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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기 "인맥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받으려 하기 전에 주려고 노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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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인 김만기 중국 투자 전문가가 ‘관계의 기본’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계의 재발견』은 상대에게서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기술’이 아닌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기본’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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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늘 어렵다. 어떻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상처받지 않고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 고민은 계속되지만 정답은 없다. 사람을 ‘경영’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들에 귀 기울여 보아도 나에게 꼭 맞는 이야기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통용되는 ‘기본’이란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 사실을 간과한 채 ‘기술’만을 찾아 헤맸기 때문에 관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관계의 재발견』은 바로 그 ‘기본’에 대한 이야기다.

 

“기본이라는 것도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받으려 하기 전에 주려고 노력하면 된다” 『관계의 재발견』이 알려주는 인간관계의 기본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실천하지는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모든 순간에 진심을 다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작은 약속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않고 주었다는 사실조차 잊는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찰은 『관계의 재발견』에 담긴 저자의 경험담과 만날수록 깊어진다.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이기도 한 김만기 중국 투자 전문가는 자신이 이룬 성공의 한 가운데에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제대로 된 꽌시(관계)를 통해 비즈니스를 할 때에도, 영국에서 유학하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될 때에도, 진심은 늘 통했다고 말한다.

 

경영인으로서 그가 들려주는 조언들, 예컨대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피해서는 안 된다” “접대와 식사의 차이는 ‘관계의 높이’에 있다”와 같은 이야기들은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것이다. 동시에 비즈니스를 넘어서는 관계를 맺기 위한 ‘기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관계의 재발견』은 비즈니스를 위해 관계를 맺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역시 진심으로 맺어진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처럼 중요한 말이 없다” “편안한 관계를 원한다면 일단 무의미한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나쁜 관계를 지속할 이유는 없다”와 같은 조언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기본’들은 비즈니스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모든 관계를 아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계에도 ‘관리’와 ‘기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에 염증을 느꼈다면, 인맥을 관리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상대도 나를 ‘관리의 대상’으로 여길 것 같아 회의감이 든다면, 지금이 『관계의 재발견』 안에서 잊었던 ‘기본’을 찾아야 할 때다.

 


관계의 기본은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


『관계의 재발견』은 관계에서 기술보다 기본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간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후배의 고민을 들어준 적이 있는데,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직장을 그만두는 걸 고민하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직장생활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는 거예요. 저도 한동안 충격을 받았는데, 그동안 제가 맺었던 관계들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물론 저에게도 힘든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건, 나름대로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키면서 살아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부분들을 정리해서 많은 분들께 전달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중국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시면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신 바도 많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꽌시’가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이 결국은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중국에서는 ‘꽌시가 없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사람관계를 중시하죠.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사람들 사이의 원만한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상대방의 체면을 깎아내리지 않도록 유연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고요. 중국에서 리더의 자리에 오르려면, 능력과 실력은 당연히 갖춰야 하는 부분이고, 인간관계를 정말 잘해야 돼요. 제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에도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진심은 늘 통했어요. 우리는 글로벌 언어로 영어를 꼽지만, 제가 생각할 때 진정한 글로벌 언어는 진심인 것 같아요. 어디든 사람관계는 다 똑같으니까요.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에서도 ‘깊은 꽌시를 맺으려면 결국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 실패하는 원인들은 다양하지만, 그 중 하나는 꽌시에 대한 오해인 것 같아요. 대부분 꽌시를 인맥이나 네트워크 정도로 이야기하잖아요. 예를 들면, 사업할 때 필요한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 돈을 주는 식의 ‘기브 앤 테이크’를 떠올리는 거예요. 그런 건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에서 말하는 ‘얕은 꽌시’에 해당하는 거죠. ‘깊은 꽌시’는 오랫동안 서로가 신뢰를 유지하면서 숙성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거예요. 필요한 순간에 대상을 찾아서 돈을 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얕은 꽌시는 단발성으로 끝날 수밖에 없죠. 항상 뒷거래 혹은 자금을 필요로 하고요. 그렇게 되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비즈니스 관계를 맺기는 어렵죠.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오랫동안 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배려와 존중과 이해가 필요하죠.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질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잊어버리는 관계의 ‘기본’은 무엇일까요?


기본 중의 기본은 약속이죠. 많은 분들이 약속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약속 당일에 연락해서 시간을 미루거나, 오늘 못 보면 다음에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약속을 취소하기도 하죠. 물론 갑자기 불가피한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이기도 하죠. 사실 기본이라는 건 다 연결되어 있어요. 약속을 잘 지키면 신뢰를 얻을 수 있죠. 그리고 약속을 잘 지킨다는 건 책임감이 강하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하나만 잘 하면 다 관통이 되는 거예요. 아울러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것도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에게 차별을 두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기본이 흔들린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기업을 경영해 오셨는데요. 비즈니스 관계에서 갖춰야 할 ‘기본’에 대해서는 어떤 조언을 들려주고 싶으세요?


제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좋은 인재를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가장 기본적으로 보는 것이 인간적인 됨됨이에요. 능력은 당연히 갖추어야 하는 부분이고요. ‘이 친구는 틀림없다, 이 친구는 기본이 되어 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거죠.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경영자들도 표정이 밝은 사람을 선호해요. 그런 사람들은 같은 자격요건을 갖춘 지원자들 사이에서 큰 인상을 남기죠. 첫 인상만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것과는 달라요. 비록 능력은 조금 부족한 사람이라 해도, 그가 가진 밝은 미소는 조직 내에서나 대외적으로나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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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써 인맥을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거래처나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리스트로 정리해서, 시기를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분들이 계시죠. 저 역시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그런 조언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어요. 형식적인 연락을 통해서 상대에게 감동을 주거나 깊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번을 만나더라도 제대로 된 관계를 형성하는 게 좋다고 봐요. 관계는 관리가 아니에요. 관리라는 말 자체에 기술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물론 표현을 쉽게 하려다 보니까 사용하는 말이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관리한다는 말에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관계의 재발견』에서 말씀하시길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특히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선물을 보내는 것을 싫어한다”고요.


지금은 선물의 의미가 많이 변질됐잖아요. 형식적인 선물은 고르는 사람도 피곤하고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죠. 그래서 선물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어떤 선물을 고를까’도 고민하지만 ‘어떤 마음을 담을까’를 더 고민해요. 편지에 어떤 글귀를 적을지, 그 분이 어떤 선물을 좋아하실지 고민하는 거죠. 값비싼 물건을 선물하면, 받는 사람이 좋아할지는 몰라도, 감동까지는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보니 ‘선물하기 좋은 때’에 대한 조언도 듣곤 합니다. 모두가 다 선물을 보내는 시기는 피하라는 이야기인데요.


『관계의 재발견』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최근 관계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없더라고요. 대부분 ‘관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기본에 대해서 짚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용기를 내게 됐어요. 기술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일정 부분 필요한 것도 사실이죠. 다만 진심이 담겨있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거예요. 진정성이 있은 후에 기술이 있어야지, 기술 위주로 관계를 맺게 되면 얕은 관계에 그칠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인맥을 유지하시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는 방법이 없어요. 진심을 다할 뿐이죠. 때마다 연락을 하거나 선물을 보내지도 않아요. 『관계의 재발견』에서 이야기한 티엔리후이라는 친구와의 관계도 그렇죠. 제가 그 친구에게 많은 걸 해준 게 아니었어요. 영국에서 같이 공부할 때 한국에서 보내준 내복을 나눠 입고, 감기약을 나눠 먹고, 집에서 싸가지고 간 김밥을 같이 먹었을 뿐이에요. 하지만 그런 일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이렇게 깊은 관계들이 쌓이면 그 사람들이 또 다른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게 돼요. 그러면서 관계가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단단해지는 거죠. 진심 밖에는 답이 없어요. 진심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것은 기본이고요.

 

『20대에는 사람을 쫓고 30대에는 일에 미쳐라』에서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닌 ‘기브 앤 기브’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책에서도 “주고받을 것을 기대하지 말고, 주고 잊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셨고요.


받을 것을 기대한다면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 관계에서 여유가 있어야 더 많이 주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가 봉사나 기부를 하는 이유는 상대에게 줌으로써 내가 행복해지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내가 더 큰 행복을 얻는 거예요. 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거죠. 그렇게 마음에서 우러나서 주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주는 경우라면 차라리 주지 않는 게 낫다고 봐요. 하지만 받는 사람의 경우는 다르죠. 받은 입장에서는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요.

 


관계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관계를 그르치고 싶지 않아서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의 재발견』은 “어렵고 불편한 이야기일수록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일수록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죠.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끌다 보면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피하지만 말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좋다는 거예요. 얼마 전에는 카톡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죠. 해고할 때 마음이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떠날 때 우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생 그 기업에서 노력하면서 기여를 했다면 멋지게 나갈 수 있도록 존중해줘야죠.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언제나 경쟁이 있어요. 구조 조정이 필요한 순간도 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그 어려운 일을 누군가는 제대로 해줘야 된다는 거예요.

 

인맥 관리를 하다가 지쳐버리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렇게까지 관계 유지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질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적정선을 지켜야 하는데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있죠. 그건 관계가 아니라 형식적인 관리밖에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한두 번 만나서 명함을 주고받은 사람들까지 모두 자신의 인맥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그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기회가 되어줄 거라고 기대하겠지만, 오히려 독으로 돌아올 수도 있죠. 어설픈 관계를 통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하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거든요. 사람을 소개시켜 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한두 번 밖에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 사람을 소개시켜 주는 것과, 오랫동안 봐오면서 능력이나 인간 됨됨이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을 소개시켜 주는 건 다르잖아요. 그렇게 신뢰가 깨어지면 사람도 일도 모두 잃게 돼요.

 

‘인맥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인맥을 다이어트한다는 표현도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쉽게 이야기하고자 그렇게 이름 붙였는데요. 인간관계의 적정선이라는 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인간관계의 범위를 몇 명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너무 과잉된 상태라거나, 기본이 갖춰져 있지 않은 사람들이 나의 인맥 속에 들어와 있다면,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돼요. 기본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나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거든요. 일례로,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접근해서 그 사람을 이용하려할 수도 있죠. 그런 사람들은 과감하게 인맥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계의 재발견』에서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인맥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오죠. 누군가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거나, 내가 어려운 시기에 먼저 나서서 ‘요즘 나도 힘들다’고 말하면서 넌지시 선을 긋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요.

 

귀인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귀인을 만나려면 행운이나 인연이 따라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께서는 “관계 속에서 귀인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노력과 열정”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나를 바로 세우지 않거나 실력은 갖추지 않은 채 관계에만 기대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예요. 많은 사람을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거잖아요. 내 능력을 먼저 키우고 나서 스스로가 당당하면 관계도 자연스럽게 단단해지는 거예요. 귀인을 만나는 것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에요. 열심히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고 귀인이 반할 수 있는 거죠. 『관계의 재발견』에서 소개한 쇼팽과 리스트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가 열정을 불태워서 노력할 때 그 모습들과 환경을 보고 귀인이 다가오는 거예요. 나를 알지도 못했던 사람이 귀인이 되어주는 게 아니고요. 귀인은 자신의 주변에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가까운 곳에서 나를 지켜보던 사람 중에 귀인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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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가 아닌 ‘식사’를 하는 방법


‘관계를 맺을 때 경계해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 중에는 ‘상대방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고요.


상대방을 무시하는 자세로 사업하는 사람은 아랫사람을 쥐어짜면서 성과를 낼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기업을 오래 이끌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한국의 기업들 중에는 상명하복 문화가 남아있는 곳들이 있죠. 그런 부분이 일의 추진력에 있어서는 좋을 수 있지만, 직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들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지 않으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없죠. 존중받지 못하고 항상 긴장되어 있는데 어떻게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상하관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을 봐도 ‘그만한 위치에 있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리더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평판이 좋은 사람은 능력은 별로라고 생각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은 좋은데 능력은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반면에 ‘인간적으로 별로이지만 능력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사람을 더 선호할 때도 있는 것 같은데요. 중국의 경우는 리더가 되기까지 검증 시스템이 굉장히 많이 마련되어 있어요. 능력은 기본이고, 사람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니까요. 중국을 30년 만에 G2의 국가로 만들어낸 등소평이 보여준 리더십도 그런 것이죠.

 

‘접대’가 아닌 ‘식사’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는데요. 많은 직장인들이 궁금해 하는 비결일 것 같습니다.


접대를 식사로 바꾸는 방법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접대를 한다고 생각하면 긴장되고 불편하잖아요.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고요(웃음). 그런데 서로가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고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접대를 생각하고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면 고정화된 장소를 떠올리게 되지만, 함께 식사한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상대가 좋아할 만한 장소를 고민하게 될 거예요. 접대는 일회성에 그치지만 식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게 되죠. 그렇게 관계를 지속하면서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좋은 기회가 있을 때 함께 일하자고 제의하게 되기도 해요. 접대든 식사든 같이 밥을 먹는다는 사실은 똑같은 데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거예요.

 

독자들이 『관계의 재발견』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제가 책에서 말하는 ‘기본을 지키라’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것이고 익히 알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실천을 하지 않을 뿐이에요. 만약 이 책을 읽고 한 가지라도 느낀 것이 있으시다면 실천하셨으면 좋겠어요. 크든 작든 약속을 지킨다거나,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거죠. 그러다 보면 신뢰를 얻게 되고, 귀인도 나타나게 되고, 기회도 온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드는 일처럼 느껴지실 테지만, 습관이 되고 몸에 배면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관계의 기본은 기술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빨리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부분이 느린 것처럼 보여도 더 깊고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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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재발견 김만기 저 | 다산북스
주변을 살펴보면 스트레스 없이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도 잘하고, 어떤 성격의 사람과도 트러블 없이 지낸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필수라는데 나에게 쓸 만한 인맥은커녕 편안한 사람 찾기도 어려운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은 만나는데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람들을 위해 글로벌 사업가 김만기 교수가 『관계의 재발견』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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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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