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 다른 표지] 『우주전쟁』
호주, 프랑스, 한국의 표지는?
문어처럼 긴 다리를 가진 고등생명체가 거대한 깡통과 함께 지구를 침략한다는 내용의 이 소설은 지구 밖 다른 생명체의 존재 여부와, 우리가 그랬듯 그들도 환경에 따라 진화하며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SF소설의 선구자인 허버트 조지 웰즈Huebert George Wells는 1894년 화성을 관측한 사람들 가운데 그곳에서 이상한 빛을 보았다는 증언에 영감을 얻어 상상소설인 『우주전쟁』을 썼다. 문어처럼 긴 다리를 가진 고등생명체가 거대한 깡통과 함께 지구를 침략한다는 내용의 이 소설은 지구 밖 다른 생명체의 존재 여부와, 우리가 그랬듯 그들도 환경에 따라 진화하며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작가 허버트 조지 웰즈는 런던 과학 사범대에서 유명한 생물학자인 헉슬리를 만나 진화론적이고 예언자적 사고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그것은 그의 소설작품의 과학적 추론과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다. 과학의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인류 문명에도 큰 관심을 가졌던 그는 런던의 사회주의 단체에 가입하여 사회개혁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기도 했다. 이후 그의 소설 속에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상상력과 더불어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도 대거 등장한다. 『우주전쟁』 역시 뛰어나고 진보적인 과학적 상상력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이러한 과학의 발전이 가져오게 될 많은 폐해를 거론하며 이러한 맹목적인 진보를 비판한다. 과장되고 현란한 표현이 유행하던 당시 사회에 반해 웰즈의 공상과학소설은 매우 사실적이고 이성적인 면을 앞세워 독자들을 쉽게 SF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리고 미래에 다가올 탱크와 핵전쟁, 레이저광선, 로봇 등과 같은 최첨단의 무기들을 100년 전에 이미 예상했고, 그의 상상이 오늘날의 모습과 멀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그는 분명 선구자적인 지성을 갖춘 놀라운 작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1. 호주
원본 책 안에 들어 있던 삽화 중 하나를 표지로 사용하고 있다. 목탄 느낌이 나는 흑백의 스케치로 이루어진 이 그림은 암담하지만 뛰어난 상상력이 결합된 미래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는 작품이다.
2. 프랑스
원본 삽화에 노란색을 약간 입혀 겨자색 테두리를 두르고 그 위에 제목을 넣었다. 그림의 중요 부분이 가려져 화성에서 온 고등생명체의 모습이 위태롭게 느껴진다.
3. 영국
프랑스판 표지에 사용된 그림과 같지만, 좌우가 바뀌어 있고 노란색이 아닌 세피아톤이 입혀져 있다.
4. 일본
두 책의 표지가 대조적이다. 하나는 사무라이 영화에 어울릴 것 같은 고전적인 느낌의 그림으로, 다른 하나는 미래의 우주전쟁을 상기시키는 현대적인 느낌의 그림이다.
5. 브라질
원본 삽화를 표지로 사용하고 있지만, 끔찍한 전쟁의 상황 표현을 위해 붉은 계열의 바탕을 사용하고 있다.
6. 한국
작가의 옆 모습과 원본 삽화, 그리고 본문에 대한 설명을 넣었다. 문학전집 시리즈 중 한권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림이 작게 들어가니 우주전쟁의 심각성이 잘 전해지지는 않는다.
7. 스페인
책 제목이 ‘쿵’ 하고 내려앉은 표지 디자인과 베스트셀러의 책임을 강조하는 표시는 가장 흔하고 상상력 결여된 표지 디자인 방식이다.
8. 독일
화성으로부터 침공당하기 직전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지구의 모습을 담았다. 마치 우주선의 창문으로 이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9. 미국
공상과학 영화의 강대국인 미국은 코믹북이나 싸이파이 소설 느낌이 나는 그래픽을 표지로 사용하고 있다.
월간 <책> 편집장
<H. G. 웰스> 원저/<임호경> 역9,000원(10% + 5%)
화성인의 침공으로 파괴된 지구, 과연 인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와 위협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H. G. 웰스의 걸작 소설! 19세기 말, 영국의 어느 마을에 거대한 원통형 우주선이 추락했다. 그 원통형 우주선 안에 숨어 있던 기괴한 모습의 화성인들은 인간들이 다가오자 고온 광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