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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서포터즈가 떴다- 열린책들 출판사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8기, ‘열린책들’을 탐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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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좋은 책을 널리 알려 정신을 윤택하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책의 세계를 여는 ‘열린책들’은 특유의 끈기와 색깔이 있는 출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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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9일,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8기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열린책들 출판사로 향했다. 열린책들은 구소련의 국경이 열리기 전인 1986년부터 러시아 문학을 출간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와의 첫 판권 계약으로 주목을 받아 출판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0년대 초반 유럽 문학 전반으로 외연을 확대하여 『장미의 이름』, 『개미』, 『향수』, 『좀머 씨 이야기』 등의 책을 내면서 대표적인 외국 문학 출판사로 성장했다. ‘원전 완역’과 ‘전작 출간’을 고집스럽게 추구하여 베르나르 베르베르, 움베르토 에코, 파트리크 쥐스킨트, 폴 오스터 등 대표 작가의 책을 계속 출간하고 있다. 이러한 출판 철학으로 인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으며, 베스트셀러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개미』를 포함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과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있다.

 

열린책들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도착하니 열린책들의 한수정 마케터가 반갑게 서포터즈를 맞이했다. 한수정 마케터의 안내로 열린책들의 사옥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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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의 사옥 디자인은 깔끔했다. 2층에는 경영지원팀, 마케팅팀, 디지털콘텐츠팀과 함께 수많은 원서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원전 완역을 목표로 하는 열린책들의 신념이 돋보이는 장소였다. 3층에는 서적 출판 편집을 담당하는 문학팀과 인문팀, 그리고 디자인팀만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 저작권팀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주로 해외 문학을 출간하는 열린책들에는 타 출판사와 달리 해외 에이전시 교류와 저작권 문제를 맡아 담당하는 벨기에 출신의 그레고리 차장이 있었다. 그레고리 차장은 업무를 보다가 능숙한 한국말로 환영인사를 건넸다. 후에 질의응답 시간에는 그레고리 차장에 대해 5개 국어가 가능해 외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그를 '믿음직한 용병'이라고 장난스럽게 소개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부지런히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열린책들이 멋진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책을 출간하리라 기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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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예술작품이 전시될 뿐만 아니라 카페 운영도 같이하고 있다. 1층에 위치한 카페의 벽면에는 올해 3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 제작한 열린책들의 대표 작가들의 캐리커처와 예술작품이 걸려있었다. 전면 창으로 보이는 잔디밭에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놀러 온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이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카페에서는 열린책들 출간 서적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열람 가능한 도서도 따로 구비되어 있었다. 열린책들 북샵에서는 <북극 허풍담 시리즈>나,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와 같은 서점에서는 절판된 책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 방문하면 운이 좋게 절판된 책을 헌 책이 아닌 새 책으로 구할 수도 있다는 좋은 정보를 얻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미메시스를 방문하여 열린책들 서적을 구매하고 있었다. 또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방한 당시, 열린책들에서 주최한 작가와의 만남이 미메시스에서 진행되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많은 독자가 찾아와 활기로 가득 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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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사옥 탐방 후 미메시스 2층으로 자리를 옮겨 박지혜 문학팀 편집자, 최연욱 마케팅팀 부장, 김태균 인문팀 편집자, 김소윤 마케터와 함께 열린책들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찾아내는 출판사

 

가장 먼저 한수정 마케터가 열린책들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와 함께 출판사로써 열린책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말했다.

 

한수정 : 열린책들은 구소련의 국경이 열리기 전인 1986년, 러시아 문학을 주로 출판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열린책들의 홍지웅 대표는 평소 러시아 문학을 좋아했고,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에 인생을 걸어볼 가치가 있다는 결심으로 출판사를 창립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러시아와 판권 계약을 하게 되어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고, 창립 초기에는 박완서, 이문열 등 한국 작가의 소설을 출판하기도 했지만 점차 국내에 없던 외국 소설(주로 유럽 문학)들을 소개하며 독창적인 기획으로 인해 외국 소설 전문 출판사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문학 말고도 다양한 인문 서적도 활발하게 출간하고 있습니다.

 

‘원전 완역’과 ‘전작 출간’을 편집 방침으로 하기에 원작 본연의 가치에 대해서 고려를 많이 하고 있어요. 디자인도 빠지지 않고 신경 쓰고 있고요. 열린책들의 도서는 주로 사철 양장 제본으로 출간되는데, 튼튼함과 내구성을 기본 철학으로 하죠. 일반적인 서적에 비해 1.6배 이상의 제작비가 들지만 좋은 책들을 널리 알려 정신을 윤택하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튼튼한 책을 만들기를 고집하고 있어요.


이어서 박지혜 문학팀 편집자가 열린책들에서 출간하는 문학서적에 대해 소개했다.

 

박지혜 : 열린책들은 외국 소설을 중심으로 세계문학을 주로 출간하고 있어요. 유럽?영미권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러시아 서적에 대해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전집을 최초로 출간하며 신뢰를 쌓았죠. 이 밖에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나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같이 국내에서 유명한 소설가들의 작품을 출간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서점에서 많이 보았고 접했을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출간했죠.

 

김태균 인문팀 편집자도 열린책들의 인문 서적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 나올 책에 대해 언급했다.

 

김태균 : 주로 해외 인문서적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불평등의 대가』와 같은 경제학 서적은 물론, 역사, 사회, 교육, 철학, 심리학 등의 인문서적을 두루 다루죠. 최근 유명한 칼럼니스트 나오미 클라인의 환경 관련 서적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국내 저자들의 책도 좋은 책을 찾아 기획을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 출간될 서적으로는 작년 미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인종 갈등 관련 서적이 두 권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9월 초 출간하게 될 타네하시 코츠의 『세계와 나 사이(가제)』이고, 하나는 브라이언 스티븐슨의 『정의로운 자비(가제)』(원제: Just Mercy)입니다. 인종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차별 받는 사람들에 대한 확장된 시각에서 쓰인 책이에요.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에 속한 이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을 대변하며 마음에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출간되었을 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요.

 

9월 초 출간 예정인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세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수정 : 열린책들을 대표하는 12명의 작가의 대표작을 모아 만든 열린책들 창립 30주년을 기념 세트가 출간될 예정이에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1권을 제외하고,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로베르토볼라뇨 『야만스러운 탐정들』 등 열린책들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들이 합본으로 제작됩니다. 원서와 대조하며 편집을 새롭게 수정하고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일러스트레이터 비센테가 그린 12명의 작가 일러스트도 담길 예정이에요. 지금까지 열린책들을 사랑해 준 독자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라는 의미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념 에코백과 함께 담아 구성했습니다. 문학 신간 발간을 미루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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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그들이 가진 개성

 

최연욱 마케팅팀 부장은 열린책들의 차별성 있는 마케팅을 이야기 했다.

 

최연욱 : 전체적인 업무 플로우는 타 출판사와 흡사합니다. 하나 ‘책을 알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종종 자신이 어떤 책을 판매하는지 모른 채 판매하는 사람도 있어요. 열린책들의 마케터는 이러한 괴리감을 좁히려고 노력하죠. 독자에게 더욱 다가가고자 하는 마인드로 마케팅에 힘써요.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책을 읽고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되는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많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은 광고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편이지만, 열린책들은 타 대형 출판사에 비해 광고를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책들이 알려지고 있는 것은 다독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 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열린책들에서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미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과 같은 책도 있을 터.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작품 중 더 알려지길 바라는 책이 있냐는 물음에 한수정 마케터는 자신 있게 공살루 타바리스의 『작가들이 사는 동네』를 내놓았다.

 

한수정: 추천하고픈 책은 매우 많지만 한 권을 고른다면 포르투갈의 작가 공살루 M. 타바리스의 소설 『작가들이 사는 동네』를 알리고 싶어요. 이 책은 문학의 역사를 수놓은 10명의 작가가 한 동네에 산다는 달콤한 상상으로 시작됩니다. 폴 발레리, 이탈로 칼비노, 로베르트 발저, 칼 크라우스, 앙드레 브르통, 베르톨트 브레히트, 로베르토 후아로스, 앙리 미쇼, 에마누엘 스베덴보리, T. S. 엘리엇 등 10명의 작가가 등장하는데, 각기 다른 형식으로 10장의 챕터로 구성돼 있어요. 각 챕터마다 글의 형식이 다른, 연작 소설이기에 따로 읽어도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아마 이 책을 읽으면 등장하는 작가의 책을 읽고 싶어질 거예요.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돋우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소개에 이어 서포터즈와 열린책들의 구체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서포터즈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 공세에 열린책들 관계자들은 친절한 답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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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세계 곳곳에 흩어진 여러 명작들을 찾는 열린책들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또, 해외 작품들을 주로 다루는 만큼 번역의 질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디고, 이를 위해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해외 작품들을 출간하는 이상 당연히 번역이 중요하고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죠. 그래서 항상 좋은 번역가들을 발굴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실력의 번역자 분들께만 작품의 번역을 맡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번역가를 발견하게 되면, 그분과 관계를 지속하며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열린책들의 책을 계속 번역하신, 뛰어난 실력을 갖춘 번역가 선생님들이 열린책들과 오랜 친분이 있으신 분들이죠.

 

원전 완역과 전작 출간을 하면서 편집자들만의 고충이 있을 것 같은데요?

 

원전 완역은 원서 대조가 필수적이죠. 영어나 일본어?중국어는 비교적 편안하게 작업하지만 이탈리아어와 같은 익숙하지 않은 언어는 번역을 잘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워요. 때문에 편집과정에서 공을 들이고, 부지런히 사전을 찾으며 뜻을 대조하거나 영어 번역본이 있을 경우 확인 과정을 거치며 참고하고 있어요. 편집자로서 편집만 하지 않고 역자를 찾고 번역을 맡기는 일까지 담당하고 있어요. 좋은 번역을 통해 좋은 책을 출간할 수 있게끔 노력하는 것이 힘들지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열린책들의 가치가 전작 출간주의이기에 출판사 자체에 부담되는 일이에요. 작가의 모든 작품이 사랑을 받고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이 불가능하니 그만큼 손해를 고려해야 하죠. 그럼에도 작가의 작품세계를 적절하게 알리기 위해서 전작 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작품의 반응을 당장 확인할 수 없더라도 뚝심 있게 꾸준히 출간하고자 합니다. 작가의 온전한 작품세계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편집에 임하고 있네요.

 

 

매번 최선을 위해 노력하는 출판사

 

작가 선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명시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독창성’이에요. 작품의 소재든 문체든 전개 방식이든 비슷비슷한 종류의 이야기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작품만의 흔치 않은 강렬함이나 독창적인 요소가 있는지를 중시하는 편이죠. 또, 독자들에게 지적인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호합니다. 가령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같은 작품은 작품의 소재나 전개 방식도 상당히 흥미를 유발하지만, 중세 시대 당시의 여러 가지 사회 문화적 풍습, 중세 철학적 지식 등 풍부한 배경 지식들이 녹아 들어 있어요. 여러 가지 지적인 재미를 주죠. 쉽게 쓰지 않은, 작가 자신이 상당한 공부와 장인 정신을 기울여 완성했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그런 종류의 책들을 많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열린책들은 세계 각국의 작품을 출간하며 독자들의 견문을 넓혀주는데요, 출간할 책을 선정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해외 에이전시들에서 외국에서 화제가 되는 신간들에 대한 정보들을 받기도 하고, 유명 출판 사이트들을 찾아보며 국내에 출간하면 좋을 듯한 책들을 찾습니다. 이렇게 출판사에서 출간하면 좋을 책을 찾아서 출간을 제안하는 업무를 보통 ‘기획’이라고 하는데요, 편집팀과 저작권팀에서 해외 도서 중 좋은 책을 선별해 기획을 하면, 기획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눠 계약을 할지 결정합니다. 물론 최종적으론 사장님의 결정이 있어야 하겠죠.


외국 작가들의 책을 많이 출간하는 만큼, 외국 작가와의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작가에게 문의하거나 의견을 조율할 일이 생기면 저작권팀에서 해외 저작권사나 에이전시에 메일을 보냅니다. 그러면 그쪽에서 작가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죠. 번역이나 편집 진행 과정 중 작가에게 직접 물어 봐야 알 수 있을 듯한 내용은 이렇게 해외의 작가에게 직접 문의를 해서 답변을 얻기도 해요.

 

열린책들은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예쁜 책 표지 디자인으로도 유명하죠. 표지 디자인 과정과 선정 이유가 궁금하네요.


원고를 읽고 작품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현실로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해요. 작가의 개성 있는 목소리를 포괄하는 색상과 사소한 포인트까지 고려하죠.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미리 재료를 준비하지만 바로 제작에 돌입하진 않아요. 표지는 단순한 포장의 개념이 아니거든요.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 그 뒤 책꽂이에서 꺼낼 때마다 책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는 풍부한 역할을 하죠. 때문에 작품의 핵심을 표현하되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자 주의합니다. 기대감을 일으키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신경 쓰고 있어요. 표지 디자인 작업 외에도 사은품 디자인, 서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디자인까지 포괄해서 담당하며 외주 보다는 직접 소화해 내려 노력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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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의 SNS 마케팅은?

 

SNS 마케팅도 궁금합니다. SNS를 운영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나요?

 

SNS 채널 운영의 목표는 ‘볼 만한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모든 채널들에서 온갖 종류의 비즈니스 광고가 쏟아지고 있어서 이젠 단순 광고성 포스팅으로는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어요. 콘텐츠 그 자체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포스팅을 제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페이스북에선 시의성을 좀 더 고려하여 스토리텔링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요. 최근엔 페이스북 LIVE를 활용해 <온마담의 책 읽는 방송>도 진행하고 있어요. 특정 책의 존재를 아직 모르는 분들을 잠재 시청자로 가정하고 진행합니다. 책을 <먼저> 읽고 온마담이 그 책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독자들과 라이브 방송 동안 <함께> 읽어 나가는 느낌을 살리는 게 ‘온책방’의 묘미예요. 블로그와 포스트에는 좀 더 진지한 서평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고요. 그래서 기존 보도자료나 서점의 책 소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출판사 에디터로서의 독서 감상평을 긴 호흡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도 역시 각각의 채널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거죠. 여러 SNS 채널에 포진한 다양한 독자들에게 어떤 콘텐츠가 가장 적합한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열린책들, 미래를 보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요? 최근 타 출판사에서 문학잡지를 출간하고 있는데 혹시 열린책들에서도 문학잡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열린책들에서도 그동안 몇 번 정도 잡지를 출간하거나 고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선 1986년에 출간되었던 <열린 사회>라는 사회과학 잡지가 있었고, 또 1999년에 그 해의 번역 출판을 결산하는 잡지인 <미메시스>라는 번역 연간지를 출간했으나 다음 해까지만 나오고 출간되지 않았죠. 또 2000년대 초에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서 잡지로 내는 기획을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저작권 문제가 복잡해서 결국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민음사, 은행나무 등 보통 출판사에서 대부분 발간하는 잡지들은 한국 문학 잡지들이지요. 보통 한국 문학을 본격적으로 출간하기 위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잡지 출간을 병행하곤 하니까요. 열린책들에서도 초창기에는 박완서, 이문열 등의 작가들을 비롯해서 여러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출간하곤 했었지만, 최근에는 세계 문학 출간에 보다 집중하고 있습니다. 열린책들에서도 한국 문학이나 잡지를 출간하게 되는 것도 좋겠지만, 아직 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30주년을 맞이한 열린책들의 방향성과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요?

 

문학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 분야에서도 책을 활발히 출간하고 있습니다. 주로 문학 쪽의 책들이 독자분들께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문학/비문학 분야 모두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양서를 출판하는 출판사로 성장하기 위해 점점 분야를 넓혀 가고 있어요. 또, 기존에 알려진 열린책들의 대표 작가들 말고도, 계속적으로 세계의 좋은 작가들을 발굴해서 한국 독자들께 널리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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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예스24 서포터즈 8기가 열린책들 출판사를 방문해 사원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출판업계에서 일하며 겪는 남다른 고충 속에서도, 좋은 책을 출간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이들 덕분에 독자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쾌적하고 개방된 환경 속에서 일하면서, 출판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가득 찬 ‘열린’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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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예스24 서포터즈 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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