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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 에이프릴 세컨드

에이프릴 세컨드 - 〈Super Sexy Party 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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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타이틀엔 충실했지만 깊이는 전작만 못하다. 멤버 문대광이 작사, 작곡한 「만월」 정도만이 신선한 느낌을 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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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라 여겨지는 앨범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아티스트가 사운드의 역변 혹은 진화를 거치거나 매너리즘에 빠져 정체된 음악을 들려주는 경우가 많다. 에이프릴 세컨드는 후자에 가깝다. 자기복제에 가까운 비슷한 가사와 진부한 멜로디에서 오는 지루함, 강렬한 훅의 부재까지.

 

긴장감 없는 곡의 전개는 1차원적인 가사와 맞물려 쉽게 잊힌다. “아름다운 그대여”, “나의 맘을 알아 줄 순 없나요”등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한 워딩은 귀를 스쳐 지나가고, 「Do you wanna」의 멜로디 메이킹은 복고풍을 넘어 80년대에 멈춰있다. 단순한 곡임에도 4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은 감상마저 헤친다. 「말해줘요」와 「엄빠」까지 이어지는 흔한 스토리텔링도 개성을 지우는 데 한 몫 하며 전작 <Plastic Heart>에 수록된 「금요일 늦은 열시」의 연장선에 해당하는 「말을 걸어볼까」엔 전신의 문제의식이 거세되어 있다. 앨범 타이틀엔 충실했지만 깊이는 전작만 못하다. 멤버 문대광이 작사, 작곡한 「만월」 정도만이 신선한 느낌을 줄 뿐.

 

그나마 신스록을 표방하는 앨범답게 댄서블한 비트의 「말을 걸어볼까」와 아바(ABBA)의 색이 강하게 묻어있는 「Bring it up」은 수준급의 어레인지를 보여준다. 그 외에 부활의 김태원이 참여한 「학교」는 보컬 김경희의 차분한 목소리가 감동적인 록발라드로, 트랙 마지막에 위치해 앨범의 무게를 잡아준다. 무엇보다 이 곡에서만큼은 그의 발음이 비교적 정확하다.

 

괜찮게 들리는 세 곡 중 두 곡이 외부 작곡가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밴드가 만들어낸 음악엔 전작의 「Still」과 같은 기승전결도, 「Brand new lie」의 비유와 상징도, 「시부야 34℃」의 긴장감도 없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진 순간.


2016/06 정연경(digikid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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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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