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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진 “공무원 시험, 중년이 더 유리할 수 있어요”

『공무원 합격 자신만만 공부법』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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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 같은 경우에는 젊은 세대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사회 경험이 더 풍부하니까요. 그리고 공부의 양만 확보가 되면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어요. 저를 보세요. 젊은이가 두뇌 회전이 빠르다고 하지만, 몇몇 사람이나 그렇죠,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비슷하죠. 공부량과 투자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공무원 합격 자신만만 공부법』의 권호진 저자는 57세의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의 응시만으로 경기도 지방직과 서울시 행정직에 합격했고, 현재는 서초구청 일자리경제과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청년들도 통과하기 쉽지 않은 관문을 “한창 공부하는 젊은이들에 비하면 체력, 기억력, 공부 환경 등 어느 하나 유리한 조건이 없었”던 50대 후반의 저자가 통과한 것이다.

 

비결은 『공무원 합격 자신만만 공부법』 안에 담겼다. ‘이십대 못지않게 체력과 건강 관리하기’, ‘암기력을 높이는 모든 방법들’, ‘공부량을 줄여주는 주요 과목 공부법’ 등 합격에 이르는 효율적인 방법을 귀띔해준다. 필기시험은 물론이고 면접, 인적성검사의 준비법까지 담겨있어 공무원 시험의 큰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 특히 ‘3ㆍ2ㆍ1ㆍ0.5법’, ‘피라미드 회독법’으로 불리는 공부법은 저자가 직접 개발해 활용한 것으로 “나이 때문에 올 수 있는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하는 가장 능률적인 방법”이다.

 

권호진 저자는 외국계 보험회사인 ‘에이스화재보험’에서 25년간 재직했으며, 한국지사 CEO를 역임한 바 있다. 퇴직 후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일을 시도하다가 공무원 시험의 연령 제한이 폐지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했다. 2013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이듬해에 최고령 응시자이자 최고령 합격자로 주목 받으며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은퇴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중년 세대가 많아지면서 ‘노령 신입 공무원’의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응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데다, 합격하면 정년과 급여가 보장되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사리 뛰어들 수만은 없는 ‘도전’이다. 60세 정년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근무 기간이 짧고, 청년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젊은이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새로운 조직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자신보다 어린 상사, 동료들과 일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할 만큼 ‘공무원으로 시작하는 제2의 삶’은 매력적인 것일까. 권호진 저자를 만나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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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신감을 가져야 돼요


25년 동안 근무하셨던 외국계 보험회사에서는 정년퇴직 하신 건가요?


정년퇴직은 아니고요. 사장으로 근무하던 중간에 지역 사무소가 도쿄에서 싱가포르로 바뀌면서 연임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됐어요. 그래서 회사와 협의해서 조기퇴직을 했죠. 사장은 정년이 보장되지 않으니까요.

 

퇴직 이후에 영어 학원을 운영하기도 하셨다고요.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하시다가 자영업을 시작하신 건데,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많죠. 가장 힘들어했던 건 아이들의 안전 문제를 늘 신경 써야 하는 거였어요. 차량을 운행하는 것도 그렇고요. 언뜻 생각하기에는 학원을 운영하는 게 흑자가 나는 것 같아도 실제로 해보면 흑자가 나지 않아요. 적자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돈을 버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리했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2012년쯤에 우연히 기사를 봤어요. 공무원 시험의 연령 제한이 없어졌다고요. 그 전에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할 수가 없었죠. 공무원이 되겠다는 신념을 가진 적도 없었고, 당시에 9급ㆍ7급 공무원은 연령 제한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공무원 연령 제한이 없어졌다고 하니까 ‘그러면 시험을 한 번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가 아들의 대입 준비를 같이 하면서 ‘공무원 시험에 연령 제한이 없어졌다는데 아빠도 한 번 도전해볼까?’하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요즘 공무원 시험은 아빠가 공부할 때의 공무원 시험이 아니라고, 이제는 보통 공부해서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빠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정도면 나는 서울대학교가 아니라 하버드대학교도 가겠다’고 하고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오기 같은 것도 생기고 ‘아무리 나이가 많지만 공부를 하면 되지 않겠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어요.

 

‘정말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하지는 않으셨어요?


걱정은 전혀 안 했어요.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안 되는 거고,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했어요. 옛날 공무원 시험을 생각하고 ‘웬만큼 공부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최근의 시험은 어떤지 몰랐지만, 예전의 공무원 시험이 어떤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하면 되겠지, 몇 번만 훑어보고 시험 보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죠.

 

중년의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는 싶지만 주저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과연 젊은이들과 경쟁이 될까? 괜히 시간만 버리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경쟁이 되죠. 왜냐하면 젊은이들이라고 해서 다 열심히 공부하는 건 아니고, 다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일단 자신감을 가져야 돼요. 무슨 일을 하든 마찬가지죠. 자신감은 부단히 노력하고 연습하는 가운데 생기는 거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하고, 자신을 믿으면, 나이가 어떻든 누구나 합격할 수 있어요. 제가 본보기 아닌가요? 저 같이 나이가 든 사람도 합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지금 도전하는 분들은 4,50대잖아요. 충분히 할 수 있죠. 그리고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치열하게 머리를 쓰면 가장 최상의 상태일 때의 능력을 90% 이상 회복할 수 있다고 해요. 제가 경험해본 바로도 그래요. 나이가 들면 과거에는 기억했던 게 잘 떠오르지 않고, 며칠 전에 들었던 것도 잘 기억이 안 나는 경우는 있죠. 하지만 공부는 계속해서 보고 또 보면 돼요. 그게 제가 이야기하는 회독법이고 암기법이에요.

 

책에서 소개해 주신 ‘피라미드 암기법’이란 무엇인가요?


어제 1페이지를 봤다면 오늘 2페이지를 볼 때 1페이지를 또 보는 거예요. 앞의 내용을 다 외우지 않고 책장만 넘기면 생각이 안 나겠죠. 그건 누구나가 마찬가지예요.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똑같죠. 그런데 나이든 사람은 ‘내가 기억력이 굉장히 나빠졌구나’ 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우리가 학교 다닐 때를 떠올려 봐도, 시험 성적 잘 받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데도 100점 맞기 힘들잖아요. 똑같은 거죠. 그런데 우리 나이든 사람들이 한 번 보고서 기억을 하면 천재죠. 그러니까 치열하게 공부하고 앞의 내용을 보고 또 보면 돼요. 그러면 나중에는 그것들이 피라미드처럼 쌓여서 앞의 내용을 보면 자연적으로 머리에 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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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은 이해보다 암기가 중요해요


공무원 시험 준비에 적합한 공부법이 따로 있을까요?


시험이라는 게 학문을 하려고 하면 절대 합격할 수 없어요.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야 돼요. 그래야 합격할 수 있어요. 영어를 봐도 그렇죠. 저는 외국계 회사를 다녔으니까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데 무리가 없었어요. 그런데 영어시험을 보면 성적이 안 나왔어요. 무슨 이야기냐 하면, 출발선은 거의 비슷하다는 거예요. 영어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하고, 국어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야죠. 학문을 공부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 두꺼운 책 가운데 어디에서 문제가 나올지 몰라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은 나오지만 구석에 작게 쓰여있는 내용이 출제되면 못 맞추죠.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위한 공부를 꼭 해야 돼요. 다른 시험이 아니고 공무원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합격하기 힘들죠. 그래서 집중적, 집약적으로 공부해야 되고 시험에 나오지 않는 건 공부하면 안 돼요.

 

중년의 경우, 시험에 합격한다고 해도 근무 기간이 길지 않잖아요. 그런데도 1~2년씩 공부하면서 시험을 준비해야 할까요? 


몇 년이 아니죠. 예를 들어서 55세라고 하면 5년 동안 일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지금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가 65세인데, 60세에서 퇴직해서 65세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5년 동안 연금도 없이 어떻게 살아요. 그래서 무엇인가 해야 돼요.

 

공무원의 퇴직 연령을 더 연장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네, 65세로 늦춘다고 하면 지금 55세인 사람도 10년 동안 일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55세부터 60세까지 5년만 일한다고 하더라도 얻는 게 굉장히 많죠. 도전을 해서 성취를 함으로써 굉장히 자신감이 생기죠.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고요. 제가 생각할 때 일하는 기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요. 저 역시 2년밖에 근무를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비록 2년이지만 남들 20년 하는 것만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그리고 공직이라는 것이 굉장히 명예스러운 직업이잖아요. 그러니까 공부를 할 때는 가치관을 달리 해야죠. 그리고 1~2년 공부해서 5년밖에 일을 못한다고 해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죠. 제가 2년 동안 공부해서 2년 동안 근무하는 것만 해도 수지가 맞죠. 이렇게 책도 내고 인터뷰도 하게 됐잖아요(웃음).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거죠.

 

올해 12월에 퇴직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2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것처럼 느껴지실 것 같아요.


후딱 지나갔죠. 그런데 저는 후회가 없어요. 올해 연말에 퇴직하더라도 기간을 더 연장해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또 다른 못 다한 도전이 있다면 하고 싶고, 저는 2년이면 충분합니다. 근속 연수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얼마만큼 더 일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퇴직 연령이 60세라면 그때까지 일하면 되죠.

 

첫 번째 공무원 시험에서 낙방하셨을 때 가장 먼저 하신 일이 ‘실패의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었다고요.

 

실패가 있으면 분명히 그 원인이 있죠. 제가 생각할 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을 어떤 의지, 붙어야겠다는 신념이 결여되어 있는 거예요. 두 번째는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한 거고요. 그리고 공무원 시험은 암기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해를 해서 푸는 문제는 없거든요. 예를 들어서 영어 과목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서 시간을 절약해야 돼요. 국어도 지문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다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되고요. 소위 말해서 ‘인간병기’처럼 되어서 문제를 보자마자 답을 고를 수 있어야 돼요. 긴가민가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면 시험에 떨어져요. 그래서 절대적인 시간의 양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중요해요. 사람이 매일 12시간씩 공부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공무원 합격 자신만만 공부법』에서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썼는데,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는 시간도 필요하고요. 평소에도 휴식을 취하는 방법들을 찾아서 자기 나름대로 공부법을 찾아내야 돼요.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가다 보면 그것이 몸에 배고 습관이 되는 때가 있죠. 책에도 밝혔듯이 약 3달, 100일 정도만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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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생각하면 일을 할 수 없어요


암기 비법이 궁금합니다.


그대로 외우려고 하면 절대로 외워지지 않아요. 외워지는 것 같아도 금방 잊어버리죠. 무엇이든 연상을 해야 빨리 외워지고 기억이 오래 가요. 이번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도 ‘the number of’와 ‘a number of’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던데, 둘을 헷갈리기가 굉장히 쉬워요. ‘a number of’는 복수이고 ‘the number of’는 단수거든요. 저는 ‘a number of = 복수 = 어복’이라고 외웠어요. 이렇게 한두 번만 말해보면 나중에 잊어버렸다 하더라도 시험 볼 때 자동으로 떠올라요. ‘the number of = 단수 = 더단’ 이라고 외울 수도 있죠. 그리고 책에 적어 놔요. ‘a number of’가 나오면 옆에 한글로 ‘어복’이라고 적어 놓고 ‘the number of’ 옆에는 ‘더단’이라고 적어 놓는 거예요. 책은 한 번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일 보잖아요. 그러면 입에서 맴돌게 되고, 시험 볼 때 바로 바로 떠오르는 거죠.

 

키워드 위주로 필기하고 암기하는 방법도 활용하셨더라고요. 그러려면 중요 포인트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감각은 어떻게 기를 수 있나요?


무엇이 중요하다는 것은 자기가 느끼면서 알아내야 되는데요.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보다 보면 ‘이게 중요한 거겠구나’라는 연상이 일어나요. 저는 가장 처음에 기본서를 봤어요. 외우지는 않았고 통독하면서 이해했어요. 그 다음에는 기출문제를 보는 거죠. 일반적으로 학원 강사 분들은 최근 3년까지의 기출문제가 중요하다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저는 5년 동안의 기출문제를 봤어요. 그러면 경향을 알 수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답을 미리 적어놨어요. 문제를 풀지는 않고요. 한 번 시험에 나온 문제가 또 시험에 나올 일은 없으니까요. 답을 적어 놓고 기본서 보듯이 읽는 거예요. 그것도 회독하다 보면 문제의 트렌드가 보여요.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자연적으로 알게 돼요. 그걸 바탕으로 기본서를 읽을 때 ‘이게 키워드구나’하고 찾아내서 적어 놓고 공부하는 거죠.

 

회독을 할 때는 ‘3ㆍ2ㆍ1ㆍ0.5법’을 활용하셨나요?


처음에는 3개월에 한 번 읽겠다고 계획을 세워요. 다음 달에 회독할 때는 2달, 또 그 다음에는 한 달 만에 끝내고요. 이후에는 10~15일 만에 회독하고, 계속 15일마다 훑어보는 거죠. 그때 정도 되면 훑어보는 거예요. 그러면서 아직까지 이해가 안 된 부분이나 미심쩍은 부분, 포인트가 있으면 표시하고요. 그러다 보면 자동적으로 외워지는데요. 꼭 외워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안 외워지는 것들이 있어요. 그러면 발췌를 해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암기하는 거죠.

 

시험을 준비하시면서 총 지출하신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가장 처음에 인터넷강의로 패키지 상품으로 들었고, 3개월 동안 학원 문제풀이 반에서 공부한 게 전부예요. 금액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2년 동안 약 800만 원 정도 든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인터넷 강의나 직강을 한 번 듣고, 독학을 시작하고서 시험 3개월 전에 학원이나 인터넷강의로 문제풀이를 한 게 비용의 내역 전부고요. 독학을 할 때는 시립도서관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공부하는 공간에 대한 비용이 들지 않았죠. 단지 점심과 저녁 식사비가 들었어요.

 

나이 어린 동료, 상사들과 같이 근무하시는데, 힘든 점은 없으세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저도 메일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본인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자신이 충분히 있는데, 자신보다 어린 선배들과 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망설여진다고요. 그럴 때 저는 ‘나이를 생각하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씀드려요. 공무원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든 입사했을 때는 나이를 잊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불편해요. 저는 지금 60세이고 내일 모레면 퇴직인데, 구청에 들어가면 나이를 생각 안 해요. 9급 공무원 말단, 막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선배가 시키면 고분고분하게 해요. 속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런 표정을 짓지는 않아요. 그런 부분은 공무원뿐만이 아니죠. 다른 일반 직장은 더하죠. 그런 걸 염려하면 직장 생활 못하죠. 개인 사업 하셔야죠. 그나마 나은 게 공무원이에요. 그리고 지금 세상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 40대에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가 있는데, 그렇다고 그 사람 말은 못 듣겠다고 할 거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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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중년이 더 유리할 수 있어요


회사 CEO로 일하실 때는 억대 연봉을 받으셨잖아요. 지금 받으시는 급여는 당시의 10분의 1수준이라고 들었는데요. 이런 현실에 대한 불만은 없으세요?


경제적인 대가는 불만족스럽지 않아요. 제가 돈을 안 벌 때도 있었는데요, 뭐(웃음).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만 없어요. 그런데 공무원 월급이 그렇게 박하지는 않아요(웃음).

 

현재 시간선택제로 근무 중이신데요. 자원하신 건가요? 면접 당시에 시간제 근무도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지는 않으셨어요?


지금은 너무 바빠서 시간선택제를 하고 있지 않은데요. 오는 10월부터는 오후 3시까지 근무하는 시간선택제를 활용해서 은퇴 후를 설계할 시간으로 가질 예정이에요. 시간선택제는 공무원이면 누구나 신청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인지 면접 때는 이런 질문을 받지 않았어요.

 

동료 중에 19살 직원도 있더라고요.


저하고 같이 입사를 했어요. 요즘 고등학교 특별 전형으로 공무원이 되는 학생들도 많을 거예요. 1년에 40~50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잖아요. 작가님께서는 이런 현상을 직접 피부로 느끼셨을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공무원이 된 동료도 있고, 노량진에서 청년들과 같이 공부하기도 하셨으니까요.


제 아들들이 지금 취직을 준비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문제는 잘 알고 있죠. 가장 큰 문제는 취업인데, 취업이 안 되다 보니까 공무원을 선호하는 거죠. 굉장히 안타깝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공무원이 되면, 이만큼 좋은 직장은 없죠. 일단 직업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거니까요. 지금 굉장히 불안한 사회이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고 싶어 하잖아요. 기성세대들은 ‘우리 때는 도전적이었는데 왜 너희는 안정적인 것만 바라냐, 공무원 시험에만 몰리냐’라고 이야기하는데, 세상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어요. ‘왜 중소기업 안 가냐’고도 하잖아요. 그런데 좋은 중소기업도 많지만, 그런 회사는 들어가기 힘들어요. 일반 중소기업들은 월급이 박해서 너무 차이가 나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을 욕할 수가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 같은 기성세대가 무엇인가 해줘야 돼요. 저는 공무원 채용도 늘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 출산율이 최하위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취업이 안 돼서 돈을 벌지 못하는데 어떻게 출산을 하겠어요. 결혼할 생각을 못해요. 결혼을 해야 출산을 하든지 할 거 아니에요. 이런 사회에서 젊은이들을 욕할 수가 없죠.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공무원 시험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펙도 필요 없고, 열심히 공부하면 다 합격하는 시험이잖아요.

 

“젊은 사람들은 나를 보며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눈빛을 보냈다”고 쓰셨는데요. 그럴 때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제가 2년밖에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생각은 없어요. 오히려 젊은 사람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주고 싶어요. 나이든 사람도 이렇게 도전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도전하면 못 이룰게 무엇이 있겠어요?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데 있어서, 중년 세대가 청년들보다 유리한 부분도 있을까요?


유리하죠. 예를 들어서 행정학 같은 경우에는 젊은 세대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사회 경험이 더 풍부하니까요. 그리고 공부의 양만 확보가 되면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어요. 저를 보세요. 젊은이가 두뇌 회전이 빠르다고 하지만, 몇몇 사람이나 그렇죠,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비슷하죠. 공부량과 투자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직장인이라면 어떻게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이렇게 권하고 싶어요.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 생활에 필요한 시간을 뺀 나머지 부분을 투자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젊은 사람은 온 시간을 공부하는 데 쓸 수 있거든요. 그러면 젊은 사람이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운다면, 직장인들은 2년 동안 준비하겠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현재 직장이 있으니까 합격 못해도 큰 타격을 입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공부하는 데 필요한 워밍업을 먼저 하고, 그렇게 조금씩 공부해놨다가 시험 보기 6~8개월 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런 다음 한 번 시험을 봐두면 이후에는 조금씩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요. 1년에 세 번의 기회가 있잖아요. 국가직, 경기도 지방직, 서울시, 세 번 응시를 할 수 있으니까 몇 년이고 준비해서 합격하면 되잖아요. 그렇게 전략을 세워서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작가님에게 도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도전을 함으로써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가 있어요.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다고 할 때에도 공부만 하는 게 아니에요. 거기에는 인내가 필요한 거고 절제가 필요한 거거든요. 하고 싶지 않은 걸 해야 되는 거고요. 자기 나름대로의 계기를 만들어야 돼요. 그냥 무작정 공부하는 게 아니고 하나의 계기로 삼는 게 매우 중요해요. 무작정 직장이 없으니까 공부하는 것보다 의미를 부여하면서 공부를 하면 공부가 재밌죠. 모든 사람들이 공부를 지겨워하고 저 역시 지겹지만, 재밌게 만들어야죠. 그래야 능률도 오르죠. 재밌게 만들려면 자기 나름대로 계획과 목표를 세워야 돼요. ‘내가 공무원이 되면 어떻게 하겠다’ 같은 목표를 세워서 자신을 발전시켜야죠. 그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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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합격 자신만만 공부법 권호진 저 | 길위의책
저자는 자신이 발견한 공부비법을 ‘공무원 합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공무원 수험생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들이 공무원 합격이라는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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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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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아이가 말했다. '너 같은거 꼴도 보기 싫어!' 이유도 말해 주지 않고 가 버린 그 아이를 보며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래, 나도 너를 미워하기로 했어.’ 어느덧 미움이 쑥쑥 나라나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이상해. 하나도 시원하지가 않아.' 미움이란 감정을 따라 떠나는 '내 마음' 탐구.

우리는 모두 ‘멋지다’가 들어있어요!

같은 반 아이들 20명이 각자의 개성으로 ‘멋지다’를 소개하는 특별한 책. 잘 넘어지는 아이는 보호대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멋지고, 잠 못 드는 아이는 상상을 할 수 있어 멋지고, 수줍음을 타다가 슬쩍 건넨 인사로 친구가 된 아이까지! 우리는 모두 멋진 구석을 한가지씩 가졌습니다.

임진아 작가의 두 번째 일상 에세이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임진아 작가가 우리 곁의 평범하고 익숙한 사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물에게 배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내 삶은 조금 더 너그러워질 거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글과 직접 그린 그림들. 책을 펼치는 순간 오늘이 조금 더 좋아지는 마법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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