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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동네에 대한 로망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오래도록 살 수 있는 ‘살기 좋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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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네들이 다 모이면, 정말 근사 할 것 같지 않은가? 꿈은 계속 꾸면 이뤄질 수 있다.

인기리에 종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많이 했던 말 중 하나가 ‘이런 꿈 같은 동네가 있을까?’ 였다. 하지만 정말 있었다. 그런 시절이.


1980년대 내가 어렸을 적 살던 동네 골목 안에서도 아이들을 서로 맡기고 볼 일을 보기도 하고, 여름이 되면 다 같이 마당에서 닭을 잡아 삼계탕을 해서 나눠 먹기도 했던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 나에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도시 속 아파트에서 살다 보니 이런 이야기들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언제부터인가 지방으로 귀농한 사람들이 ‘협동조합’ 형식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집을 짓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농산물들을 도시에 팔기도 하고 함께 배우기도 하는 모습을 블로그나 SNS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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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지리산 마천골로 귀농하여 지역 공동체 판매를 인스타그램에서 하고 계신 windmills02님 제공


그러나 당장에 귀농을 할 수도 없는 입장에서 비록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사람냄새 나는 공동체에 대한 로망이 남아 있다.


서울 근교 신도시로 이사를 가면서 하나 둘씩 비슷한 모습의 커뮤니티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아무래도 아파트 단위의 동네이다 보니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물물교환도 많아지고 함께 배우고 싶은 강좌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워킹맘인 지라 참여 할 수는 없다. 주말에는 장터에서 동네 아이들까지 나와 장난감이며 헌 옷들을 팔고 뭔가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도서 『협동조합으로 집짓기』에는 여덟 가구를 모아 함께 집을 만드는 과정이 나와 있다. 작은 단위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가족이 함께 집을 짓는 땅콩주택도 좋은 이웃을 만나기 힘들어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덟 집을 모으다니.


예상 되듯 누군가 조합에 참여 한다고 했다가 빠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예산이 모자라 전체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다른 사람들이 조금씩 도와주기도 한다. 물론 그들은 이전에 알던 사람들이 아니라 오로지 함께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난 이들이다.


집 짓는 과정이나, 공간을 나누어 택하는 것 하나 하나 쉬운 게 없지만 서로 배려 해 가며 집을 완성한다. 공동주택은 아니지만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도 만들고 텃밭도 만든다.  물론 예산이 넉넉하여 혼자 근사한 주택을 지을 수 있다면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함께 모여 사는 공동주택은 여러모로 좀더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오래도록 살 수 있는 ‘살기 좋은 동네’

 

내년에 입주할 아파트는 신도시 안에 지어질 새로운 거주 형태로 떠오르는 테라스 하우스이다. 낮은 4층이라는 점과 아파트 보다 좁은 동간 거리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앞집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누구야 놀자~” 하면 뛰어 나올 수 있는 거리이다. 이웃과 이웃의 거리가 좁혀지는 거리인 셈이다. 그렇게 마음껏 실외 놀이를 할 수 있고, 초록의 식물과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테라스를 선택한 사람들은 무언가 달랐다.


입주도 되기 전에 모인 입주자예정자협의회 커뮤니티는 오래도록 함께 할 이웃사촌을 만난 냥 벌써 친해져 있다. 얼마 전에 그 동네의 지역행사로 생태공원에 나무심기 행사가 있었는데 50여 가구의 100명 넘는 가족들이 참여 하여 나무를 심고 아이 이름으로 푯말을 달아 주고 건설사에서도 행사장에 나와 격려를 해 주고 모두들 축제의 분위기로 행사를 즐겼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신기한 듯 부러운 듯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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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행사에 참여한 이웃들

 

그러면서 한편에서는 입주 후에는 어떤 식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활동들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견과 아이디어들을 내기도 하고, 세미나실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프로그램들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며 어렴풋이 내가 꿈꾸던 동네가 그려져 그 이웃들을 만나게 될 입주일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런 동네들이 다 모이면, 정말 근사 할 것 같지 않은가? 꿈은 계속 꾸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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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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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윤정

패션웹진 스냅(http://zine.istyle24.com) 편집장

협동조합으로 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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