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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시적인 문체로 일상을 그려내는 소설가

1987년 제11회 이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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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줄곧 시적 감수성이 뚝뚝 묻어나는 글쓰기로 주목을 받은 윤대녕은 ‘시적인 문체’를 지녔다는 찬사를 받는다. 그의 글에서는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그만의 시적 색채가 느껴지는 문체가 있어서이다. 동시에 그의 글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일상을 마치 스냅사진을 찍듯 자연스럽게 포착하여 그려내는 뛰어난 서사의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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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은 고전적 감각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동시대적 삶과 문화에 대한 예리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지향점을 잃어버린 시대에 삶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젊은 세대의 일상에 시적 묘사와 신화적 상징을 투사함으로서 삶의 근원적 비의를 탐색한다. 내성적 문체, 진지한 시선, 시적 상상력과 회화적인 감수성, 치밀한 이미지 구성으로 우리 소설의 새로운 표정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단국대 불문과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8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원'이 당선되었고, 1990년 <문학사상>에서「어머니의 숲」으로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출판사와 기업체 홍보실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4년 『은어낚시통신』을 발표하며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 책을 통해 존재의 시원에 대한 천착을 통해 우수와 허무가 짙게 깔린 독특한 문학적 성취를 이루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 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르며 '존재의 시원에 대한 그리움'을 그만의 독특한 문체로 그려나가고 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독서 취미가 다소 병적으로 변해,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어 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어가 우연히 '동맥'이라는 문학 동인회에 가입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거의 한 달에 한 편씩 소설을 써대며 찬바람이 불면 벌써부터 신춘문예 병이 들어 방안에 처박히기도 했다.

 

대학에 가서는 자취방에 처박혀 롤랑 바르트나 바슐라르, 프레이저, 융 같은 이들의 저작을 교과서 대신 읽었고 어쩌다 학교에 가도 뭘 얻어들을 게 없나 싶어 국문과나 기웃거렸다. 1학년 때부터 매년 신춘문예에 응모했지만 계속 낙선이어서 3학년을 마치고 화천에 있는 7사단으로 입대한다. 그때 군복을 입고 100권쯤 읽은 시집들이 훗날 글쓰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제대 후 1주일 만에 공주의 조그만 암자에 들어가 유예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투명하게 보려고 몸부림쳤다. 이듬해 봄이 왔을 때도 산에서 내려가는 일을 자꾸 뒤로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뻔한 현실론에 떠밀려 다시 복학했고 한 순간 번뜩,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문학이라는 것을 아프게 깨닫는다.

 

작품으로 『남쪽 계단을 보라』 『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 『대설주의보』를 비롯해 장편소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추억의 아주 먼 곳』 『달의 지평선』 『코카콜라 애인』 『사슴벌레 여자』 『미란』 등을 발표했다. 산문집 『그녀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것들』 『누가 걸어간다』 『어머니의 수저』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을 펴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1994), 이상문학상(1996), 현대문학상(1998), 이효석문학상(2003)을 수상했다.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윤대녕 작가의 대표작

 

은어낚시통신

윤대녕 저 | 문학동네 

신인다운 발랄한 문맥의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요즈음 젊은 작가들에게 드물게 보이는 사유의 깊이를 간직하고 있는 작가 윤대녕의 첫 소설집.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작가는 이 작품에서 존재의 시원을 찾아 강으로 회유하는 은어를 통해 진정한 삶을 발견하고자 했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윤대녕 저 | 문학동네 

존재의 시원을 찾아가는 작가 윤대녕의 첫 장편소설로, 1995년 첫 출간된 뒤 2004년 무렵 절판되기까지 약 25쇄 정도 판을 거듭할 정도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윤대녕을 90년대 이래로 가장 중요한 작가로 만들어줬던 첫 소설집 『은어낚시통신』이 이룩한 문학적 성취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지간

윤대녕 등저 | 문학사상

이 작품은 길과 여행을 이야기의 구조로 삼는 여로형 소설의 패턴을 잘 활용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삶과 죽음을 해석하는 이 작가의 상상력이다.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떠난 여행길에서 또 다른 죽음을 직감하고, 그 죽음을 삶의 방향으로 건져 올리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져 있다. 우연의 만남을 운명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소설이라면, <천지간>은 바로 그러한 운명의 끈의 의미를 다시 해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저 | 창비

뛰어난 감성과 감각적인 서사를 특징으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던 이전의 작품세계를 넘어서, 성숙한 삶의 지평을 향한 작가의 농익은 시선이 묻어나는 8편의 중단편이 묶여 있다. 특히 표제작인 「제비를 기르다」를 비롯하여 발표 당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풍성하여, 윤대녕 단편 미학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집으로 꼽힌다. "윤대녕스러운 것에 이미 얼마간 중독이 되어 있는 이들에게도 중독자가 되길 잘했다는 은근한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 것"(신경숙, 뒤표지글)이며, 이전에 발표했던 그 어떤 작품집에서보다 탁월한 성찰과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대설주의보

윤대녕 저 | 문학동네

시적인 문장, 존재의 시원에 대한 탐구, 회화적 감수성과 감각적 서사, 개인의 내면의 형상화로 대표되는 작가의 단편 일곱 편이 담겨 있다. 작가는 생의 불가항력에 직면한 인물들을 통해 생의 불가항력에 시달린 삶이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삶은 끝내 숭고한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윤대녕 소설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생의 불가항력에 직면한 인물들. 각각의 소설에서 이 키워드는 빠지지 않고 소설 안에 안착하는데, 이런 키워드는 인물들의 삶이 본래적인 요소들에 패배하고 비껴 서는 순간 작동되고 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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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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