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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 “첫 멜로 소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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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멜로 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이번에 원을 풀었다. 이 소설은 느림의 형식이고 어쩌면 그것이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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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효서가 20번째 장편소설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를 펴냈다. 2014년에 출간된 전작  『타락』 이후 1년 반만이다. 구효서 작가는 “타르코프스키의 감독의 영화 <스토커>가 소설이 동기가 됐다. 고대 비극의 매력을 느꼈는데, 요즘 개인적으로 비극적인 것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작가는 “전작 장편에 대해 어렵고 힘든 소설이라고 평한 독자의 글을 읽었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적었다는 걸 깨달았고, 이번 작품에서는 겸손함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는 출간 전부터 크게 주목 받은 작품. 사고로 외모와 기억을 잃은 여자 ‘수’와 그녀의 친구 ‘엘린’, 엘린의 연인이자 수의 옛 연인인 남자 ‘리’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 명의 주인공은 각자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소원이 이뤄진다는 두 개의 돌 구덩이 ‘은라의 눈’에 다녀온 후, 관계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정작 자신들의 진심은 몰랐던 세 사람은 서서히 진짜 자신을 발견한다. 소설의 배경은 아프리카 말라위. 구효서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아프리카 및 입양에 관한 수십 권의 도서를 읽었다.

 

“오래 전부터 멜로 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이번에 원을 풀었다. 멜로란 Melody일 텐데 소설에서는 BGM도 OST도 삽입할 수 없다. 그래도 멜로 소설이니 음악성을 가져와야겠다 싶어서 쓰는 내내 아다지오 아다지오를 주문처럼 외웠다. 아다지오 G마이너. 이 소설은 느림의 형식이고 어쩌면 그것이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내 신념의 주체가 정말 나일까?

 

‘첫 멜로 소설’이다. 소감이 궁금하다.

 

전업작가에게 책을 낸다는 일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다. 등단한 후, 장편만 20편을 썼는데 출간이 되지 않은 책까지 합하면 더 많을 거다. 책 한 권 한 권이 돌덩어리처럼 느껴진다. 내가 건너가야 하는 냇가에 돌을 던져 놓고, 어쩔 수 없이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느낌이랄까. 글 쓰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책을 써야 하고, 또 다른 책을 쓰기 위해 전작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작가의 숙명 같은 일이다. 멜로 소설을 썼다고 밝혔지만, 흔히 말하는 멜로의 패턴을 전적으로 가져가진 않았다. 멜로는 멜로인데 모든 게 멜로는 아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썼지만 이번 작품은 뭐랄까, 소설을 써놓고 잘못을 저지른 느낌이다. 나이를 보나 경력을 보나 떨릴 일이 아닌데, 이상하게 설렌다. (웃음)

 

작품 배경이 아프리카다.

 

낯선 곳이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여러 사회 문제가 집약된 곳이기 때문에 사건적인 면을 끌어오고 싶었다. 하지만 배경을 아프리카로 하다 보니, 한국적 감성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한국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감정, 감동의 매커니즘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우리가 영화 <명량>를 보고 감동하는 이유를 보면,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공유하고 있는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있는 상황에 호소하면 효과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러한 전제가 없다. 아무런 인프라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적인 감성, 사회적인 감수성이 발생하는 느낌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주인공들의 일상은 낯설지만,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통해 우리끼리 나눴던 공감의 교류, 정서의 유통에 대해 독자가 스스로 질문할 수 있었으면 했다. ‘내 신념의 주체가 정말 나인지, 학습의 결과가 신념으로 드러난 건 아닌지, 자문하게 하고 싶었다. 아프리카에 다녀오진 못했다. (웃음)

 

집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속도 문제였다. 소설에서 긴장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페이스가 빨라야 하는데, 페이스가 느린 상태에서 긴장감을 드러내고 싶었다. 따뜻하지만 서늘하고 끔찍한 이야기가 조용히 진행되길 바랐다. 또 평소 나이지리아 신화 같은 건 관심이 없었는데, 소설에서 잘못된 정보를 갖다 쓰면 독자들에게 꼭 전화가 온다. 그래서 꼼꼼히 정보를 찾느라 시간이 꽤 걸렸지만, 이런 게 즐거웠다.

 

멜로는 멜로인데, 전적으로 모든 게 멜로는 아니라는 뜻은 무엇인가.

 

평소 멜로 드라마, 멜로 영화를 좋아하는데 소설에서는 극구 방어했다. 멜로를 쓰면 대중 상업소설가라는 알량한 마음 때문이었는데, 분명한 건 멜로는 도구적 차원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겁한 멜로일 수 있는데(웃음), 앞서 말했듯이 느린 흐름으로 가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드러내고 싶었다.

 

제목은 어디에서 따왔나.

 

원래 가제는 ‘사랑해, 언니’였는데.(웃음) 주변에서 반대했다. ‘’사랑해, 언니”라는 말이 소설의 앞과 뒤에에 나온다. 앞에서 한 말은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뜻이었지만, 뒤에서는 겉치레로 한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 누군가에게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감정이 ‘정말’이 아닐 수도 있고, 겉치레로 한 말이 오히려 ‘정말’일 때가 있다.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는 세 주인공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기도라는 건 내 의지가 하늘에 닿는 게 아니라 하늘의 의지가 내게 닿는 것일 수 있다.

 

다음 작품 계획도 궁금하다.

 

여자 하나와 남자 둘의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싶다. 배경은 속초나 통영으로, 한국적인 멜로를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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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구효서 저 | 해냄
따뜻하고 안타깝고 서늘한 사랑의 변주곡이 시작된다. 사고로 기억을 잃고 얼굴도 바뀐 채, 사랑하는 친구와 그 연인의 보살핌을 받던 중 불현듯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한 여자, 자신의 연인이 친구의 사랑이었음을 알게 되는 또 다른 여자,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 이들의 순수한 열망은 영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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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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