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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으로 영생을 얻은 가수, 조 퍼블릭

조 퍼블릭(Joe Public) - 「Live and l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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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빌보드 싱글차트 4위까지 오른 「Live and learn」으로 조 퍼블릭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어레스티드 디벨로프먼트와 함께 음악성을 인정받았으나 두 번째 싱글 「I miss you」가 55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하면서 더 이상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사이에 랩은 메인스트림에 접근했지만 흥을 돋우는 파티랩이 대부분이었다. 힙합의 저항 정신과 사회적 자각은 흐릿해졌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랩을 단순한 댄스음악으로 치부했다. 이것은 부조리를 폭로하고 사회적인 의미망을 강조한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에릭 비 & 라킴, 어레스트 디벨로프먼트 같은 힙합 뮤지션들의 등장을 만든 중요한 시대적 바탕이었다. 


조퍼블릭.jpg


1989년에 결성된 조 퍼블릭은 당시 유행하던 뉴잭스윙의 유행을 따랐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직접 연주하는 4인조 밴드였다. 이들이 보이즈 투 멩과 샤니스, 크리스 크로스가 텔레비전 무대에 섰을 때 백밴드를 맡았다는 것만으로 조 퍼블릭의 실력이 가볍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펑크(Funk)의 선각자 슬라이 & 더 패밀리 스톤의 「Sing a simple song」과 제임스 브라운의 「The grunt」, 「Get up, get into it, Get involved」 소울 칠드런의 「I don't know what this world is coming to」, 팔러멘트의 「All your goodies are gone」 그리고 백인 퓨전 재즈 록 밴드 스틸리 댄의 「Peg」를 가멸차게 짜깁기한 「Live and learn」은 외설과 폭력의 소재에서 벗어나 정신 차리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라고 설파한다. 


'살면서 배워야 해

직접 경험해 봐야 해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해주는 사람이 되기 싫어'


1992년 빌보드 싱글차트 4위까지 오른 「Live and learn」으로 조 퍼블릭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어레스티드 디벨로프먼트와 함께 음악성을 인정받았으나 두 번째 싱글 「I miss you」가 55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하면서 더 이상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Live and learn」은 1990년대 우리나라의 댄스뮤직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고, 조 퍼블릭은 이 한 곡으로 영생을 얻었다. 


2015/11 소승근(gicsuc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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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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