놀랍도록 오랜 업력만큼이나 뛰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


10개 테마로 저자가 소개한 식당들은 꼼꼼히 메모해서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단, 이 책 속에서 저자의 취향을 쫓아 식당들을 방문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배가 고파지고 침이 꿀꺽 삼켜지는 것은 책임지지 못한다. 매일 가고 싶은 식당, 내 집 옆에 있어 언제라도 가고 싶은 식당, 메뉴 걱정 없이 배고플 때 내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식당을 이 책으로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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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식당 고르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식당 선정의 객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맛에 대한 감각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이니까요. 그냥 제 입에 맛있는 집을,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식당을 골랐습니다. 딱히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작거나 허름하거나 오래된 식당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박찬일 주방장 등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도 나옵니다. 서로 입맛이 다를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같이 갈 때 식당은 어떻게 정하는 편인가요?


제가 식당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거의 대부분 제 의견을 먼저 물어봅니다. 그렇다고 제 취향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식당들을 몇 군데 가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가리는 음식이 전혀 없어서 다른 사람의 선택이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면 요리가 자주 나옵니다. 보통 면을 일주일에 몇 번이나 드시는지, 면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도 궁금합니다.


몇 끼를 연이어서, 또는 며칠씩 연이어서 면 요리를 먹을 때도 있는데 어쨌든 면을 먹지 않고 지나가는 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면 음식은 평양냉면이나 막국수 같은 메밀국수입니다. 박찬일 셰프의 표현이기도 한데, 국수를 욱여넣을 때의 물리적인 느낌도 각별합니다. 개인적으로 맑고 담담하고 요란하지 않은 국물을 좋아합니다.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노포도 많이 소개했습니다. 문 닫으면 안타까울 식당을 하나 소개해 주자면 어떤 곳이 있을까요?


박찬일 셰프와 함께 작업한 『백년식당』은 대중적인 인지도도 상당히 확보돼 있고, '역사성'도 있는 노포들을 주로 다뤘습니다. 뭐랄까, 좀 장중하고 굳건한 느낌이 있지요. 그런 식당들도 당연히 오래 보존돼야 마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방 소도시나 마을에 납작 엎드려 있는 노포나 풀뿌리 식당들이 길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를 이를 사람이 없어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곳들이 많습니다. 아주 오래되거나 당장 문 닫을 염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당 골라주는 남자』 에 나오지 않은 식당 중에는 광주 양동시장의 여수왕대포, 서울 자양동의 산동관, 부산 기장군의 죽도횟집, 서울 성산동의 해궁막회식당 등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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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실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식당을 하나 소개해 주신다면?


사실 책을 구성하다보니 아깝게 누락된 식당들이 많습니다. 만약 『식당 골라주는 남자 2』를 출간하게 된다면 만두소가 짜거나 느끼하지 않고 구수한 서울 남영동의 구복만두, 장인 정신으로 소바를 말아내는 서울 서초동의 미나미, 부산에도 훌륭한 평양냉면이 있음을 증명한 부산 중동의 거대 등을 꼭 넣고 싶습니다.

 

방송 하면서 칼럼 쓰고 맛집도 다니려면 바쁠 것 같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일이 많이 줄어서 전혀 바쁘지 않습니다. 기를 쓰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끼니를 때우거나 출출할 때 이왕이면 주변에 내가 좋아할 만한 집이 있나 살짝 둘러보는 편입니다. 책에도 썼지만 지방에서 취재와 촬영 마치고 수굿한 분위기의 식당에서 소박한 음식에 소주 한잔 곁들이면 모든 피로가 풀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어떤 독자가 읽어주었으면 좋겠나요?


가벼운 식당 안내 책이니 딱히 그런 것은 없습니다. 맛집 정보가 범람하고 미식에 대한 담론이 폭발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 책을 마주한 분들이 음식에 대한 개인의 기호와 타인의 취향에 관대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덧붙이자면 『식당 골라주는 남자』 에는 폐업한 식당 한 곳과 휴업 중인 식당 두 곳이 나옵니다. 어리둥절할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 책이 단순한 식당 소개를 너머 식당에 누적된 시간 및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의 고단한 근육노동에 대한 독자들의 주의를 한번쯤 환기시킬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식당 골라주는 남자노중훈 저 | 지식너머
여행작가인 저자가 전국을 쏘다니며 들렀던 식당들,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던 식당들, 저자의 단골집까지 순전히 저자 개인의 취향으로 식당들을 한데 그러모아 만든 식당 가이드다. 여기에 담긴 허름하고 오래된 식당들은 놀랍도록 오랜 업력만큼이나 뛰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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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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