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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음 코칭』 저자, 게르하르트 로핑크를 만나다

옛 예수님상이 오늘날 비판적인 성서학에도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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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본래 바란 것이 무엇이고 그분이 누구신지 하는 것을 오늘날의 언어로 번역하고 싶을 뿐입니다. 말하자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그렇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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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든, 부정적인 해석이든, 이러한 해석들은 모두 정당한가? 이러한 해석에 의문을 갖고 동시에 무엇이 올바른 예수님 해석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출간된 책이 있다. 바로 게르하트르 로핑크 신부의 『예수 마음 코칭』. 이 책은 이미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 세계 주요 언어들로 출간됐고, 현재 다른 국가에서도 출간을 준비 중에 있다.


게르하트르 로핑크 신부는 1973년에 튀빙엔대학교 가톨릭 신학부의 신약성서 교수가 되었고, 1976년에 정교수가 되었으나, '가톨릭 통합 공동체'(Katholische Integrierte Gemeinde, KIG)에 전적으로 투신하기 위해 1987년 그는 튀빙엔대학교의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가톨릭 통합 공동체'는 로마에도 있지만, 특히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 거점을 둔 공동체다. 이 공동체 운동의 주요 관심은 '하느님 백성 신학'이다. 로마 외곽의 한 아카데미와 교황청립 라테란대학교의 교수좌 하나가 이 신학에 전념하고 있다. 1987년 이후 로핑크의 핵심 관심사는, 현대 시민 사회에 대한 '대조 사회'(Kontrastgesellschaft)로서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이다. 『예수 마음 코칭』은 단순히 그리스도론이 아니다. 예수님의 파견과 사명에 관한 이야기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만 그분이 누구였는지 규명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인 성서학자이자 『예수 마음 코칭』의 저자인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김혁태 광주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번역에 도움을 줬다.

 

한국에서 신부님의 책들이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번역된 것만으로도 『당신은 성서를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예수는 어떤 공동체를 원했나?』, 『예수의 마지막 날』, 『새로운 무신론』, 『산상 설교는 누구에게』 등이 있고 독자층도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까지 아우릅니다. 그래서 신부님 개인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거기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대학에서 처음에는 라틴어와 독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지요. 사제가 된 다음에는 2년간 본당에서 사목을 했고, 그 다음 1년은 고등학교에서 종교 교사로 재직했습니다. 이어 저의 주교님께서 제게 공부를 더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꽤 긴 시간 동안 신약성서를 전공한 다음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어서 교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 다음 튀빙엔 대학교 신약성서 교수가 되었지요. 그리고 14년 만에 저 자신의 소망에 따라 대학을 떠나 뮌헨으로 이주했는데, '가톨릭 통합 공동체'에서 살고 일하기 위해서였지요.

 

'가톨릭 통합 공동체'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튀빙엔 교수직을 버리면서까지 이 공동체가 들어가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가톨릭 통합 공동체'는 사제들과 평신도가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세속화된 현대 세계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더 이상 자신의 그리스도 신앙을 살아 갈 수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지요. 저희는 다방면에 걸쳐 삶을 연계시키는 가운데, 신앙 안에서 서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었던 이유는, 이 공동체 사람들의 삶이 저를 매혹시켰기 때문입니다. 이 공동체는 다양한 나라에서 왔고,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출신이 다르면서도 복음에 따라 살고자 하는 공동의 뜻을 지녔습니다. 이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저는 교회가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런 부분이 신부님의 책들에서도 계속해서 거듭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신부님의 이 책에 대해 직접적인 질문을 드리자면, 예수님의 관한 책들이 여전히 계속해서 쓰일 필요와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나자렛 예수』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예수님에 관한 책들은 계속해서 쓰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에 관해서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대든지 늘 그분과 새롭게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제 책은 베네딕토 16세의 책과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베네딕토 16세는 "복음사가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신학적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 더욱더 세밀한 접근, 곧 역사적인 질문을 합니다. "예수님이 바란 것은 본래 무엇인가?" "그분의 요구와 주장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지요. 이 두 질문은 서로 보완 관계에 있습니다.

 

역사적 예수라는 분을 파악하고 묘사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전적으로 가능합니다. 물론 복음서들은 예수님에 대한 전기가 아닙니다. 예루살렘 원시 공동체에 문서 보관소가 존재해서 복음사가들이 거기서 자료들을 꺼내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복음사가들은 예수님의 생애에서 일어난 사건과 말씀들을 충분히 전해줍니다. 이 말씀과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본래 무엇을 바라셨고 누구신지 아주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부님이 생각하는 예수님은 누구신가요?


예수님은 당신 안에서 하느님께서 최종적으로 말씀하시고 행동하신다는 전권 주장을 내세우며 이스라엘에 등장하셨습니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께서 전적으로 모든 말씀을 하시고, 그것이 보편적이고 영원하다는 주장, 그분 자신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 그 자체라는 주장이지요. 이는 강력하고도 엄청난 주장입니다. 이 주장 앞에서 누구나 마음속 깊이에서 선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부님은 이 책에서 오늘날 예수님이 너무도 자주 편협하게 묘사된다고 비판합니다. 이를테면 그저 한 예언자나 급진적인 사회 혁명가 정도로 말입니다. 그것이 왜 나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예수님을 그런 식으로 묘사하는 것은 그분의 실제 요구와 주장에 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저 일종의 '예언자' 로서 말씀하셨다면, 계속해서 하느님의 말씀들을 전할 수 있었겠지요. 구약의 예언서들을 읽어보면 누구나 예언자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언자들은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예수님은 "옛 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시나이 산에서의 하느님 말씀과 당신 자신의 말씀을 서로 대립시키시지요. 이는 모든 예언의 폭과 넓이를 능가합니다.

 

예수님이 사회 혁명가라는 묘사는 어떤가요?


예수님에게는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분이 바라시는 것은 하느님 백성, 곧 전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하느님 백성입니다. 이 백성은 이를테면 모든 폭력을 포기하는 백성입니다. 폭력 앞에서 비폭력으로 맞서는 혁명치고 예수님에게서 영감을 받지 않은 경우가 있었을까요. 물론 그러한 비폭력의 태도는 전적인 자발성을 전제합니다. 또 전적으로 성경의 하느님 백성이 지닌 근본 통찰들에 따라 사는 삶을 전제합니다. 이런 것들을 국가 형태에는 강제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은 모든 사회 혁명가보다 철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신부님은 이 책에서 새로운 예수님상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계신가요?


제가 어떻게 감히 새로운 예수님상을 제시하려고 하겠습니까. 저는 다만 교회가 이미 늘 가지고 있던 옛 예수님상이 오늘날의 비판적인 성서학을 넘어서도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예수님이 본래 바란 것이 무엇이고 그분이 누구신지 하는 것을 오늘날의 언어로 번역하고 싶을 뿐입니다. 말하자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그렇게 말이지요.

 

그리스도 신앙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신학자로서 하실 말씀이 있나요?


냉철한 정신으로 그리스도 신앙을 비판하는 이들과 저는 기꺼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그들에게, 먼저 그리스도 신앙을 남용하고 왜곡하고 파괴한 이들을 보기보다는 그 신앙에 따라 살아간 이들을 보라고 권고하고 싶습니다. 성인들을, 그리고 예수님의 산상 설교와 같은 그리스도교의 근본 문서들을 보라고요.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와 하느님 나라 실천을 한번 깊이 들여다보라고요. 그 모든 것이 그 어떤 유토피아보다도 더 냉철하고 비판적이고 인간에 대해 더 많이 알며, 그 자체가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을 해주세요.


그동안 자주 한국 분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부지런하고 친절하며 신앙 안에서 충실한 것에 늘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제 책이 한국에서도 출간되어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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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음 코칭게르하르트 로핑크 저/김혁태 역 | 생활성서사
무엇이 올바른 예수님 해석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시대 최고의 성서학자 게르하트르 로핑크의 『예수 마음 코칭』을 권한다. 이 책은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에 대해 상세히 묘사하고 해설하며 예수님은 어떤 분이시고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셨는지 이전의 그 어떤 예수 해설서보다도 알기 쉽고 친근하게 전한다. 그리하여 성직자, 수도자뿐만 아니라 평신도에게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유용하며 독자들을 그리스도에 대한 최고 수준의 지식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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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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