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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으로 가는 길, 대입자소서

『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소서 작성기술』 어준규, 이수민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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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학생들에게 울음이 날 정도로 절실하게 고민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기술을 떠나서, 간절한 고민은 반드시 대학에 닿고, 그렇지 않더라도 여러분의 인생에 커다란 획을 그어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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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만으로 대학에 가던 시대가 끝나고 충실한 학생부, 대학을 설득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가 필수인 시대가 왔다.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때 좋은지’, ‘뭘 잘하는지’ 같은 질문에 대답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시중에 자기소개서를 쓰는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들은 자기소개서의 개념만을 두루뭉술하게 설명하고 단순히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를 모아놓았기 때문에 아무리 읽어도 막상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면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서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받는 것이다.

 

『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소서 작성기술』 저자 어준규와 이수민은 여러 기관에서 대입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 어준규는 <내일신문> 공교육지원센터 연구원이자 본인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케이스로, 그가 전국 단 1명에 선발된 이야기는 매년 수천 명의 학부모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수민은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입시 회사에서 멘토링을 진행하고 <메가스터디> 멘토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스카이에듀> 수시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말은 학부모와 학생 외에는 생소하게 들립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무엇이고, 입시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나요? 입학사정관제와는 무엇이 다른지도 궁금합니다.

 

어준규 :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종합전형은 평가의 방식은 거의 동일하지만, 평가의 대상이 다릅니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은 내용 또한 평가 대상이었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와 학교 생활 내에서 이루어진 활동만을 평가합니다.

 

또한, 입학사정관제와 학생부종합전형 모두 “정량평가” 대신 “정성평가”를 지향합니다. 단순히 내신 등급과 같은 숫자에 따라 등수를 메기는 것이 아니라, 이 학생이 왜 1등급을 맞았는지, 왜 2등급을 맞았는지 이유와 배경, 과정에서의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넘어오고 평가가 점점 더 정교하고,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3등급, 4등급인 학생들이 심심치 않게 붙는 것은 이런 정성 평가로 인해 내신이 아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교육정책이 아무리 바뀌어도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자기소개서는 기존의 자기소개서와 어떻게 다른가요?

 

어준규 : “중요도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굳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돋보이지 않아도 됐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끼를 방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되면서, 학생부라는 다소 좁아진 틀 안에서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따라서, 좁은 틀에서 다양한 자신의 끼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학생부에 쓰여진 같은 활동일지라도 자기소개서를 통해 대학에게 어필해야 합니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쓰이는 자기소개서는 평가 요소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평가를 더욱 입체적으로 하고, 더욱 깊은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서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류가 점점 간소화되는 추세 속에서 유일하게 학생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통로는 자기소개서 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직접 대학에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앞으로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민 :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서류는 역시 학교생활기록부이지만, 이는 교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학생의 기록이며 현실적으로 대부분 학생이 참여한 활동의 나열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학생 본연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자기소개서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앞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 어떤 정책적 변화를 겪더라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기소개서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해 놓은 활동이 없어서 쓸 게 없다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수민 : 자기소개서가 탄탄하기 위해서는 역시 학교생활기록부가 탄탄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이 거쳐온 ‘과정’을 평가한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를 고려했을 때 당연히 자신만의 진로를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여러 활동들에 임해온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해질 수 밖에 없고 유리해져야 맞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연히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본인만의 활동 정리 표를 만드세요. 1. 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2. 그 활동에서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3. 그 안에서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는지, 그리고 그 결과 4. 내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달라졌는지 정도를 간단하게라도 적어보세요. 이 4가지가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활동들이 자기소개서에 활용하기 좋은 활동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직접 쓰거나 고치는 경우에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로 ‘진실성’을 꼽았습니다. 진실된 자기소개서란 무엇인가요?

 

어준규 : 본인의 느낌을 토대로 작성해야 합니다. 다만 단순히 본인이 느낀점이 아니라, 느낀점 중에서도 본인이 이를 통해 대학에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찾아야 하겠죠. 학원이나 업체에서 학생의 느낌과 관계없이 활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행위는 서류심사는 통과하게 할지 몰라도 결국 면접이나 다른 단계에서 걸러지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겪은 내용과 그 속에서 느낀 바를 먼저 쭉 정리해야 합니다. 정리된 것들이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쓸 때 쓸 수 있는 진실된 재료가 됩니다. 그리고 그 재료들 중에서 대학이나 평가자가 높이 평가해줄 가치들을 골라 자기소개서에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진실된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론편’과 ‘별지 양식’을 통해서 재료들을 어떻게 이끌어 내고, 어떻게 자기소개서로 담아내는지 따라 하기 쉽게 차례차례 나열해놓았습니다.

 

같은 대학이라도 전형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선발하는 기준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내신이 우수하지만 동아리 활동이나 기타 대외활동을 하지 않은 어문 계열 지망 학생, 내신은 낮지만 대외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인문 계열 지망 학생, 내신이 높지 않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 고등학교 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한 공학 계열 지망 학생이 있다면 어떤 전형을 추천해주시겠습니까?

 

이수민 : 맨 위의 어문계열의 학생부터 살펴보자면 일단 학생부종합전형이니만큼 당연히 대외활동들을 기본적으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평가의 대상도 아니고요. 교과 내신이 우수한 것은 매우 훌륭한 장점입니다. 높은 학교 생활에 대한 충실도와 성실성 그리고 학업 역량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학은 기본적으로 대학에 진학해서도 공부를 잘 할 학생을 원하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내신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유리합니다. 이렇게 교과 내신이 탁월하지만 비교과 활동의 다양성의 폭이 좁다면 예를 들어서 서강대학교 자기주도형보다는, 일반형 그리고 중앙대학교 탐구형보다는 다빈치형이 더 적합하겠습니다.

 

반대로 그 아래의 경우처럼 교과 내신이 다소 낮더라도 비교과 활동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면(이때도 마찬가지로 대외 수상경력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학생이라면 일반적으로 교내 비교과 활동 또한 풍부합니다) 서강대학교 일반형보다는 자기주도형, 중앙대학교 다빈치형보다는 탐구형이 더 적합하겠습니다. 이건 정말 간단하게 전형을 분류하여 설명한 것이기 만큼 해당 전형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책의 ‘대학편’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공학 계열 지망 학생의 경우 조건이 해당된다면 기회균형선발전형 등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이런 학생의 경우 교과 내신이 다소 낮더라도 학생부종합전형은 자신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 했는지, 그 안에서 어떤 성장을 했는지를 평가하는 전형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지원하길 바랍니다.

 

대입에 성공한 실제 자기소개서를 참조한다면 어떤 내용을 주로 보면 좋을까요?

 

이수민 : 많은 사람이 실제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직접 보길 원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확인하고 본받아야 하는 것은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 즉 그 글 그 자체가 아닌 이 합격자가 고교생활에 어떻게 임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점들을 느꼈는지 입니다. 예를 들어서 많은 학생들이 합격자의 자기소개서에서 ‘K-MOOC를 통해~’ 라는 내용이 들어있거나 혹은 ‘소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라는 표현이 있다면 ‘아 K-MOOC를 수강해야 합격하는구나’ 또는  ‘소논문을 작성해야 합격할 수 있구나’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나 평가방식에 부합하지 않는 결론입니다.

 

그보다는 ‘이 학생은 왜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을까? 뭘 알고 싶어서 그랬을까?’ 그리고 ‘어떤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한 것일까?’를 생각해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런 사고를 거쳐야만 ‘나에게 맞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는 합격자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많은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컨설팅해 주셨을텐데,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어준규 : 저는 매년 컨설팅을 진행하는데, 주로 지인들에게 소개를 받아 소수만 진행합니다. 보통 같이 새벽 3-4시까지 붙잡고 있는 것은 기본인데, 그러다 보면 힘들고 지친 친구들이 우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근데 정말 신기한 게, 그렇게 좀 울고나면 스토리가 많이 괜찮아집니다. 매년 그걸 보면서, 울음이 날 만큼 절실하게 고민해야 진짜 내가 얼마나 대학에 가고 싶은지 스스로 깨닫고, 또, 그간 본인이 지나온 과정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내 인생의 의미를 찾고,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은 인생을 통틀어 계속 누구에게나 진행중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시기에 이 작업은 완벽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절실하게, 깊이 있게 고민한 학생들은 대학에 가서도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이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항상 학생들에게 울음이 날 정도로 절실하게 고민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기술을 떠나서, 간절한 고민은 반드시 대학에 닿고, 그렇지 않더라도 여러분의 인생에 커다란 획을 그어주리라 확신합니다.

 

이수민 : 자기소개서를 단순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걸 넘어서 학생이 자신의 고교생활을 정리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컨설팅은 수직적으로 이루어지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컨설턴트에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럴 경우 온전한 학생의 경험, 이야기, 배우고 느낀 점을 담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자기소개서는 당연히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평적 관계를 지향합니다. 일괄적으로 지시하기보다 함께 소통하고 학생의 경험에 공감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죠.

 

그래서 컨설팅을 할 때 학생이 저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고,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 학생이 위의 경우처럼 펑펑 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의 경험이 정리되고 진정한 본인만의 자기소개서가 완성됩니다.

 

이 점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의 진짜 순기능 아닐까요? 학생이 스스로 살아온 3년간을 자기주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학생은 반드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성장한 학생이 바로 대학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진짜 인재가 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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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소서 작성기술어준규,이수민 공저 | 길위의책
대입본격 ‘학생부종합전형 시대’ 선언. 대학에서 유일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더 중요해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자기소개서는 대학이 유일하게 평가할 수 있는 지원자의 시각에서 작성한 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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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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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와 통하는 대입자소서 작성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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