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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리뷰 대전] 뚱보 고양이, 그림을 말하다

일상의 작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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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만 예술을 하라는 법은 없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뭔가를 새롭게 생각해내는 순간, 우리는예술가가 된다. 마음을 흔드는 예술과 일상을 새롭게 하는 예술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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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그림과 하나가 된 책 표지 속 고양이는 저자와 함께 사는 고양이이다. 이름은 ‘자라투스트라’, 몸무게 10킬로그램을 자랑하는 미식가다.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힘들어하던 저자를 구원해 준 건 다름 아닌, 어머니가 남겨준 이 뚱보 고양이 자라투스트라였다. 그녀는 사진기 앞에서 오만 가지의 재미있는 포즈와 표정을 짓는 자라투스트라를 찍기 시작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젊은 예술가인 저자는 사랑스러운 뮤즈이자 푸짐한 몸매를 자랑하는 고양이의 사진을 찍어 세계적인 명화에 녹여 넣으므로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업들을 시작했다. FatCatArt라는 이름의 웹페이지에 이 작품들을 공개하면서 애묘인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고양이 자라투스트라가 등장하는 다수의 작품들이 시대별로 정리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자라투스트라는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이 그림 저 그림 속에 '숨은 그림 찾기' 처럼 등장하여 대가들의 명화를 소개한다. 라스코 동굴벽화의 <뚱뚱이 말과 뚱뚱이 고양이> 작품을 시작으로, 르네상스와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를 거쳐 유럽과 일본 및 미국의 대표적인 명화들을 종횡무진 섭렵한다. 다 빈치, 보티첼리, 벨라스케스, 모네, 클림트, 뭉크 등 미술계의 거장들이 고양이 찬미자들로 거듭나고, 고양이를 화자로 하는 위트 있는 짧은 문장 속에는 예술적 정보도 설명되어 있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재미있게 훑어볼 수 있다.


자라투스트라와 명화가 경계 없는 온전한 하나의 작품이 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작업이 필요한데, 평소에 찍어 놓은 고양이 사진과 가장 어울리는 명화의 디지털 이미지에 고양이의 자리를 잡아 포토샵하는 작업이 가장 까다롭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구도나 표현이 자라투스트라와 맞아 떨어져야 해서 적당한 사진을 찍는데 몇 달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현대적인 디지털 사진인 고양이 이미지가 오래된 그림의 분위기와 하나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거장의 화풍을 모방하는데 온 시간을 쏟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그런 노력 때문인지, 고양이는 미술 작품 속의 진짜 주인공처럼 등장한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실제 존재하는 동물이 아니라, 정교하게 그려진 고양이 같아 보인다. 2년 전 영국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 천연 캔버스에 프린트한 고양이 작품이 공항 세관에서 국보로 판단되어 곤욕을 치른 일화만 들어도, 얼마나 정교하게 합성된 작품인지 알 수 있다.


유독 고양이를 사랑하는 예술가들이 많다. 인터넷 예술과 대도시 문화, 신화의 뮤즈로 고양이를 표현하는 저자를 보면, 왜 그토록 예술가들이 고양이를 사랑하는지 알 것 같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나도, 뭉크의 <절규> 속에 등장하는 자라투스트라의 표정과 몸짓에 감탄하여 이 뚱보 고양이를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말이다. 밖에 나와서도 집에 있는 고양이 생각뿐인 진짜 애묘인들에게는 완벽한 ‘캣타르시스(CATharsis)’를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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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스베틀라나 페트로바,고양이 자라투스트라 공저/공경희 역 | 세종서적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이 그림 저 그림을 누비고 다니면서 명화를 소개한다. 미술계의 거장들이 고양이 찬미자들로 거듭나고, 고양이를 화자로 하는 유머러스한 짧은 글은 예술적 정보도 포함하고 있어 우리를 새로운 형식의 미술관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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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지혜

좋은 건 좋다고 꼭 말하는 사람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스베틀라나 페트로바>,<고양이 자라투스트라> 공저/<공경희> 역18,000원(10% + 5%)

“아이고, 인간들아! 니들이 그림을 아냥?” 인간의 역사에 개입한 ‘뚱보 고양이’ 배꼽 잡는 명화 이야기로 미술사를 리라이팅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젊은 예술가인 저자는 왕성한 호기심과 전위적인 퍼포먼스로 늘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녀가 어머니의 죽음으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녀를 구원한 것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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