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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미 “강원도 산골 소녀가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열정 ON AIR』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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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하고, 내 꿈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미래가 막막하다고 느껴도 괜찮아요. 그런 막막함을 느껴야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거든요. 지금 무조건 이것저것 찾아보고, 도전해보세요.

영어를 못해 ‘바보’라는 소리를 듣던 유학생이 세계를 누비는 아나운서가 됐다. 『열정 ON AIR』 저자 정세미는 열여섯의 나이에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오벌린 대학교에서 피아노와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 DAAD 장학생으로 1년간 연수를 다녀왔다. 독일 연수 중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발표를 듣고 아나운서란 꿈에 도전하게 되었다. 긴 방황 끝에 찾은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간의 유학생활을 과감하게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열정 하나만으로 꿈에 도전했다. 언제 어느 순간이든 영감(INSPIRATION)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의 강점과 개성, 이루고 싶은 비전을 융합해 ‘국제 아나운서’라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한국경제TV, 이데일리TV 등을 거쳐 현재 아리랑국제방송에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소명으로 삼으며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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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전공 장학생에서 법학도로, 다시 아나운서로

 

300번의 오디션 실패를 겪으면서도 훌륭한 방송인,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꿈이었으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스무 살이 되던 해까지 저는 20년 동안 피아니스트라는 하나의 꿈만 보고 달려왔었어요. 10년이란 미국 유학생활 동안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왔지만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약 5년 동안 심각하게 방황을 했습니다. 해양학부터 시작해 독문학, 법학, 카트리나 재난 봉사 활동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것에 일단 도전해보면서 나와 맞는 일은 무엇이고, 또 내가 좋아하면서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 방황의 끝에서 어렵게 찾았던 꿈이 바로 아나운서였습니다. 극한 아픔, 외로움의 시간을 이겨내고 찾은 소중한 꿈이었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강원도 산골 소녀 시절, ‘나는 미국에서 학교 다니고 미국인 친구들과 멋지게 영어로 얘기할거다!’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고요. 그 때문에 친구들에게 허황된 소리를 하는 아이로 불리기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친구들이 아이돌 가수에 열광할 때 홀로 사라 장의 음악에 심취하셨고요. 처음 미국으로 유학 가서는 빨리 영어를 익히기 위해 일부로 한국인 유학생들과 거리를 두셨다고 했지요. 꿈을 이루기 위해 때때로 자진해서 외로움과 맞섰는데 고독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음…. 고독을 힘들게 버텨냈다기보다는 외로움도 어느 정도 함께 수용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터득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특히 사람을 좋아하는 저에겐 외로움이란 끔찍이도 싫은 것이었죠.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홀로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었고, 어느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점점 혼자서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것에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그 끝에 얻은 깨달음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했던 제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선, 안락하지만 한국인 유학생 언니, 오빠들과의 관계에서 잠시 멀어져야 할 필요가 있었고, 그 대가는 잠시 수용해야 하는 고독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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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전공 장학생에서 법학도로, 다시 아나운서로.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는데요. 탄탄하게 쌓아온 경력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들어설 때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었나요?


사실 가장 큰 걱정은 부모님께 이 사실을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하는 것이었어요. 처음에 피아니스트의 꿈을 뒤로 하고, 다른 무언가에 도전해보고자 말씀 드리려 했을 때에도 대단히 두렵고 어려웠어요. 거의 3개월 동안 밤새 기숙사에서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하나 가슴 졸이며 고민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의 꿈이었던 로스쿨을 뒤로 하고 전혀 달가워하지 않는 아나운서라는 길을 간다고 하면 부모님께서 얼마나 실망할까 걱정이 가장 컸었죠. 그 동안 쌓아온 경력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보다는 그동안 나를 믿어 오신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국제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스스로를 브랜딩하고 계시는데요. 국제 아나운서라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국내 방송계에서 한국어로 방송을 잘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 방송을 동시에 잘 해내는 사람들은 드물지요. 그래서 제 언어 능력과 해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로 저 자신을 차별화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굉장히 화려해 보입니다. 예쁜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유명한 사람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섭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모습과 실제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사실은 화려하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아요. 따로 매니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 번 촬영 나갈 때 옷가지며 구두, 메이크업 등 모든 준비물을 혼자 끙끙대며 들고 다니기도 하고, 한 겨울에 야외 촬영을 나갈 때면 몸에 핫팩을 붙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가기도 해요. 인터뷰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면 다시 이 사람, 저 사람 붙잡아 요청하는 뻔뻔함도 가질 줄 알아야 하고요. 아침 7시 생방송을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스케줄도 잘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평소 체력을 잘 다져 놓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고 싶은 게 없어, 내 꿈은 뭘까, 나는 행복하지 않아.’ 많은 젊은이들이 이와 같은 고민을 합니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일찍 꿈을 이뤄나간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하고, 내 꿈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미래가 막막하다고 느껴도 괜찮아요. 그런 막막함을 느껴야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거든요. 지금 무조건 이것저것 찾아보고, 도전해보세요. 또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을 이미 해 본 선배들을 찾아 물어볼 용기를 갖는 것도 중요해요. 결국은 내가 가장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버무리는 것이 가장 좋은 꿈이 되지요.

 

정세미 아나운서에게 ‘방송’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앞으로 어떤 방송인이 되고 싶으신지 말씀해주세요.
 
저에게 ‘방송’이란 저의 목소리를 가장 나답게 전할 수 있는 도구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1인 홍보대사로서 방송을 통해 열심히 활동하고 싶고요. 저를 보고 한번이라도 더 웃으실 수 있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방송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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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ON AIR 정세미 저 | 매일경제신문사
고난의 시간 속에서 그녀가 끝까지 손에 쥔 채 놓지 않았던 건 오로지 꿈에 대한 열정뿐이었다. 이 책에는 꿈, 시련, 열정, 도전, 미래 등 5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그녀가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삶의 지혜를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목소리 훈련법부터, 빠르게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법 등 목표달성에 도움이 되어줄 알짜배기 노하우도 상세히 담겨 있다. 또한 내가 원하는 미래를 가늠하도록 도와주는 ‘드림리스트 완성법’과 같이 구체적인 실천법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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