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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제 “피자헛에서 지지스 컵케이크까지, 왜 도전했나”

성신제의 『달콤한 모험』펴내 피자헛,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 성신제 피자에서 지지스 컵케이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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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제 그 사람 되게 웃기는 사람이다, 이렇게요.(웃음) 그렇게 흥하고 망하면서도 계속 웃기더라. 그러면서 뭔가를 하더라. 그렇게 이해되는 게 꿈이에요.

피자헛을 국내에 들여와 승승장구했고, 미국 본사에 사업을 뺏겼고, ‘피자 독립군’ 성신제 피자를 만들었고, IMF 외환 위기로 무너졌으며, 사업 부도로 처참하게 모욕당하고 좌절했다. 마치 에베레스트에서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 ‘도전자’ 성신제는 멈추지 않는다. 끊임없이 다음을 준비했고 이곳, 지지스 컵케이크까지 왔다. 또, 다시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다음과 같은 물음에서 비롯됐다.


‘도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그의 도전은 삶에 대한 대단한 애착과 연결된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뭐든 스스로 결정해야 했던 경험들이 자신에 대한 확신과 애정으로 여물었다. 그 과정에서 삶이 언제나 성공만을 보장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고,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이것이 마지막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코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은 그의 뜨거운 열정에 자연히 묻게 됐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성신제 그 사람 되게 웃기는 사람이다, 이렇게요.(웃음) 그렇게 흥하고 망하면서도 계속 웃기더라. 그러면서 뭔가를 하더라. 그렇게 이해되는 게 꿈이에요.”


만일 이것이 꿈이라면 그는 꿈에 대단히 가까이 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모든 굴곡을 제대로 겪어낸 사람의 달관한 면모가 보이는 듯했다. 직장암, 폐암, 간암에서 급성심근경색까지, 그를 덮쳤지만 그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누가 보더라도 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도록” 늘 준비하고, 관리한다는 그의 모습이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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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 이런가 싶었다


건강은 어떠세요?


보시다시피요.(웃음) 괜찮습니다.

 

책에서 하신 투병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와 닿아서 여쭸어요.


그 이야기를 책에 적은 이유가 있어요. 병원에 가니 아픈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밖에서 보면 아픈 사람이 하나도 없고요. 아픈 사람들이 실제로 겪는 것이 일반적으로 노출되거나 관심이 집중된 적이 거의 없다고 봐요. 특히 교수님, 스님, 목사님 같은 분들이 소위 힐링에 관계된 책을 써내는데요. 저 자신도 그렇고, 아팠던 그 어떤 사람도 그런 책을 보고 힐링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암 판정을 받았을 때 참 놀랐어요. 드라마 보면 그 순간이 멋있게 그려지잖아요. 막상 당해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세상에 그것처럼 무미건조한 게 없어요. 의사가 차트를 보더니 “어? 암인데요.”라고 하더라고요. “빨리 수술 안 하면 6개월밖에 생존 못합니다.”라고요. 그게 다예요. 그렇게 건조하게 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는 사람들이 그런 책을 보고 힐링을 받고 마음에 안정을 찾을까요? 절대 그럴 수 없어요. 아파보지 않았으니까요.

 

그렇다면 책을 쓰게 된 계기도 거기에 있나요?


사실 책을 쓰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 너무 아프니까 가족들이 잠든 밤에 혼자 겨우 몇 자 적어간 거죠. 너무 아파서 많이 쓸 수도 없어요. 며칠 제가 적는 것을 지켜보던 아내가 어느 날 노트북을 치우더라고요. 투병도 그렇게 힘든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요. 의사는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는데 말이죠. 제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의사가 하지 말라는 것들은 죄다 소식해라, 스트레스 받지 마라, 운동해라, 정도예요.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을 하나도 못 봤어요. 그러면 나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죠. 또 너무 아프니까 조금이라도 잊으려면 다른 데라도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쓴 거예요. 횟수로 한 5년 걸렸어요.

 

수술도 많이 받으셨잖아요. 가족 입장에서는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죠.


수술을 여덟 번인가 받았어요. 모르는 사람이 제 몸을 보면 무슨 조폭인 줄 알 거예요.(웃음) 어쨌든 과연 이 책을 내서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힐링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죠. 어떤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그 누구보다 많이 아파봤으니 이 얘기를 들으면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혀 아파보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보다는 낫겠죠. 또 저보다 심하게 망해본 사람도 별로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 사람의 말을 들으면 뭔가 위로가 된다, 하는 게 있을 테니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좀 의미가 있지 않겠나 생각해요.


아내의 반대가 많았어요. 저는 그런 뜻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데 아내나 주변 사람들은 걱정을 했죠. 지금 하는 사업이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데 그들에게는 별로 와 닿지 않은 내용이잖아요. 게다가 암이라고 하면 죽음이 연상되는데 그 때문에 비즈니스 컨셉트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이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고요. 주변에서 반대를 많이 했죠. 글을 다 쓴 것은 작년 9월이었는데 그런 이유로 바로 책을 내지 못했어요. 한사코 반대해서요.

 

끝내 책을 내시게 된 이유도 궁금해져요.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아, 계기가 있었어요. 한 달 보름쯤 전이었어요. 출근을 하려는데 가슴에 얹힌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평생 그런 적은 처음이었어요. 증상이 계속 돼서 아내와 한방 병원에 갔어요. 침을 맞았는데도 낫질 않아요. 아내는 약속이 있다기에 보내고 집에 돌아와 누워있는데 처음에 배에 있던 통증이 점점 가슴으로 올라오더라고요. 한방 병원에서 나올 때 한의사가 한 얘기가 생각났어요. 얹힌 게 낫지 않으면 심장을 의심해보라고요. ‘아! 뭔가 이상하다’생각해서 바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어요. 메르스가 한참일 때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응급실에 누웠는데 담당 의사가 갑자기 ‘비상!’그러더니 저를 그 자리에서 수술실로 올려 보냈어요. 급성심근경색이었어요.

 

심근경색이요?


네. 너무 급하다고 바로 수술을 하더라고요. 끝나고 의사가 하는 말이 정말 운이 좋았대요. 심근경색 골든타임이 세 시간인데 다행히 제가 네 시간 만에 갔어도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많지 않고 해서 빨리 수술을 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렇게 나와서 생각하니까 사는 게 뭐 이런가 싶더라고요.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만약 속이 안 좋으니까 출근 하지 말고 집에서 쉬겠다고 생각하고 누워있었으면 저는 죽었을 거예요. 수술 끝나고 나오면서 출판사에 전화를 했어요. 빨리 책을 내자고요. 책이 나오는 것을 보기도 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으니까요. 그 얘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아요. 그래서 책이 나온 거예요. 드라마 같죠?(웃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사는 사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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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자체가 너무 달콤해


그래서인지 『달콤한 모험』은 성신제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뼈아픈 실패의 기록 같기도 하거든요. 과거의 실패, 실수를 고백하는 것이 용기라고 한다면 정말 용기 있는 책입니다. 이런 고백이 왜 필요했나요?


이 나이 와서 뭘 감추겠어요? 점잖게 세상 사람들을 격려하는 얘기해봐야 뭐하겠어요? 그건 아니에요. 누가 봐도 다 아는데 말이에요.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이제와 새삼 용기를 내거나 과거를 낱낱이 얘기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질문도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이 도전이 ‘달콤한 도전’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책에 지금까지 겪었던 실패와 성공했을 때의 기억들을 모두 엮었어요. 더 이상 내 인생에 있어 새로운 출발은 없어요. 물리적으로 그렇죠. 그나마 이런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난날을 반추해보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달콤한 거예요. 지금은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달콤해요. 재미있잖아요. 비록 머리는 하얗게 됐지만 말이에요.(웃음)

 

책을 읽으면서 이 같은 열정이 어디서 샘솟는지가 가장 궁금했어요. 당시 의사의 6개월 시한부 선고의 말 앞에서 한 생각이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 였다고요.


아직도 잊지 못하는 게 있어요. 서울대학병원 본관에 가면 2층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있어요. 수술을 받고 다음 날 일어났어요. 수술 부위는 쳐다볼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수액을 6~7개를 맞고 있었죠. 병실을 나와 2층에 내려와서 보니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와요. 사람들 표정도 다들 밝고요. ‘저들 틈에 낄 수 있을까? 정말 끼고 싶다. 어떻게든 일어나서 걸어야지. 그래야 다시 도전할 수 있지’란 생각만 났어요.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도전 안 하면 어떻게 할 거야?’였어요. 다시 안 일어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요. 그대로 있기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너무 허무한 거예요. 어렵게 공부해서 취직하고, 나와서 창업에 성공했다가 깨졌다가 암에 걸려, 죽었다, 너무 의미 없는 거예요.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남들을 위해서라도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해야 했을까? 지지스 컵케이크를 준비하면서 불쑥불쑥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결론은 인생을 실패로 끝내지 않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나는 남부럽지 않은 성공도 해보았고 실패의 쓰디쓴 잔도 마셔보았다. 성공과 실패는 있을 수 있다. 누구나 성공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했을 때의 처참한 느낌만 남아서는 안 된다.(127쪽)

 

이 모든 도전은 성신제가 갖고 있는 삶에 대한 대단한 애착으로 읽힙니다. 포기하는 마음이 들 법도 한데 결코 그렇지 않아요.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어요. 넓게 보면 아버지 덕이기도 해요. 워낙 남겨주신 것 없이 일찍 돌아가셨으니까요. 덕분에 모든 걸 맨손으로, 내 힘으로 해결해야 했어요. 그렇게 내가 하나씩 쌓아가다 보니 누구보다 내 자신에 대한 애착이 강해요. 삶 자체가 그랬기 때문에 암 선고를 받고 수술하고 나서도 내가 극복해야지 괜히 고생한 게 되면 안 됐어요. 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정, 이런 것이 사실 저를 일으켜 세우는 데 큰 보탬이 됐죠.

 

자존심이 무척 센가 하면 지지스 컵케이크의 매장 인테리어를 젊은이들에게 맡기는 등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하지 못할 결단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사업가로서, 이런 면모는 장점인가요? 단점인가요?


사업을 해오면서 세운 원칙은 ‘의인막용(疑人莫用)’하고 ‘용인물의(用人勿疑)’하겠다는 거예요.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질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항상 믿어요. 봐서 함께 일할 사람이다 싶으면 거의 100% 믿어요. 물론 그 때문에 피해도 많이 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많은 사업가들이 아무도 믿지 않고 오직 자신의 뜻만 고집하는데, 그런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글쎄요. 그랬기 때문에 지금까지 큰 돈 못 벌고 이렇게 있는지는 몰라도(웃음) 후회는 없어요.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죠. 친구들이 그래요. 사업 망했다는데 허허 거리고 다니니까 이상하다고요.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거죠.

 

완전히 무너졌다 싶을 때도 계속 다음을 준비해요.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한국에서 이스라엘 갔다가 프랑크푸르트에 갔다가 뒤셀도르프에 갔다가 파리에 갔다 한국으로 오는, 거의 무박 3일의 출장 경험을 책에도 적었잖아요. 그때 상당히 아팠거든요. 그렇지만 이걸 빨리 해내고 대안을 찾아야지, 하는 생각이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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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와 용기

 

몇 가지 사례들은 굉장히 극적이에요. ‘참나무 장작 사인’장면은 특히 성신제에게 이런 드라마틱한 면모가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고요.


제가 좀 장난기가 있어요.(웃음) 케니 로저스와 사업을 같이 하던 당시 있었던 일인데요. 케니와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아무 말 하지 않고 가기 전에 장난으로 수염을 길렀어요. 그런 모습으로 케니를 딱 만났죠. 그가 깜짝 놀라요. ‘오!’하면서 막 웃더라고요. 수염을 기르니 서로 얼굴도 좀 닮았고요. 한참을 웃었죠. 그렇게 장난기가 좀 심했어요.

 

아내 분에게 처음 고백하던 방법도 굉장히 짓궂다고 볼 수 있죠. 과 사무실로 연애편지를 보냈으니 얼마나 뉴스가 됐겠어요.


지금 얘기하면 아내가 속았다고 해요.(웃음) 속으로 차 마시자고 다가오면 퇴짜를 놓아야지 생각했대요. 그랬는데 거의 1년을 아무 말도 안 하니까 도리어 초조하게 기다리게 된 거예요. 1년이 다 돼서야 차 한 잔 하자고 하니 곧바로 ‘Yes’가 나와 버린 거예요. 저는 그걸 노리고 한 거죠.

 

인터뷰가 잡히고 책 읽기 전에 문득 떠오른 궁금증이 있었어요. 지금도 피자헛이 곳곳에 있잖아요. 지나가면서 보면 기분이 어떨까 싶더라고요. 애증이 있겠죠?


뚫어지게 봐요. 더 열심히 봐야죠.(웃음) 그 당시에는 뭐랄까, 버려진 아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차마 볼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은 일부러 더 뚫어지게 봐요. 뭘 잘하고 있는지도 살피고요. 애증의 감정이 있죠. 실제로 그걸 할 때는 진짜 내가 키운 자식 같은 느낌을 가지고 했었거든요. 당시 펩시코의 웨인 캘러웨이 회장은 미국에서도 대단한 인물이었죠. 그런 사람이 한국에 오면 저와 어깨동무를 하면서 우리는 패밀리라고 하곤 했어요. 그런데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어떻게 뺐을지 궁리했던 거죠. 정말 제 가슴에 못을 박은 사람이에요. 1993년이 그런 일이 있고난 후 캘러웨이 회장이 1998년 암으로 죽었어요. 그때 생각했죠. 나는 아직 살아있다, 하고요.

 

오히려 당당하게 그곳들을 쳐다봐야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가 생길 것이다.
과거의 실패, 고통, 시련을 외면한다면 나는 영원히 거기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내 실패, 고통, 시련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스스로를 넘어서게 된다. 스스로 트라우마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새로운 시작은 꿈도 꾸지 못한다.(197쪽)

 

사업을 하면서 그와 같은 인간의 탐욕을 많이 접하셨겠어요.


많이 보죠. 어쩌겠어요? 나는 내 일을 하는 거죠. 아버지 얘기를 했지만 워낙 없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결정하면서 살아왔어요. 저는 항상 스스로를 누구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며 지냈어요. 친구들 앞에서는 그런 얘기 안 하죠. 하면 완전 이상한 사람이죠.(웃음) 그렇지만 항상 생각은 그렇게 했어요. 지금도 항상 내 자신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가 보더라도 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정신도 마찬가지고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곳곳에 묻어나는데 가족들이 이 책을 읽었나요? 읽고 뭐라던가요?

 
아내는 읽었어요. 아무 말 안 하던데요. 아름답게 장식하거나 보태서 쓴 얘기가 아니니까요.

 

자녀들에게 직접 속마음을 말한 적은 없으셨을 것 같고, 책을 읽고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에게 어떤 마음이 들까 궁금했어요.


아들과 딸에게 그냥 책이 나왔다고만 말했어요. 새삼 미안하다든지 하는 말은 전혀 안 했어요. 사실 아이들에게 그렇게 살가운 아버지는 아니에요.

 

베풂의 삶을 다짐한다고 하셨어요. 성신제의 다음 행보는 뭔가요?


1981년이었어요. 미국 출장을 가야 하는데 돈이 없었어요. 친구가 해외 입양아 에스코트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어요. 아이 셋을 데리고 미국을 갔어요. 울고 불안해하는 아이 셋을 데리고 간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 막상 도착해서 양부모에게 인계하는 장면에서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어요. 안 가려고 해요. 그때 생각했어요. 이런 삶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요. 이후 제 나름대로는 나누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후 시스템이 바뀌어서 에스코트 프로그램은 없어졌다고 해요. 정서적으로도 무척 안 좋은 과정이었죠. 요즘은 입양을 하려면 양부모가 와서 당분간 생활을 하고 데려가야 한다고 해요. 그렇게 저처럼 에스코트 하게 되는 사람도 더 이상 없죠.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

 

세 번째 책인데요. 첫 번째, 두 번째 책과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희한하게 10년 주기로 책을 내게 되더라고요. 이것도 계기는 마찬가지예요. 항상 망하고 다시 시작할 때 쓴 책이거든요.(웃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게, 더 이상은 기회가 없겠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나이로 봐도 그렇죠. 그래서 책 뒷부분에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겪었던 것들을 다 남겼어요. 새롭게 일어나려는 젊은이들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쓰려고 했어요. 그런 면에서 거의 정리하면서 쓴 책인 거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남겨주세요.


저는 철학자도 아니고 성직자도 아니고, 고상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다만 제 생각은 ‘안 일어나면 어떻게 할 건데?’였어요. 누구에게 살려달라고 할 거예요? 돈을 달라고 할 거예요? 아니잖아요. 결국은 자기 자신이 마음먹고 일어나야 해요.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하는 부분이 뭐냐면 당신이 처한 상황보다 훨씬 더 형편없는 절벽에 떨어져본 사람이 있다는 것이에요. 이걸 보고 나도 어느 정도만 하면 인생 값어치가 있겠구나 생각한다면 일어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러면 일어나야죠. 아내는 힘들었던 얘기를 미주알고주알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죠. 하지만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그런 것이었어요.

 

좋은 얘기는 하기 쉽죠. 어려운 얘기, 힘든 얘기를 하는 게 용기고 진짜 도움이 되는 말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죠. 말도 멋있게 지어내서 베스트셀러 되는 책들도 있잖아요. 적어도 현장에서 뛴 저의 입장은 좀 달라요. 사업이 망하고 버스비가 없어서 몇 시간을 걸어서 집에 가는 상황에 처한 사람한테 좋은 말만 할 수 없어요. 심하게 얘기하면 그런 말은 사기죠. 망한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누구한테 내놓아도 떳떳해요. 저처럼 망해본 사람도 없을 거예요. 그렇게 떨어져도 다시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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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모험성신제 저 | 생각정원
《달콤한 모험》은 외식업 30년의 과정 속에서 그가 겪었던 역경과 그에 맞서는 도전의 가치를 담은 책이다. 화려한 성공과 벼랑 끝의 좌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문제는 성공과 좌절을 대처하는 우리의 삶의 자세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꿈과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후회 없는 진짜 인생을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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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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